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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빙어 낚시 명당, 강화도를 아시나요?
강화도의 겨울은 ‘얼음’으로 시작해 ‘얼음’으로 끝이 난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가장 먼저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또 가장 늦게까지 얼음이 녹지 않아 강태공들 사이에서 강화도는 얼음낚시 명당으로 꼽힌다. 내륙의 빙어축제가 대부분 끝나는 2월에도 강화도에선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한창이다.
강화도 왕방마을 얼음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5만 평의 드넓은 저수지가 꽝꽝 언 얼음으로 뒤덮인 풍경은 겨울왕국이나 다름없다. 얼음축제가 열리는 인산낚시터는 12월 중순부터 얼기 시작하는데, 얼음 두께가 17cm 이상 되면 본격적인 빙어낚시철이 시작된다.
왕방마을 얼음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단연 빙어낚시다. 빙어낚시는 초보자들도 제법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다. 다양한 입질을 위해 저수지에 빙어와 산천어, 송어 등을 따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빙어낚시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얼음 구멍에 미끼를 낀 낚싯대를 드리운 후 위아래로 낚싯대를 흔들면서 기다리면 된다. 그러다 툭툭하고 무언가 잡아끄는 느낌이 들 때 확 잡아 올리면 파닥파닥 살아 움직이는 은빛 빙어를 만날 수 있다.
빙어를 낚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주말에는 뜰채를 이용해 빙어를 잡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이 가득 찬 배 안에 있는 빙어를 제한시간 내에 조그만 뜰채로 잡는 체험으로 잡은 만큼 가져갈 수 있다. 요리조리 피하는 빙어를 쫓다 보면 금세 웃음꽃이 피어난다.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은 덤이다. 이외에도 병을 던져 세우면 산천어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행사장 내 마련된 식당에서는 잡은 빙어나 산천어를 바로 튀겨준다. 잡은 빙어가 한 마리뿐이어도 괜찮다. 마리 수에 상관없이 한 접시 가득 담아 내어주기 때문이다. 가격 또한 오천 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고소한 튀김과 뜨끈한 국물을 호로록 들이켜면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왕방마을 얼음 축제의 또 다른 묘미는 얼음썰매다. 아이들과 옛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이 한데 어우러져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낚시와 얼음썰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온 가족이 나들이 삼아 방문하기 좋다. 또 다른 빙어 축제는 왕방마을 얼음축제 이외에도 황청저수지에서 열리는 강화빙어축제가 2월 26일까지 개최된다.
추위를 녹이는 뜨끈한 티타임(teatime), 조양방직
빙어낚시로 한껏 흥분된 시간을 보냈다면 차 한 잔의 여유로 여행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강화도의 핫플레이스 카페 조양방직은 왕방마을 얼음축제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따끈한 차로 몸도 녹이고, 레트로한 감성의 볼거리로 눈 호강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1933년 세워진 강화 최초의 인견 공장인 조양방직은 흉물스러운 폐건물이었다. 옛 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방직기계가 놓였던 작업대는 테이블로 꾸몄다. 세계 각국의 골동품들로 채워 놓은 모습이 근사하다.
커피도 맛있지만 몸을 따끈하게 해주는 꿀생강라테를 추천한다. 제과 명장이 만든 베이커리류도 인기인데, 소금빵과 명란 바게트가 시그니처 메뉴다.
※ 위 정보는 최초등록일 이후 변경된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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