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 사망 1854년 ~ 1891년 시인. 말라르메와 더불어 프랑스 상징주의의 대표적 시인. 조숙한 반역아로 16세에 훌륭한 시를 지었으며, 공명심에 이끌려 집을 뛰쳐나가 무임 승차 때문에 파리에서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1871년 베르렌이 이 천재의 이야기를 듣고 파리로 불러내어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영국 · 벨기에 등지로 전전했는데, 마침내 유명한 권총 사건으로 둘의 관계는 끝났다.
그의 시적 태도는 과거 그의 스승과 친구에게 보낸 이른바 〈견자(見者)의 편지〉에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그는 시인이란 무릇 무한한 시간과 공간을 꿰뚫어볼 수 있고 개인의 인격에 대한 인습적 개념을 형성하는 모든 제약과 통제를 무너뜨림으로써 영원한 신의 목소리를 내는 도구로서의 예언자, 즉 '견자(voyant)'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견자시론> 시란 “하나의 언어를 찾기” 위한 실험이자 연구인바 “이 언어는 색깔, 소리, 향기 등 모든 것을 개괄하면서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달되며, 사고가 사고를 잡아끌어 붙잡게 된다.”라는 랭보의 시학적 성찰이 담겨 있다.
작품으로 〈취한 배〉(1871) 외에 약 50편의 운문시 및 38편으로 이루어진 〈일뤼미나시옹〉('장식 그림'이라는 뜻, 1886)과 〈지옥에서 보낸 한철〉(1873 집필, 1895 간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