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雲山)-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雲山寂寞無車馬 (운산적막무차마)
구름 낀 산은 적막하여 찾는 수레와 말도 없으니,
好寄生涯酒一盃 (호기생애주일배)
한 잔 술에 이 내 생애를 기탁하기 좋구나.
萬事不聞林下臥 (만사불문림하와)
세상만사 듣지 않고 숲 아래 누워 있으니,
松風時向耳邊來 (송풍시향이변래)
솔바람 소리만 때때로 귓가를 스쳐 가네.
💡 핵심 감상
• 운산(雲山)의 의미: 여기서 '운산'은 단순히 구름 낀 산이라는 풍경을 넘어, 속세의 권력이나 명예와 단절된 순수한 자연과 은거지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 무차마(無車馬): 수레와 말이 없다는 것은 부귀공명을 탐하는 세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음을 뜻하며, 그로 인한 적막함을 외로움이 아닌 평온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송풍(松風): 귀를 더럽히는 세상의 시비(是非) 소리 대신 자연이 들려주는 솔바람 소리만을 들으며 유유자적하는 삶의 멋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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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의 문집인 《여헌선생문집(旅軒先生文集)》 권1에 수록된 한시 중, ‘운산(雲山)’ 구절이 포함된 대표적인 시와 그 해석입니다.
이 시는 세상의 번잡함과 당쟁을 멀리하고 자연 속에 은거하며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여헌 선생의 처사(處士)로서의 풍모가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