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아.
잘 가거라.
정말 멋진 세상을 보여주고
소리없이 떠나는구나.
찬란한 여운 남겨줘 참 고맙다.
시월부터 합류해
뒤에서 뒷받침해주고 싶은
장애인 합창단 푸르나메!
장애와 비장애가 하나되어
'푸르른 나무들의 메아리' 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자는
'푸르나메' 합창단!!!
십년 전부터 장애인단체에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만 하고 있다가
이번에 허리 다치고 난 후
조금 회복된 듯한 상태에서
산행도 자전거도 라인댄스도
사진활동도 못하고 쉬고 있을때였어요.
장애합창단 단장이 도와달라고
앨토가 너무 약해 큰일났다며
앨토 잘 하는 사람 구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의 문자를 받았어요.
장애인들과 어울려
합창단활동 매주 할 수 있는
앨토 잘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았다.
떠오르는 이는 없었다.
문득
앨토 잘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아닌가, 나로구나!
나를 부르고 있구나!
바로 입단 합류했어요.
지금은 막강 앨토를 책임지고 있어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어요.
11월 22일 KBS 홀에서 열리는
전국 장애인 합창경연대회에
서울예선대회에서 뽑혀
서울 장애인 합창단 대표로 출전해요.
시월에 푸르나메 합창단을 만나
한순간 한순간 뿜어내는 절절한
잘은 못해도 최선다해 열심인
그 아름다운 하모니 메아리에
가을도 곱게 익어가네요.
어제 합창 연습 끝무렵에
지휘자가 잊혀진 계절 노랠 부르자고
기타를 내게 안기는 바람에
즉흥 라이브를 하면서 씽얼롱 했어요.
모든 장애인 합창단원들이
생기 활기 얻었다 좋아하네요.
요양원에 있는 휠체어의 남편처럼
장애 입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하며
한마음으로 빛나는 노래 부르면서
진심으로 힘이 되고 싶어요.
푸르나메 장애인 합창단은
내가 들어온 뒤부터 쉬는 시간이면
김밥, 빵, 커피도 타서 돌려드리고
김밥 먹은 쓰레기도 치워드리니
휠체어와 목발의 지체장애인 분들
얼마나 환호하며 좋아하시는지
벌써 합창대회 대상 딴 듯해요.
내가 할일 있다는게
아직 허리 아파 몸이 성칠 않아도
커피포트 들고 물 담아서
뛰어다니는 내모습에
나도 놀라고 있어요.
집에 와선 핫팩하고 눕지만요.
시월의 마지막 밤은
장애인들에게 할 일 한다는
스스로의 자부심과 감동으로
곱게 접혀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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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화인 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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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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