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5] 홍순애 (洪順愛) - 꿈에 그리던 주님을 뵈옵고
8. 몽시로 주님을 뵙다 - 2
10 그때 같이 갔던 어머니뻘 되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에게 “어머니, 나 야단났어요” 그러니 “왜 그러니?” 그러셨다.
11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은 사모를 들고 서 있으니 갑자기 팔이 저려 들어오고 발이 방바닥에 붙어버렸어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그러니까 “그러면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자”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12 그러니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리를 쳤다. “아니, 이 영감 이게 뵙니까? 이 사모를 가져가면 내가 당장에 죽습니다. 다시 잘하지 못하겠소” 하고 눈을 부릅뜨고 야단을 치니,
13 그 영감도 벌벌 떨면서 “예 이번엔 정말 잘하겠습니다. 난 그렇게 귀하신 분이 신으실 신인 줄 몰랐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잘 해 놓겠다”라는 것이었다. 14 일주일 만에 다시 가 보니 그때는 정말 맘에 들게 잘 해 놓았다. 돈을 치르고는 평양에 가지고 나오니 참 마음이 놓였다. 그 얘기를 사모님에게 했더니 우습다고 하면서 좋아하셨다. 그래도 마음에 부족함만 자꾸 생각되었다. 15 그 후 한 달쯤 되었을 때 몽시를 또 보았다. 나는 몽시를 보더라도 아주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한 달 전에 보이셨던 분이 나에게 오면서는 “야 순애야, 내가 북으로 더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 될 터이니 네가 제일 아끼던 이불과 요와 양복 한 벌을 배낭에 넣어달라”라고 하셨다.
16 그래서 ‘예’하고 집에 들어가니 벌써 누가 준비했는지 이불과 요가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양복도 연한 색이면서 천이 좋은 것으로 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고 기가 막힌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정성껏 싸서 배낭에다 넣어드렸다.
17 그러니까 그것을 둘러메시면서 “내가 3년 있다가 올 테니 너는 3년 동안 마음 변치 말고 기다리라.”라고 하시더니 북쪽을 향하여 휘파람을 불면서 혼자 외롭게 가시는 것이었다. 그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나는 한없이 울었다.
18 혼자 공부하러 가시는 모습이 그렇게 외롭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나를 보시고 3년 동안 마음 변하지 말고 있으라고 – 물론 나는 마음 변하지 않지만– 황공한 말씀을 하고 가신다고 하면서 울다가 꿈을 깬 적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