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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먹고 또 먹고,못먹을 것이 없네 24
보양식이란 무엇인가 (7)
권영심
개고기를 먹지 않던 사람도 큰 수술을 하고 나면 먹기도 합니다. 의사가 권유 한다는군요. 그럼 개고기엔 그렇게 많 은 영양가가 정말 있는 걸까요?
실제 개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좋은 점이 많습니다. 혈액 순환을 도와 양기 를 높이고 (발기에 도움이 됨 ), 고단백 고지방인데도 소화 흡수가 무지하게 잘 된답니다. 우리가 먹는 단백질은 아미 노산으로 분해되어 체내에 흡수되는데, 개고기는 사람과 아미노산 조직이 가장 흡사하여 어떤 고기보다 그 영양분이 빨리 흡수됩니다. 포화지방산이 적으 며 몸 안에서 잘 굳지않는 불포화지방 산은 많아 과식해도 탈이 나지 않으니, 과연 보양식으로 이만한 육류가 다시 없습니다.
우리 어릴 때는 결핵에 걸린 사람이 참 많았는데 개고기를 장복하게 해서 낫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개고기의 이 런 장점을 경험으로 알았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먹는 나라가 많습니 다. 한 번 열거해 볼까요? 개고기를 먹는다고 야만적이라고 비난을 퍼붓는 바로 그 나라 사람들이 예전에 먹었고,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베트남,태국,인 도,필리핀,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러시아,카자흐스탄,슬로바키아,중국,일본,멕시코,스위스,페루,폴리네시아,아프리카와 케나다 인디언,세네 갈,로마,프랑스,벨기에... 이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개고기를 먹었음을 우리는 여러 문헌으로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만이 비난을 받고 끊임없이 문제가 될까요?
그것은 너무나 열악한 개 사육장의 실태 와 일반 시장에서 버젓이 개를 잡아 팔 면서 잔혹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입 니다. 실제 우리나라는 개고기를 먹는 역사가 짧지만, 소고기를 쉽게 먹을 수 없었던 계층에서는 굉장히 친근한 영양 보충 먹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개를 함부로 잔인하게 도살하지도 않았 고 아무나 잡지도 않았습니다.
개백정이란 단어가 있는 것 처럼 개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개백정들이 식재료로서의 개를 잡아, 고기의 형태로 공급했기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먹고 그 영양가를 몸으로 알게 된 겁니다.
개고기로 만든 요리들이 얼마나 많았는 지 수많은 문헌에서 언급되어 있습니다.
규합총서, 민천집설, 임원십육지 ,경도 잡지,해동농서,고사신서,증보산림경제 , 조선고유색사전,산림경제, 음식디미방 , 활인심방, 등 많은 책에서 개고기 먹는 풍습과 만드는 법을 알수 있습니다.
돼지나 소,닭고기 처럼 어엿한 육류로서의 대접을 받고 요리 되었지요.
그것은 지금처럼 개를 아무나 도살하지 않고 육류의 형태로 공급되었기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식재료로 받아들여진겁니다. 보양식으로 먹었던 만큼 그 요리법도 다양했고 고급지게 만들었습 니다. 개수육,개편육,연봉찜,마른개고기 포 , 간요,개느름이,개찜,개순대,개장국, 개껍데기구이,동아개찜 무술주...이름조차 낯설지요?
지금의 개고기 요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고급 요리들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동아개찜은 과로나 공부로 몸이 허해진 사람들에게 최고의 보양식 이었습니다.
큰 동아를 골라 꼭지를 상하지 않게 잘라내어 속을 모두 파냅니다. 양념을 해서 재워둔 개고기로 그 속을 채우고 다시 꼭지를 씌워 새끼줄로 빈틈없이 감습니다. 진흙에 천일염을 섞어 잘 치 대어 동아에 발라 완전히 굳힌 다음 왕 겨불에 묻어 꼬박 하룻밤을 구워내어 먹습니다. 말만 들어도 보양이 될만 하지요? 그러나 지금, 이렇게 시간이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 개고기 요리는 아무도 만들지 않습니다. 수육이나 전골 정도로만 만들어 말 그대로 보신탕으로만 먹습니다. 만약 위의 음식들이 전승되어 왔다면 그 어떤 나라들도 우리의 개고기 문화에 시시비비하지 않을겁니다. 내 것이 사라지면 그 자존감도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음식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