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핵심인 '금값 광물' 뽑아내
20일 오전 전북 군산의 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모듈을 분리해 곱게 분쇄한 '블랙 파우더(BP)'가 밀가루처럼 쏟아져 나왔다. 밀가루보다 조금 더 거친 BP안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들어 있다. 여기에 황산을 부어 녹이는 등 공정을 거치자 같은 광물끼리 결정이 돼 분리됐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뽑아낸 것이다. 공장 관계자는 "폐배터리 하나하나가 핵심 광물을 추출할 수 있는 돈 덩어리"라고 했다.
환경부, 순환자원으로 다루기로
폐배터리 보관기간 30일→180일
폐기물법 시행규칙 연말까지 개정
폐배터리 분쇄한 '블랙 파우더'
수입 때 필요한 상담 제공하기로
한국 전기차 보급 3년 만에 4배로
환경부는 이런 폐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순환 자원'으로 간주해 폐기물 관련 규제를 전면적으로 푼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에너지원인 배터리(이차전지) 제조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이차전지 재료인 핵심 광물이 나오지 않는다. 중국 등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을 점차 옥죄고 있다. 정부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늘려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배터리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폐배터리나 계가전 등에서 주요 금속을 뽑아내 다시 쓰는 '도시 광산'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23년 12월 12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