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하무약병(强將下無弱兵)이라는 말이
있다. 강한 장수밑에 약한 병사없다라고...
나는 저걸 강부하무약자(强父下無弱子)에
적용시키며 나의 아버지를 원망도하고
아버지처럼 우유부단하며 나약하게 살지
않으리라 수시로 다짐을 했다.
강한 아버지 밑에 약한 자식 없으리라...
누나 둘과 형에 이어서 나까지 새엄마한테
쫒겨나가는걸 멀끔히 바라만보고 이복동생과
새부인만 끼고 돌던 아버지...
어느날 잠시 집에 들어와 있던 날~
고향의 큰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더니
"아고~ 나는 이제 외로워 어떻게 사냐"하며
아버지가 펑펑 우시는데 나는 씁쓸한 미소뿐...
새끼들은 방황하며 갈 곳도 없어 여기저기
떠도는건 슬프지않고 백부(伯父)의 죽음이
그리도 슬픈걸까 ? 어째 자기만 생각하나...
돈.명예.권력...등등이 있는 아버지를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눈비나 막아주고 가족끼리 밥 세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에서 공부하는 아들의
등을 툭툭~치며 격려하는 평범하며 줏대가 있는
아버지를 원했다. 그 것도 어려운건지...
아프리카 초원에서 하이에나의 새끼사자 공격에
강하게 물어 물리치는 어른 숫사자의 갈기털에서
나는 애비의 임무와 숫컷의 책임감을 연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