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우리들의 초록나무.
그는 우리들의 하느님께서 당신과 나를 위해 보낸 마중물이었고 이정표이었습니다. 그가 걸으면 새 길이 되고, 어제의 오래된 이야기가 생명의 맥박을 가진 오늘과 내일의 이야기가 되었죠.
무엇보다 그는 당신과 나의 숨구멍이었고, 우리 각자의 어두움과 상처 그리고 아픈 이야기를 품어 준 비밀 창고였습니다.
이 시간, 그의 영원한 동지이자 사랑의 원천인 섬돌향린교회 길벗들을 위해, 맘 깊은 연대와 축복의 기도를 전합니다.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 저와 길찾는교회 식구들이 있습니다. 그대들이 늘 우리 편이었듯, 우리도 항상 그대들 편임을 잊지 말아요.
그의 빈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지만, 우리 함께 그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이야기와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두 손 모읍니다.
우리의 사랑, 영원한 우리 편, 임보라. 우리도 언제나 당신 편입니다.
2023년 2월 6일, 성공회 용산나눔의집・길찾는교회 그리고 자캐오로부터.
* 첫 번째 사진은 2014년 서울 퀴어 문화 축제, 퍼레이드 축복식(2014.06.07. photo by 박김형준 님)
* 두 번째 사진은 2014년 대림 4주일 섬돌향린교회 & 길찾는교회 연합 예배(2014.12.21. photo by 박정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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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성소수자 벗’ 임보라 목사 별세 소식에 인권·진보교계 ‘비통’···“혐오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강은 기자 | 입력 : 2023.02.05 15:35 | 수정 : 2023.02.05 15:48
https://www.khan.co.kr/.../religion/article/20230205153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