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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초는 댕댕이 덩굴입니다.
생약명으로 목방기(木防己), 방기(防己)라고하고 사용 부위는 뿌리로, 늦가을에서 봄 사이에 채취하여 거친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후 잘게 썰어서 사용합니다. 댕댕이덩굴의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합니다.
● 댕댕이덩굴의 성분으로는
댕댕이덩굴에는 사이노메닌(Sinomenine), (Tubocurarine), 트릴로빈(Trilobine), 트리보바민 (Tribobamine)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댕댕이덩굴의 효능
댕댕이덩굴은 해열, 진통, 이뇨의 효능이 있고 혈압을 낮추어주며 적용질환으로는 관절염, 신경통, 류머티스, 방광염, 수종, 고혈압, 감기, 변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 풍습성으로 인한 관절염, 늑간 신경통에 진통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뇨작용이 있어 급성 신우신염과 요로감염증에 쓰이고, 혈압강하 작용이 있으며, 풍습성 심장병 등에 유효하며, 외용으로 뱀(독사)에 물린데 사용합니다.
● 댕댕이덩굴의 용법
댕댕이덩굴 말린 약재 2~4g에 물 200cc를 넣고 달이거나 말린 약재를 가루로 빻아 복용합니다.
● 댕댕이덩굴 식용법
이른 봄에 갓 자라나는 연한 순을 나물로 무쳐서 먹는데 쓴맛이 나므로 데친 뒤 찬물에 담가서 잘 우려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 댕댕이 덩굴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살았습니다.
이 노인은 중풍과 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는 약초를 알고 있어서 그 약초를 캐서 아픈 사람들한테 팔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약초꾼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아들을 산에 데리고
다니며 약초를 캐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약초를 캐는 법과 약초의 효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으나 가장 중요한 약초의 이름은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제일 중요한 약초의 이름을 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입니까?'
아버지는 웃으면서 대답하셨습니다.
"너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를 것이다. 이 약초가 네 목숨이 위태로워졌을 때 목숨을 구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쁜 사람이 너를 잡아서 죽이려고 할 때
아무도 모르는 약초를 알려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
옛사람이 '적량방황(積糧防荒), 유약방기(留藥防己) 곧 식량을 비축하여 기근에 대비하고 약을 남겨서 스스로를 돕는다.'고 한 말을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그 뜻을 알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들려준 말의 뜻을 잘 몰랐지만 가슴 깊이 새겨 두었습니다. 몇 해 뒤에 약초꾼 노인이
수명이 다하여 죽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약초를 캐서 아픈 사람들을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 강도가 들어왔습니다.
강도는 도둑질한 물건들을 아들 집에 맡겨 놓으면서 이것들 중에 하나라도 없어지면 돌아와서 가족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약초꾼 아들은 겁이 많았으므로 강도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강도는 관가에 붙잡혔습니다. 강도는 훔친 돈과 물건을
약초꾼 집에 감추어 두었노라고 자백하였습니다.
관리가 약초꾼을 강도와 공범으로 여겨 잡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약초꾼은 억울하다고 하소연을 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강도는 사형에 처해지고 약초꾼도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약초꾼은 관리를 붙잡고 억울하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나으리,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강도와 한 패가 아닙니다.
저는 강도를 알지 못합니다. 강도가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 바람에 훔친 물건을 맡았던 것뿐입니다."
"이놈! 증거가 있는데 거짓말을 하느냐 ?
네가 강도와 한 패가 아니면 네 집에서 어찌 강도가 훔친 물건이 나왔느냐?
네 말을 인정할 수 없다."
이 때 약초꾼은 아버지가 '약을 남겨서 스스로를
구하라'고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나으리, 저는 약초꾼으로 약초를 캐서 아픈 사람들을 고쳐 왔습니다. 제가 죽으면 선조들한테 물려받은
비방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약초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비방을 알려드릴 것이니 제발 목숨을
살려주십시오."
관리는 약초꾼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냐, 너의 목숨만은 살려 줄 터이니 네가 알고 있는 그 특별한 약초의 이름을 말하라!'
"그것은 조상 대대로 저희 집안에서만 알고 있는 약초인데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저는 그 약초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압니다.
저한테 하루만 시간을 주신다면 찾아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 약초가 효능이 있는가?'
"중풍과 관절염을 고치고 방광에 생긴 습열을 없애며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합니다."
"내가 관절이 몹시 아프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 그 약초로 고칠 수 있겠느냐?"
"고칠 수 있습니다."
"네가 내 병을 고친다면 내가 너를 풀어주어 자유의 몸이 되게 하리라."
관리는 약초꾼한테 감시인을 붙여 그 약초를 캐오게 하였습니다. 약초꾼이 캐온 약초를 달여서 보름 동안을 복용하였더니 대소변이 잘 나오고 관절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관리는 약초꾼을 풀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약초꾼은 아버지가 전해준 말씀을
깊이 새기는 뜻에서 이름을 모르던 그 약초의 이름을 방기(防己)라고 지었습니다.
방기에는 위급할 때 약초가 스스로를 지켜준다는
뜻이 감추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방기"는 곧 댕댕이 덩굴의 뿌리입니다.
#출처;오리지날산약초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