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의 고향
박 영 춘
병정놀이 수숫대 휘두르며
잔뼈가 굵어가고
영혼은 고인돌 안을 들랑거리며
머리가 밤톨처럼 야무져 간
내 고향은 황해도구월산 기슭이외다
넙죽 엎드린 고인돌 툇마루
엿가락 마음껏 널브러지고
황토자갈길 소달구지 덜컹대고
산그림자 길게 늘어진 언덕
송아지 한가로이 풀 뜯는 곳이외다
옥수숫대 어깨총 메고 밭고랑에 엎드리어
병정놀이 지켜온 그런 고향엘 어른들은
새벽잠 설치고 두런두런
날이면 날마다 곧잘 다녀오곤 하더니만
이젠 고향생각이 넌더리가 났나 보외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이야
수묵화처럼 퇴색해 가는 고향이지만
그래도 가고 싶을 땐 그때마다
먼 하늘만 바라보는 암암한 고향이외다
소 떼는 임진강 통일다리를 건너서
고향 땅엘 찾아갔다는데
모닥불 피워놓고
메뚜기 구워주던 할아버지 산소엘
나는 어느 날에나 찾아가
한 무더기 꽃다발 놓아드리고
오래 자란 잡초 죄다 뽑아드려 보나
첫댓글 주신글 감사드립니다
마음속에만 남아있는 고향의 생각들
가볼수 있을런지요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보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