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돌아보는 고국의 모습-
무창포를 찾아서
보통 서해의 바다는 동해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의 바다는 아니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큰 특징 때문에 동해에서는 볼 수 없는 갯벌을 불 수 있어 동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면서도 1년 내내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리는 무창포 해수욕장이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만 해도 약 1.5Km 종도 되는 제법 큰 해수욕장이며, 해안가 평균 수심이 1~2m에 경사도가 완만한 곳이라 여름철에는 해수욕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1928년 서해안 최초로 개장된 해수욕장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진 이유는 바로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대에는 해변 앞에 떠 있는 석도 까지 1.5Km 정도의 바닷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일명 ‘신비의 바닷길’이라고도 하는데, 바닷길이 열릴 때는 석도 까지도 걸어서 갈 수 있으며, 바닷길을 따라 게, 조개 등을 잡는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 전후 2~3회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 매일 완벽하게 물이 빠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완전히 물이 빠져 길이 드러나는 날은 매월 짧게 5일 정도, 많게는 보름 정도만 길이 열린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마침 바닷길이 열지는 시간대가 조금 지나서였지만,
갯벌에서는 게, 조개를 비롯한 바다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 길고 긴 백사장을 거닐며 해변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 좋았다. 백사장 한쪽 끝으로는 무창포항과 함께 무창포 수산 시장과 공판장이 있어 해변에서 신선한 해산물도 즐길 수 있었다.
무창포 수산시장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창포 항구가 나오고 조그만 아치형의 다리가 나오게 되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무창포 해수욕장 낙조 5경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지리적 특성상 서해안은 일출보단 일몰명소로 알려진 곳들이 많은데, 무창포 해수욕장의 일몰도 꽤 아름답다고 한다.
날씨가 좋을 땐 다리 위에서 무창포항과 등대를 배경으로 멋진 일몰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해변 바로 앞에 있는 무창포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 전체적인 모습을 내려다보는 것 또한 경관이다. 지상 4층의 높이에 휴게음식점 및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신비의 바닷길과 함께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창포 대하 전어 축제가 대하가 한창인 2019년 09월 21일부터 2019년 10월 13일까지 웅천읍 무창포항에서 개최된다. 축제는 어선에서 갓 잡아 올린 가을의 별미인 대하와 전어, 꽃게, 개불, 맛, 조개류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어준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