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표결에 부쳐진다. 이재명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모두 발언에서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라고 검찰을 공격했다. 영장심사를 받겠느냐는 기자질문에는 "강도와 깡패가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당연히 담장이 있어야 되고 대문도 달아야 한다"라고 막말로 응수했다. 이는 윤대통령과 검찰을 싸잡아 공격하고 국회 방탄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것이다.
가정에서 부부싸움을 해도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하물며 국회의원에다 제1야당의대표요 대통령후보까지 한 사람이 정상적인 법집행하는 대통령과 검찰을 향해 깡패, 강도, 오랑캐 등의 원색적인 발언으로 낙인찍는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의 자질이 문제다. 민주당의 수준이기도 하다. 형수한테 막말 욕지걸을 하더니 아직도 그 버릇 못 놓았다.
친북좌파들의 공통점은 상황이 불리하면 막말폭탄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일행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김여정은 문재인에게 "통일대통령이 되십시오"라고 추켜세웠다. 그런 김여정이 종장에는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등 막말폭탄을 쏟아냈다. 이재명대표는 그동안에도 민생 탐방이라면서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모아놓고"정치복 이디" "야당탄압이다". "정적 죽이기다"."나는 아무 죄가 없는데 검찰이 신작 소설을 쓴다" "대통령에 낙선하니 죄인이 되었다". 등 개인비리를 정치보복으로 몰아가며 대통령과 검찰을 비난하는 여론전을 펼쳐 왔다 그러다가 검찰이 영장청구를 하자 막말폭탄을 쏟아낸다.
마지막에 한말은 맞는 말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었더라면 모든 죄가 덮어졌을 텐데 낙선하는 바람에 인허가권 장사한 대장동을 비롯한 비리가 까발려져 죄인이 된 것이다. 대통령후보시절에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단군이래 최대의 업적"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더니 토착비리가 하나둘씩 밝혀지고 측근들이 하나둘씩 구속되고 꼬리가 잡히면 나는 모르는 일이고 발뺌을 한다.
'재벌들은 자식들이 원수고 권력자들은 측근들이 원수다'라는 말이 있다. 구속된 정진상, 김용, 이화영은 이재명의 최 측근들이다. 언제 입이 열릴지 몰라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서 이재명 세력의 좌장인 정성호의원이 대신 3인 특별면회를 했다. 불지 말고 "알리바이를 생각하라"라고 했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증거가 없으니 다음에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도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다 해결되니 그때까지만 불지 말고 버티라는 뜻이다. 정성호의원은 증거인멸 교사를 하고 다녔으니 수사를 해야 마땅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후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대선 때 삼성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800억 원을 받아쓴 것으로 검찰수사를 했다. 당이 위기에 몰리자 이회창후보는 자진해서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이재명은 입만 열면 아무 죄가 없다면서 국회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방탄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회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고 바로 구속되는 것도 아니다. 판사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봐야 구속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법률가인 이재명은 자기 중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과 4범에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되면 다시 풀려나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정치생명도 끝나고 오랜 세월 감옥에서 지내야 할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겁이 나는 것이다.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 김여정이 문재인에게 한말이다. 이재명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될까 두렵고 구속될까 두려워 겁을 먹고 막말 폭탄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돼도 다음에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등 검찰에서 수사 중인 백현동사건, 쌍방울 대북송금사건, 정자동호텔인허가사건, 428억 뇌물의혹사건, 변호사비대납사건 등 의혹사건들이 줄 줄이 있다. '기왕 맞을 매는 일찍 맞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검찰은 이재명 구속이 안되면 계속해서 쪼개기 영장청구를 할 텐데 민주당은 그때마다 국회를 열고 방탄할 것인가? 이재명의 물귀신 작전에 민주당도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