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좀 빗겨 난 이야기예요
집에서 십 분 거리에 금강골이란 저수지 둘레길이 있어요
읍을 따라 흐르는 큰 하천 위로 제법
큰 저수지가 있는데 어릴 땐 저수지 옆으로
물이 찰랑찰랑 한 굽이 굽이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긴 계곡이 있어서 그 길 따라 소풍을 가고 물놀이도 하고 추억이 많은 곳이죠
해남 사람이 금강골에 대한 추억이 없다면진정한 해남 사람이 아니라고들 해요
요즘엔 길도 뻥 뚫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이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보랏빛 버찌가 익어가고 여름엔 신록이 우거져 숲이 주는
편안함까지 아기자기한 매우 완벽한
둘레길이죠
근데 저수지에서 한 번씩 익사사고가 있었어요
실제로 얼마 전까지큰 굿판을 했을 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해요
지금이야 워낙 놀거리가 많으니 누가 거기서 수영을 하진 않지만
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이 끝나면 누가 거기서 죽었을까 봐
반 아이들 숫자를 세어보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어요
물귀신이 잡아 다닌다고도 하고
정말 저수지 물을 쳐다보고 있으면
깊은 심연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기분도 들죠
각설하고
1980년은 그야말로 전라남도가
아수라장이 된 해
중학교 입학을 했는데 중간고사 시험을
앞두고 그 난리가 났으니 시험은커녕
날마다 공수부대 사람들이 우리를 죽이러
온다더라 하는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고등학생 오빠들은
광주에서 내려온 어른들과
얼굴 복면을 하고 버스에 올라타 유리창을
뜯어내고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각목을
치며 돌아다녔고 읍사무소에선 확성기로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방송을 했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아줌마들이 시위대를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차에 실어주고
먼 면까지 난리가 났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테레비도 끊기고 라디오 방송도 안 되고
경찰서 무기고도 털렸대고 매일매일
살얼음판인 봄이었어요
우리야 중학생이니 겨우 하는 일이
전두환 죽어라 유리창에 입김을 호 불어 쓰고
지우는 아주 미미한 동조를 했지만
광주에서 백리가 떨어진 이곳도 사람이 죽었네 시체를 다 몰래 묻었다네 하는
생난리가 났는데 광주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겠죠
이번 5월 지역신문엔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을 몰래 매장한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기사도 났을 정도니 해결하지 못한 현대사의 잔인한 일면입니다
유언비어가 유언비어가 아닌 진실인 시대였죠
아무튼 그런 혼란의 시간을 수습하고 학교엘
다니는데 반공교육이 엄청 강화됐어요
운동장에서 반공 웅변대회도 하고
남침을 한 북한 괴뢰를 규탄한다고
학생들 전체가 동원 되기도 하고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 학교에 강연도 왔어요 우리 중의 용자가 그 탈북민이란 사람에게
북한에 남긴 가족은 어쩌냐 도발적인 질문을 하자 제지당하기도 하고 그 사람이 진짜 탈북민인지 아님 위장한 가짜 탈북민인진 아직도 미스테리죠
그리고 여름날
여중 여고 전체 학생들을 여기 저수지로 데려갔어요
그땐 한 반에 60명이 넘었으니 8반까지의 학생수를 계산하면
두 학교를 합쳐 숫자가 꽤 많죠
그야말로 저수지 둑이 무너질까 걱정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 날이었어요
그리고 멀리서 삼각 빤스의 민망한
수영복을 입고 빨간색 수영모자를 쓰고
조오련 선수가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첨벙 다이빙을 해 저수지로 들어가더니
저수지 횡단을 했습니다
잠시 삼각 수영복의 민망함을 잊고
그때의 그 놀라움이란!
아니
저 저수지에서 물귀신이 잡아 다닌다는데
암시랑토 않게 수영을 하다니
역시 우리 고장의 뛰어난 인물이시다!
국민학교 중앙 현관에 조오련 선수의 사진이 자리잡고
우리 학교의 자랑! 조오련을 보고 자랐는데
진정한 아시아의 물개다
우린 환호성을 질렀어요
부산에서 일본까지 대한해협을 횡단했다는데 그건 우리에게 먼 이야기일 뿐 그저 우리 앞에 저수지를 횡단하는 조오련 선수에 대한 응원으로 가득찼어요
그리고 얼마 후 우리앞에 나타난 인물
어느 날 군인들이 총을 메고 운동장에서
구령대 옆에 단을 세우고 우리를 집으로 다 보냈어요
그리고 그다음 날 더 많은 군인들이 배치되고
우린 교실 창문으로 힐끔 보며 불안해했는데ㅡ 갑자기 드드드드 하늘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헬리콥터가 왔죠
잠시 후 정말 섬광 같은 반짝이는 머리통이 나타나더니.우리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우와 전두환이다! 그가 살인마란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대통령이 왔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 사람 대머리가 그렇게 민둥 하게 반짝이는 건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애들이 운동장으로 우르르 나갔는데 군인들이 막아 가까인 가지 못하고 헬리콥터는 빠르게 출발했어요
그리고 그날 이후로 해남의 모든 흙길은 시멘트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국립 현충원에
조오련 선수가 안장된다는 기사가 떴더라구요
진정한 스포츠의 영웅이 수영을 통해 국위선양이 인정돼 비석도 없는 쓸쓸한 묘에서
현충원으로 잠들게 됐다는 뉴스였어요
해남에서 그를 기리는 건 조오련 수영장이란 수영장의 간판뿐....
어제
피디수첩을 봤습니다
전두환의 손자 손녀가 10대인데 건물주란 내용
970억 빚쟁이인 전두환 3대 세습 이야기였어요
일각에선 전두환도 현충원으로 갈 수
있다는 개소리를 하는 작자들도 있다더군요
무고한 국민을 그렇게 죽이고도 지 잘났다 하는 느자구 없는 인간이고 3대 세습을 해가며 떵떵거리고 사는데 뭐 현충원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생매장을 하면 가야죠
죽어서 가도 부관참시를 각오 한다면
가야죠
피디수첩을 보며 욕이 나옵니다
저런 염병할!
그리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 재산 좀 가지면
어떠냐 하는 댓글을 보며 쌍욕을 했죠
지랄한다!
첫댓글 같이 욕해요!
전두환은 곱게 뒤지면 안돼요.
님 말대로 현충원에 갈려면 지금 생으로 묻어야지 아님 화장터에 살아서 들어가던가
그놈이 지은 죄는 살아생전 다 치루고 죽어서도 치뤄야해요.
욕 더하세요
과거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미래도 없는거죠!! 쌍욕하셔도 됩니다
두고두고 욕먹어야 될 놈이죠
암요, 쌍욕 먹어도 싸요
쌍욕도 아까운 놈이에요
영화이야기 같아요.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자가 죄값도 제대로 안받고골프나 치러다니고, 아직도 잘했다고 큰 소리치고.. 분노합니다.
저는 더한 욕도 할 수 있는 실력자지만
참겠어요ㅜㅜ
그때 해남에선 이런일도 있었군요
또 알아갑니다
알수록 분노는 쌓여만가고~~~~
그나저나 대머리 표현
너무 웃겨서 빵터졌요^^
욕 칭찬드려요~더하셔도 되요~
욕 많이 먹어서 죽지도 않아요ㅜㅜ
명은 왜그리도 긴지. 독해서 긴가봐요.
생매장 옳소!!!!
욕하면 입만 더러워질 것 같아요
욕먹어도 쌉니다!
현충원은 말도 안되는 얘기고요
10대 갸들이 누구돈으로 건물주가 된건지 우리 다들 알잖아요
돈없어 추징금 못낸다?
웃기는소리! 세금이 아깝다 현충원절대 안되는 말입니다
생매장 동의요! 욕도 아까워요. 자자손손 저주받길...
와 단숨에 읽었어요
쌍욕이 어디 있나요?
염병천병에 생매장도 누군가 삽질을 해야하니 그수고가 아깝네요
곧 보게 되겠죠
그인간 어떻게 뒤지는지.
속씨원한 글 감사합니다!!
그라목손이라도 먹여야 속이 풀리죠.
그 ㅅㄲ가 고통 없이 죽는 건 원치 않아요.
저는 진짜 오월 광주 욕하는 것들은 인간으로 안 보입니다. 수꼴 TK집안에서 자랐지만 집안 어른들도 감히 5.18을 폄훼한 적 없으세요. 사필귀정과 인과응보의 반례가 전두환놈 일가라는 게 너무 화납니다!!!💢
욕 많이 쳐 먹어서인지 진짜 명 길죠.
그래도 더더욕 하셔도 됩니다.
대대손손 쳐 망해야 될 종자인데 언제 천벌 받을지 열통터져요.
그때 해남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는 줄은 몰랐는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두환이 비명횡사해야 사람들 마음에 인과응보가 새겨질거고 세상이 조금이나마 바른 방향으로 갈거예요 전두환은 정말로 고통스럽게 뒤져야 해요
정말 능지처참 대상입니다
능지처참 해야 할 인물이 저렇게 멀쩡하게 잘 먹고 잘 사니 국짐당 따위가 판치는 거죠. ㅠㅠ
맞아요 진짜 그래요
저ㅅㄲ는 전국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가운데 사형해야 해요. 그래야 나라가 바로서요.
옳소!!
능지처참, 부관참시해야 합니다.
절대 편히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아요.
긍게요 나쁜새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