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회 대회 우승자인 강동윤 9단. 강호 박정환 9단을 꺾고 LG배 8강에 2년 만에 올랐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제27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16강전
강동윤ㆍ김명훈ㆍ시바노, 8강에 합류
전날 신진서 9단이 선착한 가운데 '형제대결'로 약속됐던 2장의 8강 티켓을 강동윤 9단과 김명훈 8단이 차지했다. 1일 한국기원 2층대회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7회 LG배 16강전에서 긱각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을 꺾었다.
역대 챔프들의 대결에서 강동윤 9단은 절친 후배 박정환 9단을 맞아 팽팽했던 접전을 지나 중반 전투에서 차이를 벌려 나갔다. 5시간 43분, 168수 만의 불계승. "돌을 버리는 수법도 좋았고 박정환 9단의 아쉬움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강동윤 9단이 잘 두었다"는 바둑TV 송태곤 해설자.
▲ 2014년 입단 후 첫 메이저 8강에 오른 김명훈 8단. 전기 16강에서도 만났던 친구 변상일 9단에게 설욕했다(171수, 불계승).
LG배에서 박정환은 19회 대회, 강동윤은 20회 대회 우승자이다. 상대전적은 강동윤 기준으로 10승11패. 5월랭킹은 박정환이 2위, 강동윤이 8위.
랭킹 10위 김명훈 8단은 동갑내기 친구인 랭킹 3위 변상일 9단에게 17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에 침입해 온 대마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상대전적은 4승10패로 약간 좁혔다.
최근 자신감이 붙으면서 성적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김명훈에게는 첫 메이저 8강으로 기록됐다. 2014년 입단 후 8년 만이다. 국내 대회에서는 2015년에 종합기전인 렛츠런파크배를 준우승, 2017년에 신예기전인 미래의별을 우승한 바 있다.
또 한 판의 16강전에서는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대만의 왕위안쥔 9단을 꺾었다. 시바노는 2018년 제4회 백령배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8강, 왕위안쥔의 첫 메이저 8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 19회 LG배 우승자인 국내 랭킹 2위 박정환 9단. 절친 선배 강동윤 9단에게 8강 티켓을 넘겨 주었다.
지난 29일 본선 개막 이후 나흘간 24강전과 16강전을 치른 결과 8강에는 한국 3명, 중국 4명, 일본 1명이 올랐다(본선에는 한국 13명, 중국 7명, 일본 3명, 대만 1명 출전했다). 5월 자국랭킹에서 한국은 1ㆍ8ㆍ10위, 중국은 1ㆍ3ㆍ5ㆍ7위가 진출했다.
한중전 결과는 한국측 기준으로 24강전 2승1패, 16강전 3패. 8강수에서는 전기 대비 한국이 1명 줄었고 중국이 1명 늘었다. 일본은 전기 이치리키 료에 이어 2년 연속 8강 진출자를 냈으며, 대만 기사의 8강은 16회 때 천스위안 이후 11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 변상일 9단은 2년 연속 김명훈 8단과 16강전을 벌였다.
다시 추첨으로 정한 8강전 대진은 신진서-미위팅(7:3), 강동윤-커제(2:5), 김명훈-딩하오(0:0), 양딩신-시바노(1:0, 괄호 안은 상대전적)로 형성됐다. 8강전은 11월 13~14일, 4강전은 15~16일 단판승부로 속행된다. 이어 결승전은 내년 2월에 3번기로 진행된다.
제27회 LG배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4강패자 2400만원, 8강패자 1200만원, 16강패자 600만원, 24강패자 400만원이다. 그동안 한국 기사가 12회(3연패 중), 중국 기사가 11회, 일본 기사가 2회, 대만 기사가 1회 우승했다.
▲ 시바노 도라마루 9단. 일본 2위 타이틀 명인을 획득하는 등 7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 LG배 첫 16강을 남긴 왕위안쥔 9단. 현재 대만 3관왕, 통산 19차례 우승했다.
▲ '형제대결'로 진행된 두 판의 16강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기원 2층대회장. 랭킹 8위 강동윤과 10위 김명훈이 각각 2위 박정환과 3위 변상일의 대마를 잡았다.
▲ 일본기원 대국장.
▲ 대만기원 대국장.
▲ 한국기원이 준비해 놓은 요깃거리를 선수들은 수시로 섭취할 수 있다.
▲ 강동윤 9의 8강전 상대는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이다. 상대전적은 2승5패.
▲ 이번 LG배를 통해 개인 새역사를 쓴 김명훈 8단. 8강전 상대는 첫 대결을 벌이는 중국랭킹 7위 딩하오 9단이다. "상대가 중국 기사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메이저 세계대회 5차례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박정환 9단.
▲ 변상일 9단의 LG배 최고 성적은 25회 때의 4강. 자신의 메이저 세계대회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현재 춘란배 8강에 올라 있다.
▲ 8강전 추첨은 양딩신ㆍ커제ㆍ딩하오ㆍ미위팅ㆍ강동윤ㆍ신진서ㆍ김명훈ㆍ시바노 순으로 김진훈 심판이 대리로 진행했다.
▲ 앞쪽 두 판은 11월 13일, 뒤쪽 두 판은 11월 14일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