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 - 가시나무새
짧은 순간들이 지나고 전화를 끊으려던 참에 갑자기 나이드신 어머니 같은 분 목소리가 들렸다.
“ 여보세요? 도희를 찾는다고?”
“ 네”
“ 이유가 뭐지요?”
“ 네.. 한번 연락을 달라고 해서요...”
나는 사실대로 그날 있었던 일을 대충 말씀드렸다.
“ 그랬구나... 흑.흑.흑”
“ 아니, 왜 우세요? 어머니”
“...”
“ 내 말 잘 들어요. 도희는 우리부부가 너무 힘든시절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보육원에 맡긴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라.. 너무 힘들었던 우리는 죽지못해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게 되었죠...”
“네...”
“ 얼마나 후회한줄 몰라요..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그 어린것이 엄마 아빠의 정도 못느끼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지....흑 흑 흑....”
“..”
“ 그러다 얼마전에야 그 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평생의 짐이었던 그 아이를 만나게 된 우리는 너무나 기뻤지만, 그 아이를 그렇게 고생시킨 죄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
"도희는 우리를 너무 미워했었고, 그래서 우리를 거의 찾아오지 않았어요..“
“ 어느날 이었어요. 도희가 전화를 했어요. 엄마아빠 보러 온다며...
우리는 너무 기뻐서 온갖 음식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죠.
하지만, 그 아이가 온다는 시간이 훨씬 지나도 오지 않자 우리는 그 아이집으로 전화를 했죠.
사위는 아까 나갔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더군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했는데, 거의 11시가 넘어가더군요..
너무 걱정이 되었던 우리는 다시 사위집으로 전화를 하려고 하던 때였어요."
" 그때였어요.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더니, 사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도희가 위독하다며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있대요.
너무 놀란 우리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죠. 병원에 도착했을때 도희는 응급실에 없었어요...
이미 응급실 도착때에 심정지가 와서 인공호흡을 했지만, 결국.....흑,흑,흑
그게 작년 이맘때에요...
몇십년만에 찾은 자식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릴줄 몰랐죠..
흑흑흑..."
“아마 학생이 착각을 한 모양인데, 도희는 작년에 죽었어요.
.어떻게 이 번호를 알았는지 모르지만,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흑흑..”
“아...”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내가 미쳐버린걸까?
어떻게 이런일이....?
...............
나는 오늘도 수원역 앞을 서성인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들은 나를 기억하겠지...
나, 김.도.희.를 잊지 말아줘...
나는 아직도 그날이 꿈처럼 느껴진다.
남편과 싸우고 무작정 집을 나섰던 날, 수원역앞 횡단보도에서 그를 보았다.
아니, 그가 나를 보았다.
민재 오빠, 그는 나의 짧은 인생에 유일한 구원자였다.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꼭 만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가 그곳에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달려갔다.
그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며 그에게 안기고 싶었다.
힘든 인생이었노라고,
그래도 오빠가 있어서 나의 삶은 행복했노라고..
나는 횡단보도를 뛰어가고 있었고, 얼마후 나의 몸은 공중으로 솟구쳐
아스팔트 바닥에 내동댕이쳐 졌다.
..
나의 몸은 솜처럼 가벼워졌고, 나는 오빠의 얼굴을 기억하며 밝은 하늘로 솟아올랐다.
마치 한 마리 나비인양 나는 허공을 떠돌았다
...
사람들은 우리를 보지 못한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스쳐가는 다른 존재임을 알고 있다.
나는 왜 내가 지금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바람부는 밤이면 나는 운명처럼 이곳을 떠돈다.
수원역 횡단보도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운명을 안고 길을 걷는다.
오늘도 나는, 수원역앞 벤치에서 그를 기다린다.
언젠가 이곳을 지나는 그를 보면 그에게 힘껏 다가가 안기리라.
그래서 그에게 속삭이리라.
‘나 많이 힘들었노라고~당신을 보기 위해 나 이제껏 기다려 왔노라고....’
...
(끝)
첫댓글 뭐지?
루나님 고미님 도와줘요...
탁월한 선택~^^ㅎ
살려내요~~~ㅜ
ㅜ 못해요~
으악!!! 귀신이었나바~~~~!!!!
작년에 민재오빠를 보고 달려가던 도희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영혼은 수원역앞에 계속 떠돌다가 민재어빠를 닮은 영훈이와 슬픈 하룻밤을...그래서 동이트니 떠난거구나
귀신이어서;;;
아~그렇구나.
스릴러 였네
아쉽네요.
짧아서
@호수(정호중) 더 길면 내가 죽을듯~ㅋ
머리터져서~^^
역시 루나님~^^ 일목요연하게 요점정리해주셨네요 ~ㅋ
이글의 교훈은 보름달빵을 조심하고
귀신에 홀리믄 답이읍따네요ㅜ
예리하십니다~ㅋㅋ
에그머니....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라서... B급소설이라고 하셨을까요?
민재오빠는 언제 지나가시려나....
그니까요~ 민재오빠는 그맘을 알고 있었을까요~^^?
말할수 없는 비밀이 오버랩되는~~~ ㅎㅎ
ㅎㅎ
나 수원역한번 가봐야지
가셔도 소용없어요 맑음님 ~~ 그냥 통나무에서 놀게요 ㅋㅋ 민재오빠가 잘생겼대나 어쨌대나 뭐.... 그렇다네요
연수는 잘 살고있다죠?
고무신거꾸로신은 것들치고 잘된사람 못봤는디
영훈이 몰래 만나던 남학생이 영훈이가 군대간동안에 적극 구애해서 결혼에 성공해서 모 대학 교수 싸모로 서울에서 잘먹고 잘산다는~^^
믿거나 말거나~ㅋ
바람처럼님의 소설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소질이 대단하시네요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꾸~~~벅 요~^^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ㅋㅋ
부족했기에 더 관심이 간것도 사실이구요 ㅋㅋ
여하튼 리스펙입니다
@크놀프 도희누나가 왔다갔나봐~ㅋㅋ
내가 앉아서 천리를 보네~
아무래도 블루에서 술먹다 댓글단거 같은디~^^크놀프님~
모두들 감사해요~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