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은 한해 열두 번 뜨는 보름달 중 최고로 치는 정월대보름. 정유년 처음 떠오르는 둥글고 밝은 달을 향해 건강과 풍요, 안녕을 비는 행사가 올해도 도내 여기저기서 열린다. 해마다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를 펼치는 몇 군데를 소개한다.
황숙경 기자
창원시 진동큰줄다리기·달맞이행사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동촌냇가 문화마당에서 '제25회 진동큰줄다리기·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지명을 따 '삼진줄다리기'라 불리는 진동큰줄다리기는 고려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통 민속놀이. 동촌과 서촌 진영으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줄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길이는 약 200m, 몸줄의 지름이 1.5m로 거대한 줄 자체가 구경거리다. 동촌이 숫줄을, 서촌이 암줄을 만드는데, 볏짚이 700~800동이 든다고 한다. 통나무 비녀쇠를 끼워 숫줄과 암줄을 연결해 줄다리기를 한다.
진동민속문화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비녀쇠 시가행진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큰줄다리기, 인기가수 축하공연, 소원지 쓰기, 달집태우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남해군 선구줄끗기·달맞이행사
남해군 남면 선구마을 해안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인 '남해선구줄끗기' 재현행사가 열린다.
'선구줄끗기'는 아랫마을을 남편으로, 윗마을을 북편으로 나누어 하는 줄다리기. 반농 반어촌인 선구마을의 풍농과 풍어를 한꺼번에 비는 것으로, 해난사고 방지,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산제-어불림-필승고축-고 싸움-줄끗기-달집태우기 순서로 진행된다.
줄끗기 전에 고싸움을 하여 그 결과에 따라 이기는 편이 숫고가 된다. 줄끗기에서 암고가 이기면 풍농, 풍어가 된다고 믿고 있다. 줄끗기가 끝나면 승부에 관계없이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신명나는 마당놀이를 벌이고, 화합을 다짐한다.
올해도 '선구줄끗기보존회' 주최로 약 400명이 참여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함양군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함양군의 한옥마을인 지곡면 개평마을 일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가 열린다. 개평마을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지신밟기, 윷놀이, 투호, 연 날리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전래놀이와 오색등 달기, 귀밝이술, 9가지 나물과 부럼 등 대보름음식 나눠 먹기 등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함양유도회원들의 입춘축 써주기, 액을 쫓는 문양을 얼굴과 손에 그리는 벽사 치장, 복주머니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달이 뜰 무렵부터는 참가자 모두 개인의 행복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 소원지를 써서 달집에 꽂고 강강술래, 쥐불놀이 등과 함께 달집태우기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진주시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진주시 칠암동 남강둔치에서는 해마다 진주문화원이 주최하는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시민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1만명이 넘는 진주시민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대보름축제이다.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민속체험마당과 시조창, 사물놀이, 한국무용, 전통민요, 교방굿거리 등의 다양한 민속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달맞이 송액 영복고사를 지내고, 농악놀이와 강강술래 등 시민이 참여하는 신명나는 한마당이 이어진다.
소원휘장과 소원지를 달집과 함께 태워 진주시의 발전과시민의 안녕을 염원하는 달집태우기가 장관을 이루는 볼거리 많은 대보름 행사이다. 귀밝이술과 대보름음식 나눠먹기 등 먹거리 마당도 함께 운영된다.
행사 2월 11일은 한해 열두 번 뜨는 보름달 중 최고로 치는 정월대보름. 정유년 처음 떠오르는 둥글고 밝은 달을 향해 건강과 풍요, 안녕을 비는 행사가 올해도 도내 여기저기서 열린다. 해마다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를 펼치는 몇 군데를 소개한다.
거창군 거창대동제
거창군 거창읍 영천 둔치일원에서 거창문화원 주관으로 '거창대동제'가 개최된다. 이날 군민화합 풍년줄다리기대회를 비롯해 윷놀이대회, 여성투호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귀밝이술 마시기, 오곡밥과 나물 먹기, 부럼 깨기, 떡메치기, 쥐불놀이 등의 민속체험행사가 열린다. 소원 성취문 쓰기, 풍등 띄우기, 풍물판굿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볼만하다. 새끼줄 길게 꼬기 대회가 새롭게 선보여 행사에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부터 군민합동기원제와 함께 한해의 안녕과 풍년·화합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천시 동서금동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
사천시 동서금동에서 '지역사회봉사 초록21' 주최로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가 열린다.
오전 노산공원 박재삼문학관에서 당산제를 열고, 팔포수협 냉동공장 주차장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달집을 중심으로, 풍어제와 지신밟기, 노래자랑, 떡국 무료배식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또 한해의 재액을 날려 보낸다는 의미의 연날리기, 제기차기, 윷놀이대회 등 민속놀이 한마당이 시민 참여행사로 펼쳐진다.
달이 뜰 무렵부터 소원지를 꽂은 달집태우기를 시작해 한해의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고 재액을 방지하는 달맞이행사를 한다.
합천군 정월대보름 어울림한마당
합천군 합천문화원 주최로 군민생활체육공원에서 '정월대보름 어울림한마당' 행사를 연다.
농악놀이를 시작으로 용왕제를 지내면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시작된다. 연날리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강강술래 등 민속놀이와 소지 올리기, 소망풍선 날리기 및 달집태우기, 정월 대보름 음식 나눠먹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통영시 욕지도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
통영시 욕지도 불곡수협 주차장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위해 조직된 '달집태우기준비위원회' 주최 섬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축제 한마당이 개최된다.
풍물패의 농악놀이를 시작으로 제기차기, 투호, 단체 줄넘기, 윷놀이, 연날리기 대회가 열린다. 달집태우기와 함께 밤바다를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