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고향길을 다녀와서 그 이튿날 학교 청소년단체를 인솔하여 강원도 홍천에 갔다 오느라고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몹시 피곤하다. 놀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ㅎㅎㅎ. 다들 카페에 많이 들렀구나.
이번 동창회로 인하여 카페가 더 활성화될 듯...
상인이가 기행문을 소설가처럼 잘 올려주었는데 나두 카페주인으로서 몇 자 올려본다.
연어라는 물고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듯이 우린 이 뜨거운 여름날에도 불구하고 잠실운동장 1번 출구 아시아공원 앞에 모여들고 있었다.
코리안 타임 때문에 멀리서 오는 세호가 마지막으로 도착하고,
깔끔하고 최신시설인 신일관광버스는 빠앙 하고 출발 !
(정숙이가 어디서 이런 좋은 차를 구해왔다. 기사도 친절하고....)
출발 10분도 안되어 춘*는 벌써 마음이 들떴는지, 아니면 정말 주당이라서 그런지 벌써 음주가무를 시작하고야 말았다. (예년에는 서울을 벗어나서 벌였는데...ㅎㅎㅎ )
노래방을 차려 찬조금을 두둑히 뜯어내는 그녀의 수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식품업자로서 사업수단이 보통이 아니다.
손영*의 세련된 입담과, 세*, 태*이의 느끼한 침 삼키는 소리, 처음 내려가는 윤미*의 들떠있는 표정, 남재*의 공주표정, 그 밖의 단골손님들의 태연하고 유유 자작한 모습들, 그리고 초대손님인 눈초리가 심상치 않은 야인지기까지 합세하여 우린 남으로 남으로...달린다.
새로난 중부내륙도로가 괴산까지 뚫렸으니 울매나 빠른지.....
드디어 진남교 매운탕집에 도착,
강가에 천막쳐진 곳에서 영남팔경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리잡을 줄 알았는데.......
좀 아쉬웠지만 문석환이가 제공한 특별 보양식을 먼저 헤치우고 모자라는 부분을 매운탕으로 채우고, 노래방까지 곁들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부는 친정으로, 친척집으로 돌아가고, 일부는 강변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여름밤을 즐긴다.
사진을 보니 미풍양속을 헤치는 장면이 꽤 많았다. 내가 있었으면 더 심했을 듯, 후후,
( 본인은 천지도 모르고 그 시간에 술이 과해 잠만 잤으니 어휴 아쉬워라. )
이튿날 콩나물해장국으로 속을 풀고 영신숲으로 향한다. 어릴 때 보았던 그 자연 그대로는 아니지만, 1학년때 소풍 나왔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때 보았던 밤나무, 플라타나스, 미류나무 등 아름드리 나무들은 많이 교체되고 서너그루밖에 안남았다. 강물은 탁한편이었고 옛날 미역감던 곳이 정말 맞는가 싶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모닝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점촌초등학교로 향한다
늘 느끼는 건데, 운동장에 천막치고, 음식 준비하고, 더워죽겠는데 음식끓이고, 접대하고, 설거지하고 하는 점촌 친구들에게 무릎 꿇고 두손모아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싶다. 순이, 선녀, 성남, 춘옥, 경자 등등.....
( 서울에서 내려간 친구들도 이번엔 서빙을 많이 하더라. 그래서 쫌 덜 미안했다.)
터프한 경상도 남자들은 책상다리하고 꾸역꾸역 얻어먹기만 하니,,,
(그런데 이상하게 그시간에 19회 후배들은 완전히 남자들이 여친들을 공주모시듯 하며 서빙하고 있었다.)
19회 후배들한테 붙잡혀서 올갱이 해장국을 한그릇 얻어먹고, 우리 천막아래 자리 잡았다.
뙤약볕 아래지만 우정을 나누며 시원한 소주잔, 맥주잔이 돌아간다. 체육대회는 완전히 뒷전이고...ㅎㅎㅎㅎ
배구경기를 하는데 어쩌면 올해는 주전 선수들이 한명도 없는지 나참, 평소에 후보들만으로 구성하여 출전한 우린 20회한테 무참하게 깨지고, 아니 양보하고, 곧바로 안불정으로 본격적인 피서를 떠난다.
그동안 소문이 났는지 안불정 계곡에는 다른 팀들이 먼저 자릴 잡고 있어 우린 가장 꼭대기로 자리잡고, 나무꾼 선녀가 물장난을 시작한다. 하나씩 둘씩, 물속에 빠진 우린 서로 물귀신작전으로 남여 불문하고 몽땅 물에 빠지게 된다. 아!!!! 물속에서의 러브신은 꼭 촬영했어야 하는데 카메라맨이 건전지가 다 되었단다.
좋은 추억이긴 하지만 다칠까 조마조마하였다. 나중에 온 호빼이까지 모두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호빼이들한테는 쫌 미안하다. 미리예상한 때문인지 핸드폰 젖은 친구는 하나도 없는듯.....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안에서 여친들은 미리 가져온 여벌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못하고 찝찝한 아랫도리를 그냥 말리며 음주가무를 시작.. .
김태*는 사리마다차림으로 왔다갔다하다가 나한테 폭행을 당하는 참변이 일어나고..
호빼이 상인이가 운전하는 갤로퍼는 우리 버스를 에스코트하며 서울로 서울로,...
밤9시쯤 도착하여 훗날을 기약하며 해산!!
8월10일 내린천에서 래프팅하기로 하고 바이바이
서울, 점촌회장단 수고 많으셨고.
친구들이여!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와서 너무너무 좋다.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고 이제부턴 생업에 잘 종사하여 가족들 먹여 살리자. ㅎㅎㅎㅎㅎ
안불정에서 물벼락세례는 짜릿하고 시원하긴 하지만, 다칠 위험도 있고, 대화하기엔 부적절한듯하다. 뭐든지 자꾸 하면 식상하는 법, 몇 년 후에 다시 찾도록 하고 내년에는 다른 곳에서 다른 추억을 마련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진남교 강가에 천막치고 물놀이를 하며 소주 한 잔하는 방법도 있고......
그리고 호빼이 친구들이 찬조출연을 해주었는데 그 친구들 참으로 대단하이,
내 기억으로는 옛날 학교 다닐때도 호빼이들이 더 악발이었던거 같다.
문경중학교에서 군민체육대회 할 때 보면 호빼이가 늘 우릴 이기는데 어린마음에 바라보니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응원도 더 잘 하는거 같고, 달리기도 우릴 꼭이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지.
지금 생각해보니 학생수가 더 많았거나, 한해 재수한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구,,
동네에서 싸움할 때도 보면 호빼이들이 얼마나 단합이 잘 되는지 우린 맨날 얻어터지고 그랬던거 같다.
아무튼 상인이, 민균이, 종섭이 등등 옛날 호빼이 전통을 이어받아 점빼이들 속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걸 보고 난 또 한번 호빼이를 존경(?)하기로 한다.
앞으로도 자주 만났으면 한다.
첫댓글 다시한번 그때 그날이 연상되듯.....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저희 호서남 역시 점촌16회와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출발부터 해산할때까지 하나도 빼먹지않고 기록하였네 정말대단해 상인이와 막상막하로다.
돋보기쓰구 재식이 파노라마 돌려보느라 내가 더 힘들다...암튼 즐거운 시간들보내구 반가웠네..수고많았구.
김재식 잘갔는가 ...암튼 반가웠고 즐거웠다.근데 즐거운건 즐거웠지만 나 엉덩이 허벅지에 땀띠가 홀라당 다났잖아 아......괴로워........샌님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고 잘지내시게...............
계곡에서의 물장난 영원히 추억으로 남기렵니다.이제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한다고 하지말고 더욱세차게 물놀이 합시다..ㅎㅎㅎ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저도 모닥불축제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우리카페 수준높다. 그치? 문학,음악,사진 기타 종합예술의 전문가들이 어우러져 카페의 질이 나날이 좋아지는구먼. 샘나지만 잘읽었어. 야, 니네들은 내없을때 꼭 어딜가는거니? 내린천 래프팅 간다구? 자알들 놀아라. 방학이나마 따라다니며 놀라고 그랬더니 뜻대로 안되네, 나빼놓고 자알들 놀아라.복받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