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엔 5G 자율주행 버스 '씽씽'
360도 VR로 경기장도 체험
AI앱으로 29개 언어 번역 지원
강릉 거리 'IoT 스트리트' 조성
무인기기로 식당 정보 등 제공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중국안 관광객 A씨는한국 방문이 처음이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
입국 전 알아본 대로 스마트폰에서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자
강원도로 가는 교통 정보가 증강현실(AR)로 든다.
평창에 도착하니 자율주행 버스가 기다리고 서 있다.
통번역 기능의 헤드셋을 통해 영어 한마디 쓰지 않고도 손쉽게 숙소에 들아간
그는 방에서 초고화질(UHD) 방송으로 실감나는 스키점프 경기를 즐기며 피로를 푼다.
미리 가상으로 꾸며본 오는 2018년 2월 평창의 모습이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겨울 왕국' 평창은 '정보통신기술(ICT) 왕국'이 된다.
ICT는 생생한 볼거리와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해 지구촌의 축제를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쇼케이트
최첨단 올림픽의 바탕은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에서 5G를 세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한다.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르는 5G는 현재 LTE(400~500Mbps 초당 매가비트) 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통신시장은 물론 콘텐츠.융합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통하는 게 5G다.
서비스 주관시는 평창올림픽 공식스폰서인 KT가 맡았다.
올림픽 기간 선수와 관람객의 눈길을 끌 명물은 평창 일대의 도로를 누비는 3G자율주행버스.
현대자동차와 KT가 만든 자율주행 버스는 5G 시험망을 통해 장애물과 다른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동 중에도 대용량 3D(3차원) 영상을 받을 수 있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국토교통부에서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아 일반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5G를 이용한 실감형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경기장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360도 VR(가상현실),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
위치를 골라 볼 수 있는 옴니부 시스템, 수십 대의 카메라로 찍은 입체 영상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등은 찰나의 장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전에 없던 생생한 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하게 된다.
첨단 ICT, 올림픽 붐업도 이끈다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로 치러지던 시대는 지났다.
독특한 문화와 콘텐츠가 있어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정부가 대부분의 ICT 서비스를 조기 공개한 것도 국내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혁신적인 올림픽으로 만들 최신 기술은 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5ㅎ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그리고 UHD와 VR 등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AI 활용 통번역 앱 지니톡은 29개 언어를 지원하며 헤드셋을 쓰고 말을 하면
스마트폰이 음성을 인식.통역해 상대방의 헤드셋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국산 지도 서비스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은 각각 영어.중국어판, 영어판을 내놓는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ETRI는 강릉 월화거리에 'IoT스트리트'를 조성하고
키오스크(무인기기)를 통해 식당.숙박.교통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IoT 관련 기술을 활용해 선수와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입국부터 교통.경기.숙박,관광.쇼핑, 출국까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서비스와 기술의 헤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ICT 경쟁력을 과시한 뒤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동계 등 잇달아 아시아에서 열리는 차기 올림픽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