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평가원장이 空席인 거 잘 압니다. 그러니 부위원장 님이 이 글을 보시고 조치를 취해주시면 될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윤리(윤리와사상, 생활과윤리)는 작년 6평 이래로 오류(명백한 오류, 중의성 선지 포함)가 넘쳐나고 있지만(그 전에도 오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최근에 아주 심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평가원 측은 단 한 번도 그 오류를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류라고 지적한 선지는 반드시 오류이고, 해석이 다양하다고 말했다면 또 해석이 다양하며(이런 선지 만들면 안 되는 거 잘 아실 겁니다.), 중의성이 있다고 말했다면 중의성이 있고, 교육과정 이탈이라고 말했다면 교육과정 이탈입니다.
물론 이러한 저의 주장에 대해서 평가원 측에서는 “그것은 당신의 의견일 뿐”이라고 답하고 싶어 할 겁니다. 내부적으로도 만만한 교수, 교사 불러서 서류상으로는 ‘이상 없다’고 해놓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상이 있습니다.
작년 6평 이래 다수의 글을 이의제기 기간에 올렸고 이의제기 기간 후에도 두어 건 올렸습니다만(왜 이의제기 기간 후에도 올리겠습니까? 그 피해가 전국의 교사들,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올해 6평과 9평에 국한해서 그 증거를 이 게시판에 다시 올리겠습니다(파일 첨부함. 파일 중에 비속어가 섞여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후에 그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평가원게시판에 붙여넣기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가원게시판에 직접 올릴 때에도 ‘지조때로 해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뭐 이 정도는 양해될 거라고 봅니다. 워낙 평가원 윤리 출제진이 근거도 없이 ‘제멋대로 해석’해서 선지로 만드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니 이해 바랍니다. 그분들의 학문적 내공이 너무 떨어집니다.).
올해 6평과 9평에 걸쳐 확실한 오류 선지는 6평의 경우, ‘생윤 15번(레건 선지)’, ‘윤사 5번(아퀴나스 자연법 선지)’이고, 9평의 경우, ‘생윤 9번(테일러 선지)’, ‘윤사 10번(케인스 선지)’, ‘윤사 16번(원효 및 지눌의 ‘보살’에 관한 입장을 묻는 선지)’입니다.
나머지도 다 마찬가지이지만(필요하면 생존하고 있는 그 사상가의 답변을 받아올 수도 있음), 9평 윤사 10번 케인스 선지와 16번 원효 및 지눌 선지와 9평 생윤 9번 테일러 선지에 대해서만 평가원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해보겠습니다(얘기를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
아주 간단합니다.
첫째, 9평 윤사 10번 케인스와 관련해서 평가원은 케인스가 ‘정부 정책을 통한 사회 복지 서비스의 확대를 주장하는가?’라고 묻고는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의제기 기간에 ‘케인스는 그런 주장을 한 바가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물론 증거자료도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평가원은 케인스가 그렇게 주장한 사실을 그의 저서에서 가져오면 됩니다. 그런데 평가원은 이번에 ‘이상 없다’고만 발표했습니다. 만일 평가원이 정말 자신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케인스가 그렇게 말한 증거를 저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그럴 의향이 있는지요? 행정절차상 그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저는 계속해서 평가원의 태도를 성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윤사 16번 원효 및 지눌 선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가원은 ‘갑, 을 : 무아(無我)를 철저히 깨달아야 중생의 구제가 가능하다.(갑은 원효, 을은 지눌)’는 선지를 제시한 후 이것을 ‘옳은 내용(정답)’으로 발표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는 원효와 지눌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을뿐더러, 설령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그렇게 말했는지 어땠는지는 우리 교육과정상 도저히 알 수 없고, 그렇다면 이것은 ‘보살’에 대한 定義(‘위로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를 원효와 지눌에게 적용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보살’을 잘못 이해해도 크게 잘못 이해한 것이다, 라는 취지의 글을 이의제기 기간에 올렸습니다. 만일 저의 이러한 지적이 틀렸다면, 평가원은 지금이라도 원효나 지눌이 그렇게 말한 증거를 제시하면 됩니다(물론 이런 증거가 제시되더라도 교육과정 이탈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학생들은 이 선지를 ‘보살’에 대한 원효와 지눌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풀었습니다.). 그렇게 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셋째, 평가원에서는 ‘9평 생윤 9번 테일러 선지’ 관련해서 “ㄷ. C: 생명 공동체 자체가 지닌 고유의 선을 고려해야 하는가?”(여기서 을은 테일러) 라고 묻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정답으로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의제기 기간에는 이것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후 이 선지가 오류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 글에 다 써 놓았으므로, 보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의제기 기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당시에 많은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했고요. 그런데 평가원은 이 선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이상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도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테일러가 ‘생명공동체 자체가 고유의 선을 가진다’고 말한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도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만일 여전히 평가원 측이 위 선지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제시한 증거가 허위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하실 수 있겠습니까?
평가원에서 ‘공지’를 통해 공개해도 좋고, 아니면 공개토론회를 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만, 평가원 측에서 무슨 증거를 내놓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문헌적 증거’를 제시해야 하며, 무슨 교수들을 불러서 교수가 ‘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 것을 증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식의 변명을 저는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평가원게시판에 이의제기를 자주 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 억측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 억측할 필요 없습니다. 평가원이 오류 선지를 오류로 인정하지 않게 되면, 전국의 모든 교사들, 학생들은 그 오류를 그대로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학문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용납이 안 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평가원 측도 인정하리라 봅니다. 현직교사로서 저는 이런 오류 남발 사태를 좌시할 수 없어서 이렇게 외롭게 평가원게시판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슨 억측이 필요한가요? 어떤 분이 저에게 “무슨 이익이 있다고 평가원게시판에 글 올리느냐?”라고 물으시길래, “이익은 없다. 오직 학생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슨 억측이 필요합니까?
마지막으로, 저는 오류 여부를 다투는 소송에서 평가원이 매번 ‘고액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봅니다. 국민이 억울해서 평가원 상대로 소송을 하는데, 평가원이 ‘국민 세금’으로 고액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응하는 것을,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번 본수능에서도 윤리에 분명 오류 선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작년본수능에도 오류, 중의성 선지 있었고요.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 학생 중 그 선지들로 인해 피해를 본 학생은 없었기 때문에 소송을 걸지는 않았을 뿐입니다. 이번에 윤리 과목에서 또 오류가 발생하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피해자가 발생하면 소송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이때에 평가원이 고액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응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원의 도덕적 해이를 감사해달라고 청와대에 청원했습니다.
아울러, 패소해서 억울한 국민에게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얘기도 당사자에게 들었습니다(평가원 측이 부정하면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분에게 증언해달라고 하는 수밖에는 없는데, 부탁드리고 싶지 않네요.). 이것 역시 도덕적 해이임은 물론 국민의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니 시정해달라고 청원했습니다. 저에게도 ‘업무방해’ 운운하며 위협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관련 파일을 평가원게시판에서는 첨부했습니다. 이진남 교수의 궤변도 소개하고자 했으나, 그럼 혼란스러울까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진남 교수의 궤변은 앞으로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제가 거론하게 될 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평가원이 이러한 오류제기들에 관하여 공개의 장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당당하면 뭐가 무섭습니까? 계속 문제없다는 일관된 태도가 오히려 전국의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들 줄 따름입니다. 누가 출제하였고 누가 검토하였고 모든걸 다 공개해야 합니다. 이러한 힉스 님의 행보에 존경을 표합니다.(힉스 님의 주장이 옳던 그르던 평가원은 공개의 장으로 나와야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쓰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게시판 관리자한테 "전달해달라"고 말하지 않으신 것 같던데, 괜찮을까요? 그리고 첨부파일에는 아퀴나스 관련 파일만 있고 테일러 등은 보이지 않네요. (혹시 다른 파일도 첨부해서 또다른 게시물을 올릴 예정이라면 이번 아퀴나스 파일과 같이 표현상 문제될 여지가 없도록 다듬어서 첨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대외적인 곳인지라..)
네, 6개 파일 올렸는데, 저도 확인해보니 마지막으로 올린 파일만 남더군요. 근데 5개 파일은 제가 이미 평가원게시판에 올린 글이라서 거기서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문제 없을 것 같고요. '전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전해줍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