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회 총동창회장배 바둑대회 참전기
경동 바둑애호가들의 축제가 어느덧 5회째가 되었습니다.
첫 회부터 줄곧 참석해온 나는 한 번도 입상을 한 적은 없지만 올해도 올림픽정신(^^)에 준하는 마음자세로 즐겁게 참전을 합니다. 27기 개인전으로
말입니다. 그것도 제일 고수급인 경동조(1-3급)에 신청을 했습니다. 자칭 턱걸이
3급인 나로서는 결코 입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쪽 팔리게 기력을 낮추어 출전한다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는 시건방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혹시…..” 라는
부질없는 욕심을 몰래 간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시건방의 연장선입니다. ㅎㅎ
대국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대국장인 학교로 올라갑니다. 늘 그랬듯이
대회장을 찾는 많은 선후배님들과 모처럼의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재작년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같이
다녀온 23기 이춘식 선배님도 반갑게 만나고 과거 고교 산악부 선배님이신 25기 이태규, 김호석 선배님도 반갑습니다. 3회 대회에서 나라조(7급 이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셨던 24기 서중원 형님은 보이질 않는군요. 28기
기우회 응원단장인 28정기섭 군도 예의 그 웃음을 띄며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많은 반가운 얼굴들과 즐거운 인사를 나눕니다. 동문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시간은 늘 즐겁기만 합니다.
총동창회의 임종웅 동창회장님을 비롯한 부회장단 그리고 사무총장과도 담소를 나눕니다. 특히 올해의 담소 주제는 자연스레 학교에 신축중인 복합관 내에 실내인공암장을 설치하는 건입니다. 모두가 인공암장 설치에 대하여는 그 당위성과 효과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야기는 진지하고 또 흥미롭기만
합니다.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누어 치워졌습니다. 개인전은 기력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누어 대전을 합니다. 1-3급에 해당하는 경동조에는
모두 8명의 기사가, 그리고 4-6급의 성심조에는 14명의 기사가 출전을 했고 7급 이하의 나라조에는 7명의 기사가 출전을 했습니다.
단체전은 각 기수 별 5명의 기사가 출전하여 4번의 대국 종합전적으로 승부를 가립니다. 올해는 18회, 20회, 22회, 23회, 24회, 25회, 28회, 29회, 30회, 34회 등 총 10개 기수에서 단체전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나는 작년까지 입상은 하지 못하였지만 매번 한 두 판은 승리를 챙겼는데 올해의 경동조 기사들의 기력은 예년과
달리 보통이 아닙니다. 오전에 벌어진 2국을 맥도 못 추고
돌을 거둡니다.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3국은 꼭 승리를 해야겠다 다짐을 해봅니다. 그러나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아깝게도 근소한 차이로 패배를 당합니다.
3전 전패! 그러나 결코 부끄럽지도 화가 나지도 않음은 동문들끼리의 축제분위기 때문입니다.
오후 3시, 벌써 개인전은
끝이 났어도 단체전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여기저기 한 두 집 차이의 박빙혈전이 이어지고 선수단을 둘러싼
각 기수 별 응원단의 들리지 않는 요란한 응원의 열기 때문이죠. 사실 단체전에 출전한 기수의 응원 열기는
생각 이상입니다. 입상의 명예도 소중하지만 3위까지 주어지는
두둑한 시상금으로 뒷풀이의 안주값에 보탤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상상해봅니다. ㅎㅎ. 그렇게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수담축제는 오후 5시나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모두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말이죠.
[제 5 회 총동창회장배 바둑대회 결과]
● 단체전
우 승 :
23 회
준우승 : 34 회
3 위 : 20 회
● 개인전
우 승 : 32회 이정상
준우승 : 31회 이하구
3 위 : 32회 김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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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에 준비된 대회장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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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의 고수급 대국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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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의 열기 - 소리없는 응원의 함성이 들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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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훈 3전전패 - 꼴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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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철봉대 뒤에 있는 안내문- 애덜 장난이 우스워서 담아 봤습니다.
첫댓글 언젠가 형님께 한 수 배워야 겠습니다...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는데,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터득한 초 자연적인 실력입니다.ㅎㅎㅎ
즉, 책 한 번 본적이 없는 식으로다가,,ㅋㅋ
현재 타이젬에서 중국방에서 기분 좋으면, 1급까지 글타가 4급까지 추락하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바둑판 갖고 야영 함 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