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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
도대체 절음식이란 무엇인가?
한국 절 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
취재 | 전현자 (미주현대불교 한국주재기자)
선재스님
기자: 귀한 시간 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스님! 절 음식이란 어떤 음식입니까?
선재스님: 절 음식이란 부처님의 자비와 생명이 들어 있는 음식이며 절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곧 수행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열반경에 보면 사람들을 상담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부처님께 사람들이 상담하러 오면 이야기를 다 들으십니다. 그 다음에 질문을 하십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십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사업이 안돼서 올 수도 있고, 자녀의 문제 그리고 서로에게 갈등이 있어서 올 수도 있어요. 부처님께서는 일단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상대에게 질문을 하십니다. “당신은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사십니까?” 그리고 금강경 첫 머리에 보면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하시기 전에 탁발을 나가셔서 공양을 하시고 양치를 하시고 청소를 하신 다음에 좌복을 깔고 앉으셔서 명상에 든 다음에 법문을 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먹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은 우리 생명하고 연결되어 있고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찰음식은 단순하게 채식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하잖아요. 부처님도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잖아요. 그럼 그 행복한 조건이 뭐냐는 거죠. 행복의 조건에 첫 번째는 건강한 몸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맑은 영혼이 있어야 하고 평화로운 마음이 필요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이 토대가 됩니다. 이렇듯 중요한 음식이 맑고 건강하려면 또 무엇이 토대가 되어야 하냐면 그 음식의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조건들 즉, 땅, 불, 바람, 공기입니다. 이 환경에서 좋은 음식 재료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음식 재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맑고 평화롭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밥그릇(발우) 하나로 약 삼천년 전에 가장 환경에 적합한 버릴 음식 없는 쓰레기 종량제를 실천하시었습니다. 한국의 스님들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발우 공양을 하시는데, 발우공양 하는 이유, 채식을 하는 이유들은 이 모든 생명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음식 속에서 가르치시고 실천하게 하신 것이죠.
선재스님
기자: 네.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선재스님: 네. 사찰음식은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생명들이 나의 몸과 마음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고 내 몸이 맑고 건강해져야 함께사는 가족 이웃 나아가 모든 생명들이 맑고 건강해지고 함께 살 수 있는 것이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우주 안에 두 종류의 생명이 살고 있잖아요. 유정의 생명체, 아픔을 느끼는 생명체, 동물, 어패류, 모기, 개미. 다 합해서 움직이는 것은 유정이라하고 아픔을 느끼지 않는 생명체는 무정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식물, 바람, 공기, 물, 땅을 무정이라고 하는데 이 유정과 무정을 합한 생명을 중생이라고도 하며 자연이라고 하는데 둘이 다르지 않다는 거죠. 이렇게 둘이 아닌 입장에서 보면 현대의 동물 사육방법에는 큰 문제가 많습니다. 닭을 예로 들면 십몇 년을 살면서 엄마 아빠 병아리들이 놀러다녔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욕심내서, 많이 먹기 위해서 양계장에 가둬놓고 키우니까 스트레스 받고 항생제 줘야 하고 또 빨리 빨리 키우기 위해서 성장촉진제 주고 14년 키우는 게 아니라 6개월도 키우고 3개월에 다 커버리기도하고, 닭다리에 성장촉진제를 놔서 닭다리가 커지면 잡는다는 거예요. 그렇게 키운 걸 먹으니까 요즘 아이들이 생리도 빨리 하고 몸 안의 성호르몬도 빠르게 흐르니 성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성장 촉진제등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병도 일으키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기고 하여 사회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닭도 나와 다르지 않은 불이의 사상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이 오염되면 그 물을 내가 먹으면 내가 병드니까 물도 나와 다르지 않고. 땅이 오염되면 거기서 생기는 식물이 오염되니까 결국 땅이 오염되면 결국에 사람들이 죽는다는 원리가 성립되지요. 불교의 음식문화는 모든 생명이 함께 아울러서 살 수 있는 사상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기자: 부처님께서 사람들을 대하실 때도 음식을 통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점검하신 것과 우리는 하나다라는 불이의 가르침을 말씀해 주시니 새롭게 느껴집니다. 맛지마니까야의 보디왕자경에는 수행에 건강이 중요하다 쓰여 있으며 스님께서도 절음식이 수행이다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수행적인 면으로 절음식이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말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재스님: 맛지야니까야를 보면 음식 얘기 많이 나오죠. 생명존중에 대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음식이 우리 마음을, 영혼을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음식 속에는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바탕이되어 육식을 할 경우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시었지요. (살아 있는 생명을 자신의 끼니를 위해 해하지 말라. 살아 있는 생명을 누군가가 끼니 대접하려고 하려는 것도 먹지 말라. 육식이 제공되었을 경우 앞의 두가지에 해당되지 않고 음식으로 준비된 것은 먹어도 된다). 모든 음식은 우리 성품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우리 몸에 지수화풍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새로운 음식이 몸에 들어왔을 때 새로운 영향이 일어나겠지요. 재미있고 유익한 연결이 되는 이야기로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큰다하고 아이들 시험 보러 갈 때 붙으라고 엿 주잖아요. 콩나물이 길어서 크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섭취이며, 엿을 통한 우리 뇌에서 필요한 영양이 당하고 산소인데 공부한 것을 뇌에 영양을 줘서 나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으로도 절 음식은 수행하는데 매우 필요한 것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후불식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뉴욕 행사 2012년 11월
기자: 집에서 음식을 마련하는 것은 가족이 먹기에 정성이 들어가 있겠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음식을 준비 할 때 어떤 마음 자세가 수행적 차원에서 중요 할까요? 그리고 재료는 어떤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될까요?
선재스님: 질문의 요지를 잘 집어서 오셨네요.
사분율 약건도 1장을 보면요. '약 약' 자에 '건강할 건' 자가 있습니다. 모든 음식은 약이다. 환자가 먹는 음식도 약이고 일반 사람이 먹는 음식도 약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음식을 만들 때 불자라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약을 만드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요즘에 제대로된 약을 먹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약이 아닌 걸 먼저 버려야 합니다. 음식의 재료도 약이기 때문에 잘 골라야 합니다. 금광명 최승완경이라는 경전에 보면 제병품이라는 게 나옵니다. 병을 제하는 품이다. 여기에 보면 계절에 따라서 병이 일어나니 계절에 따라서 음식을 취해서 먹으면 몸이 건강도 해지고 병도 예방한다 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맞춰 살라는 것입니다. 화학 비료나 농약으로 농사지은 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약이 되기가 어렵지요. 가능한 좋은 재료로 자비심을 담아 음식을 만들면 만드는 순간마다 수행이요 먹는 이들도 이러한 음식을 먹게 되면 마음도 몸도 평안하여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음식, 좋은 재료는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제철의 음식인 것이죠. 그 음식을 어떻게 요리해야 되냐면 우리 몸에 리듬이 있는데, 아침은 뇌가 활동하는 시간이니 위장을 깨워서 뇌파를 열고 아침은 맑게 먹어라. 낮에는 위장이 활동하는 시간이라는 거예요.
부처님께서는 하루에 한끼 즉, 9시부터 11시까지가 위장이 활동하는 시간인데 이때에 한 끼니를 드셨기 때문에 사시마지라는 이름을 붙여진 것입니다. 저녁에는 간, 심장, 신장, 대장이 활동하는 시간이니 이 시간에는 간단하게 먹어라. 먹는 데 따라서 마음이 주어진다 하였어요.
아침은 신선이 먹고 점심은 사람 저녁은 귀신이 먹는다 했습니다.
의사들이 이 설명을 들으면 매우 놀랍니다. 부처님께서 매우 과학적이시냐는 것이지요. 해가 지고 난 다음에 음식을 먹으면 반만 흡수됩니다. 나머지는 거의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 쓰레기를 인소해서 지방을 만드니까. 부모는 당뇨환자도 아니고 비만환자도 아닌데 요즘 아이들은 소아비만과 당뇨가 많은 이유가 밤늦게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그러는 거예요. 아침을 잘 먹으면 공부도 잘하는데, 생체리듬에 맞춰서, 제때에 맞는 음식을 먹으라는 것입니다. 먹을 때를 알아서 먹어야 된다는 것으로 두 끼니 먹도록 하고, 세 끼니 먹을 때는 낮에 다섯을 먹고 아침에 3먹고 저녁에 1을 먹으라고 권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저녁에 5를 먹어서 넘치게되면 다음날 음식을 줄여서 먹어야 되는 거예요. 그게 리듬이라는 거예요.
기자: 스님 말씀 중에 아침은 맑게 먹으라고. 맑게 라는 것이 음식으로는 어떻게 되고 또 먹는 마음의 자세는 어떻게 됩니까?
선재스님: 아침상은요, 아침에 만약 죽을 끓인다 그러면 흰 죽 위주로 끓이고 나머지는 깨, 잣죽을 넣는데 만약에 낮에 냄비에다가 잣을 한 컵 넣고 죽을 쒔어. 그럼 아침에는 반만 넣는 겁니다. 우리가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뭐하고 싶어요?
기자: 쉬고 싶어요.
선재스님: 그렇죠. 위장에서 소화하느라고 쉬거나 자야합니다. 그러니까 밥 많이 먹는 사람을 뭐라 그래요. 식충이라 그러잖아요. 그래서 아침에는 위를 열어서 뇌파를 여는 시간이니 간편하게 해서 모든 장기를 움직이는 거예요. 그런데 아침을 안먹는 사람은 위암환자가 많대요. 왜 그런가 했더니 대장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못하니까 위가 대장의 변을 끌어다 먹는다는 거예요. 의사들이 그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부처님께 얼마나 훌륭하신지 아시겠지요!
기자: 스님 찾아뵈는데 AT센터라는 큰 건물이고 그중에 스님 계시는 곳으로 오는데 사무실에 사람들이 많이 있고요. 스님계시는 곳이 무엇하는 곳입니까?
선재스님: AT센터 맞습니다. 그중에 여기는 한식진흥원이고요. 한식의 여러 가지 전반적인 일들을 합니다. 저희가 사업도 밀어주고 새로운 것도 개발하고 하는 곳이에요. 직원이 40명되고요. 옛날에 한식재단이었다가 한식진흥원으로 바뀌면서 저는 여기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식 세계화라는 그런 슬로건도 있어서 국가적 차원으로도 많이 알려왔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한국음식이 세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관점이 있으시면.
선재스님: 한식의 기본은 발효죠.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는 임야가 70퍼센트잖아요. 그래서 산에서 나는 농산물이 많아요. 그리고 농업이 발달한 나라예요. 야채를 굉장히 많이 먹잖아요. 그런데 그 야채는 약인데, 약은 독하고 통해요. 그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먹을까하는 것으로만들어 진 것이 발효식품입니다. 발효를 시켜서 김치로 담가먹기도 하고. 발효한 간장, 된장을 통해서 독을 해독해주며 먹을 수 있는 지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을 맛있게 먹고 잘 먹기 위해서 발달된 것이 장인데, 그런 장은 세계 어느 나라 음식하고 어울려도 다 같이 어울려질 수 있고, 우리 몸에서 잘 흡수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한식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는데 그 중에 사찰음식이 큰 역할 한 것은, 김치를 예로 들면 김치속에 젓갈도 집어넣고 파, 마늘도 집어넣는데 외국 사람들은 파, 마늘을 잘 안먹잖아요. 그래서 먹기가 어려웠는데 사찰 김치는 1700년의 불교 역사와 만나면서 파, 마늘도 빼고 젓갈도 빼니까 김치가 냄새 안나고 맛이 깔끔하고 신선한 것에다 재료의 제맛을 맛 볼 수 있지요.
기자: 그래도 발효는 됩니까?
선재스님: 그럼요. 외국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한식의 징검다리를 한 것이 사찰음식이죠. 그런데 어쨌든 한식은 이렇게 중요한 근거를 갖고 있는 이유로 UN에서 약 20년 전에 ‘한식이 세계에서 최고다.’ 왜? 장을 먹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구가 계속 오염되면 제일 먼저 오염되는 게 짐승이라는 거예요. 그 다음에 땅이 오염되고 땅이 오염되면 뭐가 오염되겠어요. 거기서 자라는 식물이 오염되겠죠. 그 식물을 서양 사람들은 날로 먹고 볶아 먹고하지요. 샐러드라는 걸 먹고. 피클이란 걸 담가 먹어요. 피클 속에 뭐 넣습니까? 식초, 설탕. 그런데 김치 담가보셨어요? 김치 담글 때 식초 넣어요. 그래도 신 맛이 나요. 발효하는 과정에서 야채가 갖고 있는 독을 제거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채를 우리 몸에서 잘 흡수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발효를 합니
다. 그 다음에 야채는 냉한 것도 있고, 또 따뜻한 것도 있고 이래요. 그 냉한 것은 고추장에 묻혀 먹고. 냉하지 않게. 발효된 것이 독을 해독해줍니다. 또 열이 많은 것은 된장에 먹고. 또 간장에다가 고춧가루 넣어서 먹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야채를 먹는 방법이 발달된 거예요. 그래서 옛날부터 우리가 장독대를 지켜서 한식의 기본이 간장, 된장, 고추장, 그리고 김치가 모든 음식의 근간이 되는 거고 그 음식은 여러 가지 음식하고 어울려도 되는 거예요. 우리 조상님들이 얼마나 장독대를 소중하게 했습니까. 정화수 떠다놓고 기도했단 말이에요. 얼마나 그 장독대가 소중하면 거기다가 물 떠놓고 기도를 했겠어요.
기자: UN에서 20여년 전에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요?
선재스님: 끝났어. 된장 잘 안 먹는다고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데요. 장독대 많이 없어진 것도 이유고요. 감사 나와보니 서양식당은 너무 많고 한식당은 별로 없는 것도 이유고요. 지금의 한식은 외국에 나가서 좀 지켜야 될 우리 본질이 많이 희석됐어요. 안타까운 면이지요.
제가 오래전 음식, 즉 식생활로 청소년 심신 건강 증진 하는 일을 했고 어린이집을 통해서 아토피, 자폐증 환자들이 치료 된 일들도 있고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94년도에 의사가 1년밖에 못산다고 한 환자였었어요. 죽음의 문턱까지 갔는데 제가 음식을 통해서 다시 산 거예요.
기자: 단지 음식만으로요?
선재스님: 경전을 펴놓고 부처님이 뭘 먹으라 그랬을까. 약이라 그랬는데 약을 먹어야겠다. 약을 먹으려고 보니까 약이 아닌 걸 버려야됐던 거예요. 그래서 첨가제가 들어간 걸 다 버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십여 년을 덤으로 살게된 거예요. 나머지 내 삶을 어떻게 할 것이냐. 나 같은 환자를 만들지 않아야겠구나. 음식을 통해 건강한 정신을 갖고 몸도 갖는 일을 해야겠다고 원력을 세웠습니다. 어린이집 하면서 아이들 아토피, 자폐증 있는 걸 돕다보니까 어른들을 교육 시켜야지 해서 어른들 하다보니까 어른들이 또 이제 똑같은 조리법을 줘도 자기 마음대로 요리하는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다시 어릴 때부터 아이들한테 교육 해야겠고 생각해서 뮤지컬을 만들었어요. “너 그거 알아, 음식이 생명인 거를? 그래서 이 쌀이 나한테 올 때는 ‘쌀 미’자에 팔이 여덟 개 들었는데 이 쌀이 내 입에 올 때까지 농부가 38번의, 88번의 손을 거쳐야 온다. 어떻게 걔를 함부로 먹을래?” 그런 거. 그래서 그런걸 갖고 학교에 다니면서 뮤지컬을 만들고, 5000명의 아이들한테 뮤지컬을 보여주고 음식을 먹이니까 얘들이 하나도 안버리고 김치도 잘 먹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거를 좀 구체화해야겠다. 어린이 체험 학교를 만들었어요. 장독대등을 포함한 우리 전통의 음식 재료가 있는 것을 계승 발전하고 싶었지요. 사람이 샐러드는 알아도 셀러드하고 비슷한 누르대라는 걸 몰라요. 프랑스의 송로버섯은 알아도 우리나라의 송로버섯과 버금가는 능이버섯. 고무버섯은 몰라요. 그래서 이런 걸 가르쳐줘야겠다. 그럼 우리는 다리가 아플 때는 뼈가 아플 때는 골담초라는 게 있어요. '뼈 골' 자에 담. 뼈에 담이 들 때 먹는거라는 거. 그 다음에 진달래 화전 드셔보셨어요? 왜 먹었어요?
기자: 어머니께서 해 주시니 먹었지요.
선재스님: 진달래 화전 먹었던 이유는 겨울에 땅이 얼어 있다가 녹았어요. 그럼 바람이 불어요. 말라 있는 상태에서 그러면 흙먼지를 먹게 되는 거예요. 그 진달래가 흙먹지 먹었을 때 생기는 염증을 치료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염증을 진달래가 치료해주는데 진달래술은 독이 있잖아요. 꽃술에 하여 꽃 술을 빼고 먹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래도 독이 있으니까 찹쌀에 다 같이 해서 먹게 되면 독도 해독해주고 이렇게 해서 먹었던 거예요.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은데 요즘 사람들이 그걸 모르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한테 다시 알게 해야겠다 해서 제가 학교를 하려고도 생각 했습니다.
기자: 훌륭하십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걸 바탕으로 뮤지컬이나 또 특히 아이들한테 특히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도움주신 얘기를 듣고 또 스님께서 스스로 큰 병을 죽음 앞에서 음식으로 치유하시고 잊혀가고 있는 우리의 자산을 회복 발전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 참 훌륭하십니다.
선재스님: 다시 일으켜 세워야지요.
기자: 한국 음식을 세계화한다는 것은 한국 음식이 한국 음식일 때 세계화가 된다, 그런 말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선재스님: 한식 진흥원에서? 저는 외국에 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의 원형을 우리 아이들한테부터 가르치고 그 다음에 현재의 요리하는 친구들한테도 우리 한식의 중요한 걸 해줘서 외국 요리를 하든 무슨 요리든 다 한식 요리를 기본으로 할 수 있도록 장도 담글 수 있고 김치도 담글 수 있어서 그렇게 하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좋은 식재료를 외국에 또 수출하게 해주고 그 다음에 음식을 통해서 한국의 음식이 얼마나 훌륭한 음식인지를 우리가 잊고 살았잖아요. 우리가 먼저 한식의 좋은 점을 인식 한 다음에 외국에도 알려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여기와서 보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에 책도 많이 만들고 여러 가지 많이 만들었어요. 그동안 일을 많이 했지만 부족한 면들이 있어서 그 일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일들도 하려고 합니다. 우리음식의 원형을 지키는 것을 중심으로요.
기자: 옷도 우리 옷이 있는데 입지 않으면 박물관적으로만 남는데 음식도 우리가 먹지 않는 음식이 되버리면 의미가 없어지겠죠.
선재스님: 스토리를 입혀서 우리 문화를 입히는 거죠. 제가 외국에 갔을 때는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것은 음식만 가지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화가 함께 했기 때문에 성공 했다고 봅니다. 항상 우리 정통을 보여주었고요 다양한 음식문화가 있어요. 그것을 살려 내야지요. 예를 들면 방아장떡이라든가 아카시아 무침이라거나, 겉절이 할 때도 다시마하고 감식초 발효된 것을 넣고 담금니다. 손님들이 오셔서 며칠전에 연밥을 내면서 더우니까 국을 끓이고 짠지를 냈어요. 그러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 저렇게 방송국 사장에서부터 검사님도 오셨는데 짠지 같은 걸 내면 되냐고 투덜대기에 아니 짠지가 얼마나 좋은데 그러냐. 짠지가 진짜 좋은 음식이다. 소화를 도와주지 않느냐면서 대접했는데 짠지를 먹어 본 사람들이시라서 잘 드셨습니다. 제가 설명을 또 곁들였지요. 짠지는 소화도 잘되고 입맛을 개운하게 한다고요. 즐겁게 드셨어요.
기자: 전통 절음식이라거나 아니면 한국전통음식이 맛이 덜하다는 사람들의 말이 있습니다. 맛은 전통을 계속 고수하실 것인지 맛의 변화를 주실 생각이 있으신지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선재스님: 지금 밖에서 만드는 음식의 재료가 뭔지를 아는 거죠.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와서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세요? 호텔에서조차 건강한 한식을 못먹겠다. 음식에서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새? 화학 냄새. 맛이 없다는 것은 사람들 다 맛의 기준이 틀리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음식재료와 뭘 썼느냐가 중요해요. 비료 준 거에다가 냄새가 나는 첨가제 들어간, 조미료 범벅인 것이 어떻게 맛있습니까. 맛은요! 생각이 바뀌면 입맛이 바뀌는 거예요. 건강한 맛을 찾아봐야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싼 음식을 먹으려하지 건강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훌륭하십니다. 스님! 스님은 누구십니까?
선재스님: 아, 네. 글쎄요. 그냥 뭐 이 세상에 내가 왜 와서 요리를 할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 생 일은 아니고 전생 일이 아니었나. 왜 나한테 그렇게 수도 없는 아픔을 주고 죽음의 문턱까지 왜 그런 게 왔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나한테 음식을 통해서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일조를 하라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음식이 곧 생명이라는 것을 알리는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도움 주는 음식수행자입니다.
기자: 스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인터뷰 일시: 2018.6.1.
장소: 서울 강남구 한식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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