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위해 청춘을 헌신한 어르신들 위로하는 자리
찬양·워십찬양·건강강좌 선보이며 함께 예배드려
BB요양병원에서 마주 내려다보면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며 군인들이 도열하듯 서있는 장면이 보인다. 수십 년 시간을 거슬러 가면 이곳에 입원환자 대부분은 가족부양을 위해 직장생활을 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소를 팔아 자녀들 학자금을 대며 자녀들 출세를 위해 헌신했다.
농어촌이었던 가난한 항구도시 울산이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전국에서 손꼽는 부유한 도시로 변모하는 동안 젊음을 소진했던 어른들은 한두 가지 이상 질병을 달고 고단한 몸으로 요영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병원의 생활은 규칙적이며 의료진의 진료수준이나 간병보호사들의 배려도 친절한 서비스를 베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환자들은 밖에서 누가 찾아오면 반갑기 그지없다. 9월 7일 오후 3시 3층 로비에서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우위로예배 및 자선공연이 펼쳐졌다. 이 날 행사는 참석자들에게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한때의 즐거운 일탈이었다.
예배형식을 갖추었지만 공연위주로 진행된 한 시간의 무대에서 참석자들은 찬양의 선율에 덩덜아 박수를 쳤고, 위너스워십단(김은희 단장, 온양교회)의 워십찬양에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흥에 겨운 관람을 즐겼다. 이 행사를 위해 병원의 관계자들이 여러모로 기도하며 준비했다. 행사를 사전에 공지하고,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게 한 후 간이의자 수십 개에 참석자들을 차례로 앉혔다. 힐체어를 타고 오는 분은 그대로 힐체어 위에서 관람했다.
드디어 오후 3시 예배시간이 되었다. 먼저 사회자가 나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물은 뒤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며 진행됐다. 울산교회 권사 및 집사들이 자원봉사단을 꾸려 찬양율동을 선보이자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며 찬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굿뉴스울산 발행인 이금희 목사(언약의교회)는 에베소서 6장 1절로 4절의 말씀을 받들어 부모공경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부모들의 가장 큰 소원은 자녀들이 잘되는 것이다. 또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이 효도하는 것을 가장 바랄 것이다. 성경에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누누이 당부하고 있다. 여기 모인 어르신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 자녀들이 잘 되길 기도하시면 하나님이 반드시 들으실 것이다. 그리고 건강하기를 기도하면 그것도 들으실 것이다. 그리고 예수 잘 믿고 천국가길 소원하면 그 기도도 들어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행사를 마치자 어르신들은 “고맙다, 수고했다!”를 전하며 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각자의 병실로 돌아갔다. 이 예배를 준비했던 울산영신교회 장은옥 목사(영남장로회신학원 울산분원장)는 진행자들과 순서를 맡은 사람들과의 다과를 나누는 자리에서 기도하며 울먹였다. “하나님, 오늘 이 자리를 위해서 몇 달간 기도하며 준비해서 이렇게 오늘 은혜로운 자리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수고한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를 내려주시고, 무엇보다 환자분들이 믿음의 용기를 가지고 주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신앙의 계기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모든 행사를 마친 후 봉사자들은 ‘로뎀봉사선교 워십찬양예배’의 현수막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남겼다. 어르신 한 분은 자기도 찍고 싶어 해서 기꺼이 자리를 내드리며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 한편 이날 행사를 위해 BB요양병원에서 장소를 제공했고, 울산교회와 울산영신교회와 굿뉴스울산 취재팀과 위너스워십찬양단이 봉사하며 섬김의 자리를 빛나게 했다.
굿뉴스울산 이금희 발행인, 박정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