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댐의 방류는
평균적으로 몇 년에 한 번 열까말까 할 정도로
1973년 완공 이후,
현재까지 수문을 개방한 횟수는 총 18회에 지나지 않는다.
토욜님이 저녁에 소양댐 근처 맛집을 탐방한다 하여
소양강 방류 구경도 할 겸해서 우중 산행을 계획하였다.
호우 예보때문인지
경춘선 전철 안에 사람이 거의 없다.
가평을 지나선 좌석에 누어가는 행운도 맛본다.
(자라섬 옆으로 침수되었다는 남이섬이 보인다.)
춘천에 도착하니 장대비가 내린다.
쥐약님에게 간만에 안부전화를 하니
얼굴이라도 본다고 차를 가지고 나와서
들머리까지 픽업을 해주신다.
뭐 들머리까지 친잘하게...이러니
혹시나 맘이 변해 산행 취소할까봐..이런다.
(들머리)
아무튼 산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다.
소나무가 멋진 능선이다.
(빙산-깃대봉)
빙산서 소양댐을 바라보니
개방한 수문이 안보인다.
북쪽 지능선 고압철주로 내려가면
수문이 보이지 않을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홀로 내려갔는데..
(북쪽 지능선 입구)
물에 불은 진흙 사면이 쭉쭉 미끄러지고
등산화엔 떡이 달라붙는다.
한번 알바와 두어번 엉덩 방아질하며
제법 시간을 소모하며 최 북쪽 철주로 가보나..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던 댐의 수문은)
(정작 철주에선 나무에 가려 안보인다.)
빽하여 올라오다 본전 생각에 두번째 철주로 가본다.
미끄럽고 가파른 사면을 간신히 트래버스한 덕에..
두번째 철주에선
간신히 수문개방을 확인했지만
전망이 맘에 들지는 않는다.
내친 김에 아예 바닥까지 가볼까?
하지만 벌써 50 여분 시간이 흘렀다.
기다리는 일행 생각에 서둘러 방산으로 빽,
점심을 먹는다.
(비가 오니...우산 쓰고 먹는다.)
폼은 안나지만
그래도 방류하는 수문은 봤으니
이제 하산후 뒤푸리만 무사히 끝내면
오늘 소기의 목적은 달성...
가벼운 맘으로 매봉산을 향하여 가는데
어떤 나무들은 바닥에 거품을 뿜어내고 있다.
비가 많이 와 수액이 넘쳐나 거품으로 나오는 거..
(수액 거품)
(바람니 시원타!!)
빙산을 내려오니 안부사거리에
소양댐 생태공원 하산로가 나온다.
시간도 널널하니 생태공원 3.5 km 를 왕복?
유혹을 물리치고 직진한다.
(소양강이 우측으로 보이고)
(좌측 멀리엔 후봉이 보인다.)
(둔덕 삼거리
(돌아다본 빙산)
(하산할 능선)
비는 차츰 잦아드는 듯하고
바람은 여전히 불어온다.
매봉산 오르막 직전 안부에서
등로는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는데
아마도 가파른 능선이라 우회하는 듯한데
안내판을 무시하고 흐린 족적을 따라 직등하니
역시나 날카롭고 가파른 능선에 난 멋진 길.
비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오니 스릴도 나고..
(둔덕의 케른)
한발 한발 조심스레 둔덕에 올라
북쪽 조망을 감상한다.
(북쪽 조망)
(마적산)
(소양호)
(소양댐)
(후봉)
(매봉산 정상석과 우회로 이정표)
소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536.8봉을 올라 가기 전 임도가 나온다.
2년전 이곳을 지나간 토요일 님에 의하면
그당시엔 없던 임도라 하는데
표지석을 보니 역시나 작년에 생겼다.
(구름도 그윽하여..)
(막초 일잔 한다.)
임도는 지내리로 내려가는 능선 위로 올라간다.
능선의 절개면을 내려갈 게 걱정되어
이러면 하산시간이 너무 빨라지는데...하며
임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니
임도 절개면에는 철 계단이 견실하게 있다.
능선으로 진행 했어도 무방했을 터..
(소양산 우측으로 느랏재..)
(느랏재로 올라가는 도로)
(바람이 거세고..)
(간간히 밀초 속을 지난다.)
(춘천시 한가운데의 봉의산)
(누리장 나무)
(구봉산을 배경으로)
폭우도 멈췄고
바람도 신나게 불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하산후 맛집 탐방만 남았으니
흥에 겨운 나마지
444.6봉 삼각점도 못보고 지나가
삼거리 둔덕에서 지내리쪽 대신
반대쪽으로 내려가 알바를 하고..
급기야는 잡목에 갇혀 생고생 끝에
개울 따라 탈출!!
(생쥐 꼴로..)
(저 숲을 헤치고 내려와 탈출 ㅎㅎ)
알바 덕에 약속시간에 맞춰
음식점에 도달 하게되겠군..
알바한 둔덕에서 지내리쪽으로 내려가
두번째 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택하면..
(요리로 내려왔을 듯)
한시간 남짓 걸어서 음식점에 도착,
뒤풀이 후 택시 + itx경춘선으로 우아하게 귀경한다.
2020.08.09 일요일
폭우 내리다 오후에 갬.
토요일,도봉거사와 같이 다녀옴.
(일부 사진은 토요일님 블로그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