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 5분 탑승 10분 지연되어 16시 50분 이륙하였다.
약 7시간 45분간 비행하게 되므로 당연히 영화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녁 식사로 나오는 기내식을 먹은 후 시청하려고 주로 가요, 가곡,
다큐멘터리를 찾아 조금 보다가 안내에 나오는 그리운 가요, 추억의 가요가
있어서 들어보니 1980년대 이후 것만 나와서 내게는 맞지 않았다.
황성옛터 같은 일제 말기부터 건국 초기 가요와 50년대 아무리 최근이라도
70년대까지 나온 가요를 추억의 가요로 생각하는 나에게는 흥미가 없어
다큐 쪽에서 찾아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연’을 보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9박10일로 한 번, 10박 11일로 뉴질랜드 포함하여 2회 다녀온 적이 있어서
친숙함이 작용했다. 그러나 별로였다. 결정적으로 화면이 너무 작고
화질마저 시원치 않았다. 아시아나 항공이 어려워 대한항공에 경영권을
넘긴 것이 여기까지 영향을 주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 소고기와 닭고기가 나왔는데 나와 아내는 소고기를
주문했는데 아내에게만 주고 나는 구해서 주겠다고 했다. 옆 사람들은 다
먹고 있는데 한참 후에 가져온 것은 소고기가 없어 닭고기를 가져와서 미안
하다고 하니 그냥 닭고기를 먹었다. 승무원들은 친절하고 예의 발라서
좋았다. 아내가 남긴 쌀밥까지 잘 먹어 치웠다.
그리고 ‘검사외전’이란 국산영화를 보았다. 원래 출국할 때는 외국영화를
보고 귀국할 때는 우리나라 영화를 보았으나 문 대통령의 실정에 검수완박
으로 대통령이 된 사정이 있고, 검찰공화국이라고 지난 총선에서 몰아부치는
것을 본 터라 선택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 여당이 검수완박을 입법화
하던 때에 이를 뒷받침하려고 나온 영화라 해서 나는 정치적인 영화는
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안보았던 영화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번 2024.4.10. 총선에 대한 신문 보도를 연상시키는
영화였다. 판검사들의 법보다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작태, 판검사보다
국회의원 즉 정치가 더 포식자 위치에 있는 상황 속에 공정과 정의가
무참히 농락당하는 영화였다. 이미 2019년 이 영화가 나올 때 나는 잘
몰랐으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러한 세상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밤 12시경에 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데, 우리 시각으로 새벽 2시 20분에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했으니 정말 기내에서는 약 2시간밖에 못 잤다.
시차가 4시간이어서 현지 시각으로는 이제 오후 10시 20분이었다.
그런데 짐이 워낙 많은데 화물이 천천히 나와 짐 찾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호텔이 가까이 있어서 20분 거리도 되지 않았다.
호텔 객실은 잘 정돈되어 기분이 좋았다. 1985년부터 40년째 해외를
다니는 동안 슬리퍼인 실내화가 본견 같은 질감에 연한 무늬가 있고
바닥 쿠션까지 있어 호화로웠다.
그리고 TV 리모콘도 포장해서 내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실내화와 리모컨을 사진 찍었다.
목욕하고 오늘 일정을 일기장에 적고 나니 현지 시각이 새벽 1시로
우리나라 시각 새벽 5시라 침대에 누우니 편하였고 바로 잠들었다.
➜ 다음에는 제2일차 여행 일정(2024.5.2, 목)을
"우즈베키스탄 여행기"[3]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 같아) / Oliver Schroer>-
* 편집 : 西湖 李璟煥
첫댓글 출국에서 베키스탄 입국까지일을 소상히 쓰셨네요 즐겁고 흥미로운 여행기록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