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둘째날(13일)
뉴스타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2대에 스타렉스에 나누어 타고 바탕가드 해안을 따라 민도르섬으로 이동하기 위한 선착장으로 향했다. 작년 5월에 왔던 바탕가드 거쳐 카비테주 다스마리나스 실링 지역 해안에 한국인이 개발한 해수온천욕장에서 건너다보이는 방향에 민도르섬이 있다. A급 태풍이 불면 태평양 연안의 배들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혜의 포구인 민도르섬으로 수천척의 배가 대피한다는 안전지대이다. 마닐라에서 바탕가드까지 버스로 90분 이어 민도르섬까지는 배로 한시간 거리에 있어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민도르섬 입구에 코코비치 리조트가 있다. 자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멀리서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한다. 숙소는 대나무로 엮은 방인데 안에는 귀중품을 따로 두는 철제함과 자물쇠가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양쪽 베란다가 서로 통해져 있어서 모르는 투숙객끼리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각 방마다 현지인들이 지정되어 관리를 하고 있고 여행용가방과 짐은 짐꾼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서 1불을 건네주면 된다.
대나무 객실에 짐정리를 해놓고 수영복 차림으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스테이크에 덧밥과 감자를 주는데 밑 반찬이 없어서 밋밋하고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짜게 느껴진다. 매니저는 숙식이 정해진 우리에게 저녁 식사때 1,000페소면 현지인 공연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잇다고 권한다. 모두가 오케이가 되어 저녁 식사는 공연 관람과 바비큐 식사로 정하고 스노우쿨링을 위해 작은배를 타고 화려한 산호초가 있는 민도르섬 안쪽으로 이동하였다.
태풍이 불면 많은 배들이 대피를 하는 장소답게 입구보다 몇십배 넓은 뱃길이 구불구불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파도가 없는 깊숙한 내부로 들어가 스노우 쿨링을 하게 되었다. 모타가 달린 작은 보트에 메달려 유영하기, 물속 깊은 곳 형형색색의 산호초 들여다보기 등으로 즐기는 시간에 간간이 비명소리가 들린다. 바다 속을 들어가는 사람마다 해파리가 늘어붙어 쏘는 부위가 따끔거리고 가려움에 모두가 기분들이 상해 철수하게 되었다. 코코비치 리조트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아이들처럼 물놀이를 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일곱시 저녁시간에 맞추어 샤워를 하고 옷차림을 바꾸고 공연과 식사 장소로 갔으나 시간이 되었음에도 사람들이 없었다. 언어소통 부재로 바닷가 모래밭에 칵테일을 준비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튀김종류를 준비한 것을 모르고 여러명이 식당에서만 기다리다 뒤늦게 해변가로 이동하는 촌극을 빚었다. 바닷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칵테일 마시며 태평양을 바라보며 어둠이 깔리는 밤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이어서 공연과 함께 제공되는 저녁식사는 4시간동안 이어졌다. 4인조 밴드와 3명 가수들이 나와서 부르는 곡들이 대체적으로 느린 곡이여서 별로 흥이 나지 않는다. 유럽식 식사 패턴으로 야채와 스프 그리고 메인으로 바비큐 요리까지 인터벌주면서 공연 관람과 담소를 통해 힐링의 시간들을 즐길 수 있도록 코코비치 만의 고객서비스인 것 같았다. 우리의 밴드와는 다른 박자로 여러 형태의 민도르섬 향토문화를 소개하고 있었다.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과 남성 별로 그리고 장년층들이 갖가지 묘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코코비치 리조트와 관련된 일들을 하는 사람들로 서빙과 요리 아니면 청소 또는 짐을 나르는 아이들까지 모두 공연에 참여하며 젊은이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음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들의 음악 소리에 맞추어 해변가에서는 각자의 생각들을 밀물이 들어오는 자리에서 별을 보며 늦은 시간까지 환담을 나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