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수) Daily Golf News
1. 머나먼 골프장 개방, 무엇이 문제일까
골프장 코스 개방이 불황 극복 방안으로 떠올랐다. 골프를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코스를 개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국내 골프장 중 코스 일부를 개방하거나 개방 계획을 검토 중인 골프장은 경기 포천의 몽베르CC와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 경기 안산의 제일CC, 제주 중문CC 등이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맞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코스 개방은 인색하다.
서원밸리CC는 골프장 코스 개방을 통해 골프장과 지역 주민 사이의 장벽을 허물었다. 2000년부터 매년 5월 진행된 그린콘서트가 그것이다. 이날은 한 개 홀을 전면 개방, 드넓은 페어웨이가 놀이동산으로 변신한다. 장타대회와 어프로치, 퍼팅 이벤트는 물론 벙커를 활용한 씨름왕 선발대회도 개최된다. 골프장 한쪽에선 바자회와 먹을거리 장터가 열리고, 밤에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인기가수들의 콘서트가 진행된다.
제주 중문골프장은 아예 정기적인 코스 개방을 선언했다. 이 골프장은 올해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 일몰 30분 전 10번홀을 출발하는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페어웨이를 따라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코스는 15번홀까지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어 골프를 즐기지 않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붉게 물든 노을은 물론 최남단 마라도, 중문해변 주상절리 위로 펼쳐진 해안 감상도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매년 벚꽃 만개에 맞춰 골프장 코스를 개방해온 제일CC는 한때 경기 안산 지역의 봄나들이 명소로 주목받았다. 코스를 빼곡히 수놓은 2만 그루의 벚꽃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행사를 멈췄다.
이처럼 골프장 코스 개방을 통해 비골퍼와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골프장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골프장 코스 개방은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를 즐기지 않은 4500만명의 잠재 고객을 잡아야 한다. 골프 인구는 매년 소폭 늘고 있지만 골프장 전체 매출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제 골퍼만을 상대로 한 골프장 영업은 한계에 이르렀다. 일몰 시간에 맞춰 코스를 개방하는 등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창출해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배국남닷컴 오상민 기자]
2. 양산CC. 대중골프장 전환
양산컨트리클럽(이하 양산CC)이 회원제 골프장에서 정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 20일부터 그린피를 인하하고 대중골프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양산CC는 부산, 울산, 김해 등지에서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으며, 분양 당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 프로가 전속 모델로 활동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양산CC는 지역 중견기업 희창인베스트(대표자 박창현)와 M&A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전체채권자 중 88%의 동의를 얻어 2014년 12월24일에 회생계획안을 법정 통과시켜 골프장이 정상화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회생계획안의 효력발생은 대중골프장 전환을 조건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산CC는 올해 1월부터 양산시와 경남도에 대중골프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를 추진했다.
그 결과 도내 최초로 운영 중이던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시키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울산매일 양산 / 박현준 기자
3. [한국 여자 골프 4.0시대] "LPGA보다 KLPGA가 한 수 위"… 선수들, 美 데뷔 하자마자 우승권
[1] 세계의 중심이 되다
'세리 키즈' 세대만 해도 美는 한 차원 높다고 생각
지금은 심리적 거리감 없어 美서 적응기간 없이 우승
어려서부터 체계적 훈련… 국내 대회 경쟁이 더 치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박결(19)에게 김세영(22)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나도 미국 가서 우승하고 싶다'는 말이 그리 어렵지 않게 나왔다.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대답이다. 2011년까지 8년 넘게 국가대표를 지도한 한연희(55) 전 감독은 "요즘 주니어들은 국내에서 1등 하면 세계에서도 1등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나연(28)과 신지애(27) 등 '세리 키즈' 때만 해도 LPGA는 적어도 한두 차원은 높은 무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지난 3주간 '세계 여자 골프를 지배하는 한국 여자 골프의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미 LPGA와 KLPGA, 주니어 골프 선수들과 지도자, 학부형 등 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과 함께 많은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과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KLPGA 투어가 기량면에서 미 LPGA투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77명 중 39명, 51%)이 훨씬 많아졌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수년 전부터 KLPGA투어 대회에 초청받아 온 LPGA투어 선수들이 우승은 고사하고 10등 안에도 들기 힘들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강해졌다. 오히려 김세영과 김효주(20), 장하나(23) 등 작년만 해도 한국에서 뛰던 선수들이 미국에 가자마자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이 새로운 상황은 '한국 여자 골프 4.0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어려서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치열한 주니어 무대를 거쳐 세계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처음 여자 프로골퍼가 생긴 게 1978년이었다. 구옥희와 강춘자, 고우순 등은 입지전적인 세대였다. '여자가 무슨 골프냐'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허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 진출한 박세리(38)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수많은 여자 선수와 부모에게 희망을 줬다. 박인비(27)와 최나연, 신지애 등 '세리 키즈'는 "박세리처럼 되고 싶다"는 뚜렷한 꿈을 갖고 체계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 세대였다. 그래도 '세리 키즈' 세대만 해도 한국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춰야 미국에 갈 수 있다는 경외심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KLPGA 선수 대부분이 '나도 미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장하나와 김효주 등 20대 초반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미국 주니어 무대도 경험했다. 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씨는 "효주 또래 애들은 재능이 있다 싶으면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미국 주니어 대회에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국내 주니어 대회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했다. 대한골프협회 오철규 사무국장은 "주니어 대회의 코스 길이를 길게 하는 등 세팅의 난도(難度)를 매년 더 높게 하고 있다"며 "국내 주니어 대회 수준이 외국보다 더 치열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효주는 "어려서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할 기회가 별로 없을 정도로 코스가 길어서 지금도 하이브리드나 우드를 편안하게 다룬다"고 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한국 여자 골프가 잘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가장 응답이 많았던 것도 ①워낙 어린 나이에 시작하고 훈련량이 많다(41명) ②부모들의 헌신(21명) ③주니어 시절부터 국내 선수들 경쟁이 치열하다(21명) 순이었다. 세계적으로 특이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한국 선수들의 성장 과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 선수의 약점'으로 ①부모의 지나친 간섭(30명) ②독립심 부족(17명) ③골프를 왜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동기가 없다(15명)는 대답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 여자골프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①5년(22명) ②영원히 계속될 것(15명) ③10년(15명) 등으로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조선 스포츠 민학수, 최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