나머지 일정을 정리하려고 하니까
이제 헷갈려서 잘 모르는 곳도 있다.
바로 해야 하는데 순번에 밀려 이제야 하니 벌써 망각의 증상이 ㅎㅎ
카타니아
시칠리아 두 번째 도시 카타니아
바로크양식의 대가 바카리니의 작품 두오모 광장
화산폭발로 인해 바로크양식으로 다시 재건 된 카타니아 대성당을 둘러보고 날씨가 더워 카페에 앉아 쥬스와 콜라를 시켰는데
젊은 아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 코리아라 답하니 얼굴에 함박웃음을 웃으며 K드라마, K팝을 너무
너무 좋아한단다.
서비스로 얼음을 컵마다 제공받았다 ㅎㅎ
카타니아 대성당
에트나화산
드디어 에트나에 입성한다.
활화산 멀리서도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꼭대기^^
하늘은 푸르고 바람도 없는 최고의 날씨다
설렘을 안고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거기서 다시 4륜구동 버스를 타고 가까이 갈 수도 있고 케이블카에서 내려 자유시간을
가져도 된다.
먼지를 날리며 올라가는 동안 광활한 화산의 위용에 할말을 잃어버린다.
그리스 신화에 화산 밑에 거인 티폰이 있어 그가 돌아누울 때마다 땅이 진동한다는 신화가 아니더라도
무시무시한 화산의 위용이 언제 폭발할지??
지구가 부글부글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바람한점 없은 이런 좋은 날~~
화산의 기상을 맘껏 즐겼다.
인솔 가이드가 따로 있으니까 끝까지 올라가서 멋진 광경을 즐기다가 내려오면 된다.
하늘은 푸르고 고산에 내가 서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더 가까이 가려면 트레킹을 해서 올라가야 한다.
군데군데 스틱을 가지고 트레킹하는 분들이 있다.
타오르미나
시칠리아 대표적 휴양지이며 이오니아해의
절벽 위 도시다
아름다운 이오니아해와 웅장한 에트나 화산을 볼 수 있는 움베르토 거리도 아름답다.
그리스 극장과 노베아프릴레 광장 등 볼거리와 예쁜 거리들^^
그리스 극장에 들어서니 안드레아보첼리의 공연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멋진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계단에 앉자 상상을 해본다.
너무 아름다워 황홀하다.
이 극장은 음향시설이 항상 돼 있는 것 같았다.
자주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극장
노베 아프릴레 광장
시라쿠사와 노토
시라쿠사
중세 대항해시대의 주로 보급항 가운데 하나인 그리스 시대 옛 도시 시라쿠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시라쿠사 대성당
영화 말레나 중요 촬영지 오르티자 두오모 광장
태양의 신 아폴론 신전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분수
분위기가 아름답고 깨끗하고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광장을 중심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유쾌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유럽인들의 야외 카페 사랑^^
가는 곳마다 햇살을 느끼는데
우린 광장을 조금 벗어나 레스토랑 실내로 들어갔다.
아주 조용하다.
에어컨을 켜달라했다.
너무 덥기도 하고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이제 지치기도 했다.
피자와 콜라, 맥주를 주문했다.
라지 피자 두 판으로 7명이 싫컷 먹었다.
아주 얇은 도우에 구수한 치즈가 듬뿍 올라가 넘나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 최고다.
손님들이 너무 없어 조금 의아했다.
피자도 아주 맛있는데 장소가 광장을 조금 돌아가는 것 뿐인데^^
점심을 먹고 마지막 여행지 노토로 출발했다.
노토는 색채가 아름다운 도시였다.
도시 건물이 사암으로 지어져 신비한 색채가 눈을 호강시켰다.
여기도 광장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지만 너무 지쳐서 그냥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겼다.
시칠리아에서는 자유시간이 많아 오히려 더 좋았다.
본토에서 봤던 화려하고 웅장한 대성당은 아니어도 대기줄 없이 들어가 잠시 기도할 수도 있었다.
노토대성당에 들어가니 가이드라인이 쳐 있어 앉을 수가 없었는데 수녀님께서 혼자 그 넓은 성당을 물걸레로 청소하고 계셨다. 정말 깜놀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현장을 보고
카타니아 공항으로 가는내내 수녀님이 떠올랐다.
에필로그
72.3세 ,아내들 70세, 나만 67를 달고 7명이 함께한 여행^^처음이었다.
남편 고등학교 동기 부부다.
여행은 각자 다니자고 해서 국내만 몰려다녔다.
처음 다섯부부 10명이었는데 20년 4월 한 분이 떠나셨고 9명을 예약했다.
여행을 앞두고 또 한 분이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셨다.
그렇다 이제 우린 예측할 수 없는 나이라는 것을^^
여행 중에도 어느 한 분이 마지막 날 오른팔 골절로 깁스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72세 자매 언니였다.
전날 샤워하다가 넘어져 공항 응급실로 가서 긴급치료를 받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갔지만, 오후에 다시 오라 해서 진통제로 견디고 있다고.
오후에 가서 깁스를 하고 오셨다.
다행히 이태리 국립병원은 무료라서 택시비만 엄청 나왔다고^^
여행은 내 삶의 여러 가지 이벤트 중 하나다.
다녀와서 일상으로 돌아오기도 너무 힘들고
아직도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감사함으로 또 꿈을 꾸어본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행복이다.
첫댓글 60대후반부 부터의 삶이 잘표현되어 맘이 먹먹하지만 나이란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 인정하고 수긍해봅니다
살아있을때 잘살고 뭔일이생기면 어제죽은이도 있는데 해결되겠지란 마인드로 살아야겠어요 재물이 재산이 엄청많은이나적당한이나 사는게 다 거기서거기인것같아요
어쩜 지명이나 역사유적에대한 기억력이 너무좋으세요
멋진가이드에 똑똑한수채화님
글을읽으며 파노라마처럼 유적지가 그려집니다 .
70대엔 패키지가 좋은것같아요 리더하기엔 모두 너무힘든나이죠
감사하게 사진봅니다
여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알게 해준 슬로우님~~
항상 자유스런 영혼으로 세상을 향해 소중한 자신의 외침을 당당하게
밝히며 또 다른 꿈을 꾸며 다시 여행을 떠나는 ~~정말 부럽고 멋지십니다.
다니면서 가끔 생각했어요. ㅎㅎ
수채화님,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몰타갔을 때 지척에 있는 시칠리를 못 가고 온게 아직도 아쉬운데
수채화님의 여행기 읽으며 다시 꿈꿉니다.
전 오랜만에 세자매가 터키 패키지를 갔다가 추석날 왔는데 전투적 일정에
다시는 이런여행 안온다고 다짐다짐하고 왔어요
가기전 죄도 없는 침대 다리를 차서 부어오른 넷째 발가락까지 모시고 다니느라 더욱~~
우리나이, 공감합니다
근데 어젠 코카서스 여행 같이했던 젊은이( 40대 싱글 여자)의 부고를 받고 멍했습니다.
모두 오늘! 행복하시길요
길따라55님 추석잘보내셨죠?
뭘더보고덜보고없이 여유롭고싶어 저도 절대패키지안가기로 투어반나절하고 나에게 약속했습니다 .
산다는게 어쩜이리 허망한지요? 참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아직도 여행이 부담스럽지만
용기를 카페님들을 통해 받습니다.
길따라 55님 내년 이맘 때 터기를 가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자유여행은 아직 용기가 없어요~~ㅎㅎ
발가락은 괜찮으신지요?
컨디션 좋아도 힘드신데 많이 고생하셨네요.
늘 건강 건강 하시길요.
@수채화 발가락은 아직 조심조심 모시고 방콕중입니다. 덧날까봐 ㅎ
요즘엔 프리미엄 패키지란것도 있대요
일정을 좀 느슨하게 잡는~~
다만 비용이 좀 비싸다네요
어쨌든 일반패키지는 너무 전투적이라 전 안녕!했어요.
@슬로우 슬로우님의 생각과 삶
많이 공감하고 배웁니다
지금처럼 주욱~~~
늘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