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웨이터·바텐더를 용접공으로, 다시 기업주로 만든 회사
코로나 시기는 모두에게 시련이었고
실직자들도 많았죠.
미국의 한 제조업체는
직장을 잃은 웨이터, 바텐더,
식시 세척원 등을 용접 기술자로 키우고
심지어 회사의 주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회사의 직원은 3배나 늘었고
연매출도 수천억 원에 달할 만큼 성장했죠.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엔지니어링 회사 로빈슨(Robinson Inc.)은
연료 탱크, 구조물 등을 제조하는
강철 용접 전문업체입니다.
코로나 위기 때
대부분의 회사가 문을 닫아야 했지만
필수 업종으로 지정되어 운영을 계속했죠.
당시 300명이 근무하던 로빈슨 사는
지역에서 일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었어요.
갑작스럽게 실직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지만
구직자의 다수는 웨이터, 식기 세척원,
바텐더처럼 서비스업 종사자들이었죠.
회사의 샘 토마스 사장이 회상합니다.
“다들 성실했지만
제조업 경험이 전혀 없었어요.
매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서
구직자들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어려움이 컸습니다.
결국 트레이닝 시설을 만들고
12주 동안 용접과 전기 기술을 가르쳤어요.
베테랑 직원이 강사라서
더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했습니다.”
신입 직원들이 업무에 흥미를 느끼게 되자
회사도 얻는 게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오리엔테이션을 마치자마자
복잡한 현장에 투입해서
새 인력을 금방 잃곤 했습니다.
새 프로그램 덕분에
신입사원들도 회사의 분위기나
시설에 더욱 잘 적응하게 되었어요.
아참, 이제 신참 직원은
기업 문화나 기술을 익히는 것 말고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합니다.
바로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현실이죠.”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된다니
정말 깜짝 놀랄 일입니다.
2023년 5월부터 로빈슨 사는
ESOP(이솝)이라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전체 사원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모두 책임집니다.
사원들도 성실하게 일해서
계속 이윤을 내줘야 하죠.
기업주는 해당 양도세 전액을
장기간 납부 연기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익이 되죠.
ESOP을 도입할 당시
회사측의 말을 들어볼까요.
“지난 몇 년 간 사모펀드 등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었지만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원들은
회사를 일구고 성공으로 이끌었으니까
그들의 손에 비즈니스를 맡기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이제 급여 명단에 오른 모든 팀원이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가집니다.”
새로 들어온 웨이터와
바텐더 출신 직원들도
당연히 자사 지분을 가집니다.
분기별로 이익 공유 보너스도 지급되죠.
경영진은 여전히 건재한데,
해마다 직원들에게 배분될 주식을
모니터링하는 임무가 추가되었습니다.
샘 토마스 사장의 말을 계속 들어보죠.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면서
첫째로 로빈슨 사를
가장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둘째로 종업원 소유주 가족을 위해
가능한 많은 가치를 창출할 거예요.
우리와 상관없는 기업주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니까요.
종업원 소유주인 서로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모두가 함께 일하는 겁니다.”
ESOP 도입 때 300명이던 직원은
2026년 3월 현재
900명으로 3배나 늘었습니다.
연매출도 2000억 원에서 3억5000만 달러,
5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수주 잔고는 훨씬 많죠.
용접기조차 쥐지 못하던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어
서로를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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