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부산은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한 곳이에요.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만큼 뉴스 등에서 매일 부산 소식을 듣고, ‘국제시장’처럼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참 많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2시간 40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정작 성인이 되도록 부산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지요. 오늘은 부산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부산을 대표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 음식 맛집을 소개해 드릴께요.

부산은 역시 돼지국밥
밀양순대 돼지국밥

부산에서 절대 지나치면 안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돼지국밥이죠. 경상도 지역에서 6.25 전쟁을 전후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국밥은 대표적 서민음식입니다. 원래는 향신료와 내장이 많이 들어가는 대구식, 설렁탕처럼 뽀얀 국물의 밀양식, 맑은 국물의 부산식으로 분류되며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부산의 상징인 해운대 번화가에 밀양순대 돼지국밥 본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그 모호해진 경계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돼지국밥을 주문하면 고소한 돼지고기 향을 내뿜는 따끈한 국밥이 차려져요.

이것저것 반찬도 필요 없습니다. 국밥에 살짝 간을 하고 김치, 부추겉절이와 함께 맛있게 드시면 돼요. 진한 돼지육수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지요. 돼지고기를 우려낸 이 뽀얀 국물이 어떻게 이렇게 담백할 수 있는지 신기해하며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되실 거에요.

밀양순대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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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24번길 3
[문의]
(051) 731-7005

신기한 어묵세상
고래사어묵

부산을 대표하여 전국으로 뻗어나간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어묵이에요. 풍부한 어획량을 바탕으로 어묵 제조업이 발전했고, 현재 전국 100여개의 어묵 제조업체 가운데 45개 업체가 부산 소재일 정도여서 ‘어묵 왕국’이라 할 만합니다.


특히 근래에는 어묵이 ‘저렴하고 간단한 반찬’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전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요. 1963년부터 어묵을 만들고 있는 고래사어묵도 ‘어묵의 변신’을 이끌고 있죠. 크림치즈, 소시지처럼 어묵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재료들도 잘 조화시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어묵면은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모양은 평범한 국수처럼 생겼지만 어묵으로 만들어 탱탱한 식감으로 입안 가득 어묵맛이 차오릅니다. 함께 들어있는 칼칼한 유부주머니는 어묵 면, 어묵 국물, 어묵 고명으로 자칫 질릴 수 있는 입맛을 되살려주는 마법 같은 존재에요.

고래사어묵 해운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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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14
[문의]
1577-9820

물이냐 비빔이냐 그것이 고민이다
해운대 초량밀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음식은 밀면이에요. 밀면은 냉면과 거의 같은 형식의 음식인데요 6.25 당시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구호품인 밀가루를 활용해 고향 음식인 냉면을 만들어먹었던 데서 유래됐다고 해요. 밀면은 냉면처럼 쫄깃한 맛을 내기 위해 반죽에 전분을 넣는 다는 점이 일반 국수와 다릅니다.


해운대 초량밀면은 부산 밀면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밀면 집에 가면 가장 큰 고민이 물밀면을 먹을 것이냐 비빔밀면을 먹을 것이냐를 선택하는 거에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럿이서 종류별로 시켜 나눠먹는 겁니다. 모두 나름의 맛이 있어 우위를 가리기 어려우니까요.


한약재 향이 살짝 나는 육수가 일품인 물밀면은 특히 여름에 인기가 좋아요. 매콤하면서 은근히 달콤새콤한 비빔밀면은 여름은 물론 찬바람 불 때도 먹기 좋습니다. 음식과 함께 나오는 온육수는 자꾸 따라 마시게 되는 ‘밀면집 감초’에요. 차가워진 속을 달랠 수도 있죠.

해운대 초량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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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20
[문의]
(051) 731-2885
출처: 한화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