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 25
오월의 마지막 월욜~
비가 오려나 오전...
잊혀진 얼굴 하나쯤 떠오를 것 같은 해가 숨은 날이다
또 한주가 지난 가천동산 푸르름은 짙어 꽃잎 떨군 티를 지웠다
열체크와 손소독으로 한분 한분씩의 발걸음은 시간을 지켜 자리를 채우셨다
오늘 결석은 포항 따님에게 가신 영주샘, 조상님들의 참배행사가 있으신 형자샘이다
커피향 데우며 모닝 인사로 잠시
출석체크 교수님의 밝은 목소리는
서정주의 '동천'으로 열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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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문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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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동천은
전통적 율격을 갖춘 시조처럼 지은시로
마음속 아름다운 여인을 동지섣달 하늘의 초승달에그려놓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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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달이 된 아내》
한준수
깊은 잠에 빠진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하늘에는 눈썹달이 혼자 걸어가고,
술 취한 내 그림자도 흔들흔들 걸어갔다.
외등 불빛들이 멀고 가까움에 따라
그림자들도 길어졌다 짧아졌다 했다.
(생략)
거실 바닥 매트 위에는 아내가 혼자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은 그믐달 같았다.
오랜 세월을 두고 앓아온 심장병으로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아내,
다시는 보름달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눈썹달이었다.
-수필 '눈썹달이 된 아내' 중에서-
(* 아푼 아내를 나와 가로등 눈썹달의 관계성의 현장감있는 생생한시로
그림움을 심어준 작가 한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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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알프레드 킬머)
나무같이 예쁜 시를
나는 다시 못 보리
대지의 단 젖줄에
주린 입을 꼭 댄 나무
종일토록 하느님을 보며
무성한 팔을 들어 비는 나무
여름이 되면 머리털 속에
지경새 보금자리를 이는 나무
가슴에는 눈이 쌓이고
비와 정답게 사는 나무
시는 나같은 바보가 써도
나무는 하느님만이 만드시나니
(*알프레드 조이스 킬머는 서른 두편의 시를 남기고 서른두살 제 1차 세계대전중 전사
'나무'는1913년에 발표된시로 섬세한 감정과 소박한 철학이 조화를 이루어 발표된후 많은 사랑을 받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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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놓기만 해도 좋다
차를 타고 그가 사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아도
나의 가슴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그는 그 마을에서
나는 나의 마을에서
조용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날마다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악수를 쉽게도 해야겠지만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놓은 것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이다
노영심의 <좋은사람> 에서
*우리모두 좋은글을 보면서 나를 다듬어 가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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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P11
나무
( 안도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나무가 버티는 것은
귀뺨을 폭풍한테 얻어맞으면서
이리 저리 머리채를 잡힌 채 전전긍긍하면서도
기어이, 버티는 것은
이제 막 꼼지락꼼지락 잎을 내밀기 시작하는 어린 나무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버티는게 나무의 교육관이다
낮은 곳을 내려다볼 줄 아는 것,
가는 데까지 가 보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온 몸으로 가르쳐주며
나무는 버틴다
나무라고 해서 왜 가지가지 신경통을 모르겠으며
잎사귀마다 서러움으로 울컥일 때가 왜 없었겠는가
죽여버릴 테야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개 휘저어 보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트럭을 탄 벌목꾼들이 당도하기 전에
그냥 푹, 고꾸라져도 좋을 것을
죽은 듯이 쓰러져 이미 몸 한쪽이 썩어가고 있다는 듯이
엎드려 있어도 될 것을 나무는
한사코 서서, 나무는 버틴다.
(* 안도현의 나무에서는 아버지의 이미지와
어린 자녀에게 부모로서의 인내하는 것을 느끼게 한 작품)
※ 나무에 대한 변증법
( 윤종대)
숲속에 (나)가 있다.
숲속에 (무)가 있다.
숲속에 (나무)가 있다.
(나)와 (무) 사이에 숲이 있다.
그 숲은 이야기로 되어 있고
이야기의 사이사이에
이야기의 모양대로 생김새와 색깔이 다른
꽃이 피었다가 지곤 한다.
꽃이 지는 자리에는 언제나
물방울이 맺히게 되고
물방울 속에는 요정이 있어
물방울을 먹고 자란 흰 손이 나온다.
--(* 숲은 이야기 덩어리며 이야기를 찾는 숲의 사이사이
꽃으로 만들어진 물방울 요정을 통한 '윤종대'의 순수한 작품)
--(변증법이란? 정(正) 반(反) 합(合)의 3단계를 거쳐서 전개되는 것으로
정의 단계란 그 자신 속에 실은 암암리에 모순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순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며 반의 단계란 그 모순이 자각되어 밖으로 드러나는 단계이다
이와 같이 모순에 부딪침으로써 합의 단계로 전개해 나가는것)
잠시의 휴식에는 언제나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모습만큼
은정샘의 수제 제주 쿠기를 푸짐하게 선물로 준비해 오셨고
지영호샘의 삶은계란, 희정샘의 달콤한 비스킷, 따끈한 숙경샘의 꽃차로
간식시간의 행복을 나누었다
맛있게 준비해 오신 샘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드립니다
2교시
《선인들의 공부법》
1. 공자 -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2. 대학 -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다스린다
3. 정자 - 학문이란 안에서 찾는 것이다
4. 장자 - 공부하는 사람은 기(氣)가 가벼워서는 안 된다
5. 주자 - 공부는 닭이 알을 품는 것과 같다
6. 왕양명 - 스스로 깨닫는 것은 일당백(一當百)의 공부가 된다
7. 이황 - 학문하는 것은 거울을 닦는데 비유할 수 있다
8. 서경덕 - 공부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
9. 조식 - 경(敬)은 학문의 시작이요 '끝이다
10. 이이 - 공부하지 않으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
11. 이익 - 훌륭한 스승을 만나려면 묻기를 좋아해야 한다
12. 홍대용 - 큰 의심이 없는 자는 큰 깨달음이 없다
13. 박지원 - 선비가 독서를 하면 그 은택이 천하에 미친다
14. 정약용 - 학문은 천하의 공변된 것이다
15. 김정희 - 글쓰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데서부터 시작한다
16. 최한기 - 상등의 학문은 기(氣)로 듣는다.
『論語(논어)』季氏篇(계씨편) 10장 九思(구사)
①시사명(視思明):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②청사총(聽思聰): 말을 들을 때에는 총명할 것을 생각하고
③색사온(色思溫): 안색은 온순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④모사공(貌思恭): 모양은 공손히 할 것을 생각하고
⑤언사충(言思忠): 말할 때에는 정성껏 할 것을 생각하고
⑥사사경(事思敬): 일할 때에는 경건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⑦의사문 (義思問): 의심날 때에는 질문할 것을 생각하고
⑧분사난(忿思難): 화를 내면 하는 일이 어려워지므로 이성으로 억제할 것을 생각하고
⑨견득사의(見得思義): 재물을 얻을 때에는 의리에 합당한가를 생각할 것
*위의 구사는
[배움은 생각을 바르게 하려는 수단인데도 널리 배운 사람으로서 이 아홉 가지 생각을
잊어버리고 있는 사람을 위해 경각심을 깨우치려는 것이 공자님의 본래 목적이었음]
가슴에 새겨 넣은 공자님의 구사로 오늘의 열강을 마치셨다
오늘 송희수 정경숙샘의 점심 초대 예약 "차이나 스픈" 으로
송은정 서희정샘이 바쁜일정으로 참석 못하여 아쉬웠지만
함께 좋아하는 메뉴에 특별요리 깐풍기가 폼나는 즐거운 점심식사였다
두분의 대접 정말 맛있게 모두 잘 먹었습니다♡
담주에는 학생작품 2분이 선정되었다
기 제출작품에서 교수님이 선정 담시간에 함께 하신다니
담주가 벌써 기다려 진다~*
푸짐한 간식은 언제나 행복한 시간
맛있는 식사를 기다리며
첫댓글 허 복례 선생님 덕분에
공부 잘했습니다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월을 멋지게 마무리 하시는
화암 시인님~
늘 좋은글 잘 읽어봅니다
신입생 정경숙, 송희수 선생님 점심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수업 내용을 잘 정리해주시는 허복례 회장님, 감사합니다.
이제 6월에 만나요...
6월엔
물빛 짙은 푸르름으로
더 건강하게 만나는 날들이길 기대 하겠습니다
오래 만에 허복례님의 전화가 반가웠습니다.
개강을 했다는 건강한 교실 소식 좋았습니다.
개강 후의 각 페이지 수업과 허복례님의 장문 잘 보았습니다.
교수님을 비롯, 여러 시우님!
오월의 장미가 무색하도록 예쁘고 화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총총 졸입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