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내 눈에는 세상이 거꾸로 보였네!
내가 20대에 작사 작곡한 노래의 제목이다.
나는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전두환의 폭정을 견딜 수가 없어서
돌을 들고 화염병을 들었다.
당시 악명 높았던 전경들과 백골단
파이프에 대가리가 깨지고 최류탄, 지랄탄, 사과탄에 눈과 코가 마를 새가 없었다.
눈 밑과 코에 치약을 바르고 지나는 이름모를 여학생이 건내준 손수건으로 코와 잎을 막았다.
영화 '서울의 봄' 300만을 넘었다고 한다.
586세대인 우리 뿐아니라 MZ세대들에게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과연 저런 일이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 아버지 세대에 벌어진 일이 맞느냐고 MZ세대인 딸이 묻는다.
그건 과거의 일이 아니다. 지금 너희도 겪고 있는 일이다.
단지 그 주체인 악마가 군인에서 검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예전 도올 선생 강의를 들으면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안에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인류세인 현재가 다들어 있다."
1987년 우리 모두 전두환에게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그 해 6월 29일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었다.
이미 박종철과 이한열은 우리의 곁을 떠나 채 슬픔이 가시기 전이라 우리의 승리감은 하늘을 찔렀다.
우리의 염원인 직선제!!
그렇게 우리는 드디어 1988년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뽑는 기쁨을 쟁취했다.
그러나 우리의 선택은 서울의 봄의 동업자인 노태우를 당선시켰다.
우리의 손으로 또 다시 악마를 대통령의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3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고생대에 머물러 있는 검사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60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는 아직도 세상이 거꾸로 보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분노한다. 그리고 저항한다.
죄는 極惡無道한 권력의 몫이고 저항은 국민의 피눈물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