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뒤에
뭐가 남았는가?
든든한 성채라도
서 있는가?
아니다.
책이 없는
수도원은 ..
재산 없는 도시,
군대 없는 성채,
그릇 없는 부엌,
먹을 것 없는 밥상,
풀 없는 뜰,
꽃 없는 목장,
잎 없는 나무
같은 것이지요.
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 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 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이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도
달밤같은 위로
사람과 꽃이
영혼의 길을
트고 살았을 적엔
미소와 도취만의
큰 배 같던 걸
당신이 간 후
바람결에 내버린
꽃빛 연보라는
못 잊어 넋을 우는
물망초지만
기억해 주어요
지금은 눈도 먼
물망초지만 ...
- 물망초, 충만한 사랑 중에서
첫댓글 시각 장애를 극복한 세계적인 테너이자, 팝페라 가수인 '안드레아 보첼리'~~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잊지 못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