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절(名節)과 민속(民俗)놀이<6>
<재미있는 민속놀이 모음>
고무줄 새총 / 느림보 탱크(실패 탱크) / 바람개비(팔랑개비) / 고무줄놀이
<13> 고무줄 새총
일명 느르베끼라고도 부르던 고무줄 새총은 작은 돌을 줄 끝부분의 천(가죽)에 넣고 고무줄을 당겨 새를 향하여 쏘면 이따금 참새 정도는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둘기 정도의 크기만 해도 잡기 어려웠다.
서양에서도 사용되는데 미국에서는 슬링샷(Slingshot), 영국에서는 캐터펄트(Catapult).
<14> 느림보 탱크(실패 탱크)
느림보 탱크(실패 탱크)는 예전 실을 감아놓았던 자그마한 나무로 된 실패가 있으면 양쪽 테두리를 탱크의 캐터필러(바퀴)처럼 홈을 파서 만든다. 그런 다음 가운데 구멍 속에 고무줄을 넣고 한쪽은 성냥개비를 분질러 고무줄을 고정시키고, 반대쪽 고무줄에 나무젓가락을 끼워 감은 다음 놓으면 퍼드득 휘둘리고 금방 풀어지지만, 나무젓가락 안쪽에 납작하게 자른 양초토막을 끼워놓으면 아주 천천히 탱크처럼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15> 바람개비
종이를 접어 바람개비 만들면 들고 뛰어가던지 바람이 불면 들고 가만히 서 있어도 뱅글뱅글 돈다.
바람개비는 팔랑개비라고도 했는데 종이로 접은 다음 가운데 못이나 침 봉을 꼽고 뒷부분에 옥수수 줄기를 잘라 손잡이를 만들고 못(침봉)을 꼽아 돌도록 만든다.
<16> 고무줄놀이
고무줄놀이는 주로 여자아이들이 놀던 놀이인데 이따금 남자아이들이 면도칼을 들고 슬그머니 다가가서 구경하는 척하다가 고무줄을 뚝 잘라버리고 도망을 가면 여자아이들은 소리치며 쫓아오고....
놀이 방법은 두 사람이 고무줄을 발목, 무릎, 어깨, 머리 위, 손을 높이 들어 올려 고무줄 쥐고 서 있으면 놀이하는 아이들은 발을 고무줄 걸어 노래에 맞춰 달랑달랑 발을 고무줄 위로 엇갈리며 노래에 맞춰 춤추는 놀이이다.
발목부터 시작하여 고무줄에 걸리지 않고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가며 하는 놀이이다.
이 고무줄 놀이를 할 때 주로 부르던 노래가 몇 곡 떠올라 적어본다.
<동요 : 그리운 강남>
(1절)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작년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2절) 그리운 저 강남 두고 못감은 삼천리 물길이 어려움인가
이 발목 상한지 오램이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동요 : 자전거>
-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 조심하세요.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동요 : 새 나라의 어린이>
-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동요 : 나비야>
-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봄바람에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 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군가 : 무찌르자 오랑캐(승리의 노래)>
- 무찌르자 오랑캐 몇천만이냐 대한 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오랑캐=불알이 5개 달린 개(犬), 초개(草芥)=지푸라기>
<군가 : 전우야 잘자라>
(1절)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물리치고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자라
(2절)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강강술래 / 땅따먹기(1) / 땅따먹기(2) / 동고리 받기(무등 타기)
<17> 강강술래
여성들의 민속무용(民俗舞踊)인 강강술래는 가슴 아픈 우리나라의 역사가 숨어있다.
일제(日帝) 왜군(倭軍)이 우리나라로 처음 쳐들어 왔을 때 군사들 수가 너무나 적어 걱정이었던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추석(秋夕)날 마을의 부녀자들에게 보름달이 떠오르면 모두 나와 팔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라고 했다. 한 사람이 큰 소리로 먼저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의 받는소리가 ‘강강술래~’ 이다.
일명 강강수월래(強羌水越來)라고도 하는데 한자의 의미는 ‘오랑캐의 침입을 경계하라’는 군사들의 구호(口號)였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왜군(倭軍)들은 군사들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고 공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강강술래는 1966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강강술래의 발원지(發源地)는 우리나라 남부 해변(海邊) 마을과 인근의 섬들이다.
<동요: 달맞이 가자>
한가위(秋夕) 때 아이들이 부르던 동요(童謠) ‘달맞이 가자’도 기억이 떠오른다.
(1절)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야 너도가자 달 따러 가자
(2절) 비단 물결 남실남실 어깨 춤추고 머리 감은 수양버들 거문고 타며 달밤에 소금쟁이 맴을 돈단다
<18> 땅따먹기(사방치기)
영국에서 영어로 홉스코치(Hopscotch)로 불리는 이 경기는 아시아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전해오는 놀이인데 그림의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경기방식은 거의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망차기, 깨끔치기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용어로 부르는 경기로, 몇 가지 다른 경기방식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땅에 그림을 그리고 칸마다 번호를 매긴 다음 적당한 칸에 돌을 던지고 한발로 깡충깡충 뛰어서 맨 위쪽까지 도착하면 돌아오며 내가 던진 돌이 있는 칸 앞쪽에서 구부려 돌을 주워 되돌아오는 경기방식이다. 경기규칙은 먼저 내 돌을 금(선)에 닿지 않고 번호가 쓰여있는 칸 안에 보낸 다음 한발로 번호에 따라 깡충깡충 뛰어 하늘(맨 위)에 도착하면 두 발로 섰다가 한 번에 깡총 뒤돌아선 다음 다시 한 발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 내가 던져놓았던 돌을 주워들고 번호 칸에 따라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면 성공이다. 내 돌이 놓여 있던 칸을 내 지역이라는 X표를 그린다. 상대방도 같은 방법으로 하는데 상대방 표시가 되어있는 칸을 밟으면 안 된다.
처음에는 가까운 칸부터 시작하여 모든 칸이 다 채워지면 게임이 끝나는데 칸이 많은 사람이 승리다.
돌은 손으로 던지기도 하지만 땅에 놓고 발로 차서 보내기도 하며, 내 칸에서는 두 발로 서서 쉴 수 있고 상대방은 내 칸을 밟으면 안되니 뛰어넘어야 한다.
<19> 동고리 받기
농악놀이나 사물놀이의 한 과정으로 어깨 위에 올라서는 동고리 받기(무등/목말)도 유행했다.
아이들은 2층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농악대나 사물놀이 꾼들은 2층은 식은 죽 먹기고 3층에다 3명까지 올려놓고 덜렁거리며 춤을 춘다. 외줄 무등도 있지만 둥그렇게 둘러서서 5층까지 쌓기도 한다.
<동요 : 달 따러 가자>
(1절) 얘들아 오너라 달 따러 가자 장대 메고 망태 들고 뒷동산으로
뒷동산에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2절) 저 건너 순희네 불을 못 켜서 밤이면은 바느질도 못한다더라
얘들아 오너라 달 따러 가자 순희 엄마 방에다가 달아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