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촐랑거리다가 산을 타는 맛
맛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산행 길임이야!
좀스럽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기에 산에 죽자고 매달리는 건 아니다.
그렇다. 산에 서면 진정 삶을 보게 되고 어디든 막힌 곳이 뚫림이야!
물론 언젠가는 또 다른 삶의 현장을 만나리라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진절머리 나게 어디를 가더라도 산이냐고 하지만 다른 걸 잘 모른다.
그렇게 살면서 어영구영 그렇게 나이를 쳐 먹었으니 어쩌랴.
또 다른 세상이 온대도 무얼 어찌 대응하지...
그 무슨 준비도 없으니 그저 열심히 살뿐임이야!
그려 그렇지! 곧.... 설이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눈밭을 헤매는 즐거움으로 깡총깡총거리는 흥겨움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이제 설렘이 없는 설이 된 것 같아 답답하지만 어쩌나!
누구든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몫을 나 역시 짊어지고 가야할 밖에
그렇다. “How old are you?” 어릴 때 어른들의 첫 질문이었다.
I am ( ) years old! 셈을 모를 때도 금방 ( ) 속을 채웠다.
진작 어른 축에 끼여 있으면서도 에둘러 나이를 물으면
난감하다. 벌써 몇 년 채 같은 나이를 들먹거리는 건
마지막 발악일까...허욕에 찬 유치찬란한 말장난이리라.
하필 장수 팔공산에서 나이를 생각하다니...설이 두려워서일까...
팔공을 찾아 오르고 내리고 빼먹고 응달의 눈길을 밟으며
잠시 오르다가 그냥 둘레 길처럼 잔잔한 물결에 양광의 따스함아
그려! 올망졸망 오르락내리락 산 맛에 살맛이 정겨웠다
그랬어! 무한질주의 즐거움에 봄이 코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음이야!
따스하기만 한 날이어 어디에도 없을 듯 했음에도 다가온 백설(白雪)아!
신났음이야! 여기저기 산야를 신나게 밝혀주었음이 분명
삿갓봉을 오르면서 팔공산에 이어 지나온 능선 길...
하얀 물결처럼 파동거리는 하얀 길의 그리움아!
돌아보면 다 그리움인데...이걸 어째.....
부산으로 돌아와 3, 4월 산행계획을 세우는 자리...
언제나 그렇다. 이규발님의 멋지고 완벽한 자료로서의 산행지 얼개
산이면 무조건인데 시기에 적절한 산들의 배합으로 이루어졌음이야!
한 치의 틈이나 흠결도 없음에 저기 저 산의 장쾌한 그리움들아!
그럼에도 겨울 들어서부터 움츠려 드는 산행참가 문제를 짚으며
우리 우정산악회 강병석회장의 자신감 넘치는 단호한 반응이다.
“잘 될 것이다. 분명! 집행부의 단단한 단합이 말하고 있다!”라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 베풂에 솔선수범이며 일상의 저돌적인 돌파력!
그럼에도 그에 합당한 몰입에 대응자세의 미흡함을 어쩐디야!
양다리 걸쳐 흔들리는 일상의 문제 앞에서 초라한 엉거주춤!
어쨌든 산의 문제나 산행은 무엇보다 의지가 먼저라고 믿는다.
물론 전제조건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의지임이야!
뭐든 하고자 하면 분명 그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혹여나 그게 무모한 도전이라도 한 세상인데
뭐든 해볼 만한 세상이며 살만한 인생임이야!
어쨌든 나이를 물으면 그냥 멍청하게 웃어버리자!
그래도 뭐라고 하면 “해마다 변하는 숫자가 되어 글쎄....”
1년이라는 형식의 나이테를 쳐 발라버리면 일생만 남는데...
R님의 따뜻한 배려에 살가운 삶의 파릇파릇한 열기....
그냥 나이는 버리고 일생을 거는 삶으로 가즈—아!
뭐든 따지지 말고 오로지 산으로 가즈즈즈아!
첫댓글 3,4월 산행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