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국방콕에서 EPOCH로 치료를 받고 있는 DLBCL편도원발 3센치 , 그리고 후두쪽 목 안쪽으로 1센치와 0.8센치 정도의 종양으로 2기 정도 된 환자입니다.
벌써 3차 치료를 마치고 촉진제를 맞기 시작한지 5일차가 되었습니다. 지난 1,2차로 미루어 촉진제를 7번이나 8번 이상 맞아야 퇴원이 되는 때가 되는 더라고요.
때문에 다른 환우들께도 약간의 참고가 되도록 3차 EPOCH치료를 마친 간략한 후기를 남깁니다.
1. 픽라인 교체
PICC LINE은 보통 1회차에 새로 한번씩하는데 , 담당교수님께선 픽라인 관리상태가 좋으면 2회차까지 사용을 하도록 신경을 써주십니다.
보통 한번하는데 4-5만바트(150-180만원상당) 정도 비용이 드는걸로 아는데 , 저는 비보험인걸 아시는지 지난 2회차까지 픽라인 관리를 잘 했다며 3차까지 써보겠냐고 허락을 해주셨습니다만 , 마지막에 채혈에 조금 어려움이 생겨서 2회차로 폐기처분하였습니다.
때문에 3회차인 이번에 PICC라인을 새로하였고, 조금 신형인지 모양도 약간 달랐습니다. 덕분에 피부에 잘 밀착되어 큰 문제나 불편없이 3차를 마쳤습니다.
1차에 생겼던 픽라인 주별 피부트러블은 테핑자체를 바꾼 이후 2회차 부터 피부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2. 변비
어마어마한 변비로 고생했습니다. 매일 먹는 물약형 변비약과 , Senokot tablet이라는 알약을 두알을 매일 받아먹었습니다.
원래 매일 변을 보는 스타일이라 하루 건너뛰고 뒤가 무거워지자 초조해져 밀어내기에 너무 많은 힘을 소모했습니다.
문제가 된 하루는 항문에 심각하게 타격이 올 정도였는데, 지나치게 힘을 쓴 나머지심박수가 188까지 올라가며 항암민머리가 폭삭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고 입술은 파랗고 얼굴은 하얘진 체로 변기옆 기댈수있는 손잡이에 의지한채 자두사이즈 정도 3덩이만 간신히 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문을 나온후 탈진하였습니다.
변에서는 피 때문인지 프룬주스가 그대로 흘러나온것인지 체리캔디같은 색으로 물이 변했으며 진한 과일향이 진동하였습니다. 아마도 마시는 변비약 때문인것으로 생각되며 , 색은 아마도 직장쪽에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나 다음 날 배변부터는 핏기가 보이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변비로 인해 먼저 생명의 위기를 느꼈습니다. 간호사와 담당의에게 이 와 관련한 보고를 하였으며 ,
간호사가 앞으로는 물을 내리지 말고 바로 보여달라고 하여 일단 그러겠다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날에 이어 이틀정도 역시 변비로 힘들었으나 꾸준히 변비약을 먹은탓인지 나날이 수월해져 배변상태는 현재 좋아졌습니다만 항문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진건 아닌가 염려가 될정도로 며칠 통증이 있었고 현재 아픔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변비로 인해 너무 많은 힘을 써서 장기와 근육에 지나치게 무리가 많이 갔던것 같습니다. 이후로 전신이 근육통,무근력 으로 힘들어지게되었습니다.
앞으로는 2-3일 변을 못보면 관장을 받는 것을 택하려고 합니다. 나중에서야 이 옵션이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3. 높아진 심박수
1,2차 때는 잘 몰랐지만 휴식기 때는 높아봐야 70-80 언저리 였던 평소 심박수가 3차 부터는 80-100사이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마 1,2차 때는 따로 애플워치같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상태로 임해서 그랬던것 같고 , 2차 후 휴식기엔 픽라인을 뺐기 때문에 심박수가 낮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픽 라인의 선이 거의 심장가까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심박수는 사실 수명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심박수가 높아지는것이 달갑지는 않습니다.
휴식기에는 좀 안정되었으면 하는데 아직 모르겠습니다. 새 픽라인 때문인지 살짝 가슴언저리가 뻐근한 느낌은 있습니다.
4. 오한
변비때문인지 지난 차수에 없던 오한이 생긴 것 같습니다.
변을 보고 나면 오한이 오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틀정도 변을 보고 오한이 왔었는데 , 플라스틱 온수병이 있어서 뜨거운 물을 넣어 이불속에 넣어두니 금방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5. 미열
전에 없던 미열이 생겼는데 , 37도 언저리에서 늘 측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암 차수가 높아진 부작용인지 , 픽라인 때문인지 , 변비때 혹시 모를 장기나 상처가 생긴것인지 알수는없지만 고열이 아닌지라 일단 심박과 같이 부작용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6. 메슥거림
처음부터 구토억제제를 강하게 처방해주는 까닭에 오심은 없지만 그래도 음식때문에 고생은 많이 했습니다.
특히 이번부턴 조금씩 챙겨가던 한국음식 레토르또 음식(포장된 국물음식) 들 조차 지겹고 맛이없게 느껴져서 힘들었습니다만
다행히 병원인근 한식당들 중 배달을 해주는 곳을 몇 군데 알게되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습니다.
호중구가 낮아 조심해야할 시기가 아니면 조금씩 배달음식도 맛보고 있습니다만 사실 입에 맞지는 않습니다.
버리는 음식량이 어마어마합니다. 먹는 양이 정말 적을 때는 백죽에 반찬 이랑 몇번 넘기고 바나나와 , 토마토 등을 간 야채를 마시며 엔슈어가 같은 영양보충음료로 가장 힘든 때만 넘기고는 합니다.
7. 목 이물감
1차부터 지속적으로 느껴왔던 목 내 이물감은 이상하게 병원만오면 바로 호전됩니다.
이번에도 리툭시맙을 맞은 이후로 급히 목내부 이물감은 존재감이 줄 었고 , 항암약 코스가 끝날때 쯤은 목이 붓거나 식도가 붓거나 하는 부작용은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해당부분이 뻐근한 느낌이 며칠 있었습니다. 존재감이 줄어 주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불편하긴 하지만 부어서 식도를 막는 느낌은 아직 아닌 상황입니다.
보통 휴식기 1주일 쯤 지나고 나면 다시 차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부분인지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변화가 있으면 괜찮은데 계속 커지는 거면 문제라고 언급만 하시고는 3차후 중간검사 때 한번 보자고 하니 그럴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차수가 거듭되니 부작용도 더 생기고 몸도 조금씩 견디기 힘든게 느껴집니다만, 사실 코스에 익숙해져서 더 또렷히 의식되고 있는 점이 더 힘든 부분 같습니다.
손발저림도 심하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있었고 , 피부도 급 노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피부색도 다소 어두워진 느낌이고요.
그외에 심각한 다른 부작용은 현재 없습니다.
이상 DLBCL 2기 의 EPOCH 항암 3차 소감과 부작용에 대한 간략한 글을 마칩니다.
추가사항 :
1.항암 5일 촉진제 7일 차 만에 픽라인 내 혈관에 혈전이 생겨 급히 픽라인을 1회 차수 만에 빼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호중구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피검사만 한두차례 남았을 뿐입니다.
혈전은 2-4주 정도면 혈류와 더불어 없어질거라고 하네요. 담당 선생님은 혈전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픽라인을 제거라하라고 지시하셨네요. 원래대로 2차수가 아닌 1차수만 사용하고 좌우 팔 쪽 혈관에 번갈아 시술하게 될 듯 합니다.
아직 3차수가 남았는데 세번 시술하려니 은근 부담스럽긴 하네요.
2. 촉진제 5일차에 작성한 글이지만 8일차에 대한 기록을 더 남겨봅니다.
7일차 때 호중구가 어설프게 올라서 8일차, 9일차까지 맞았습니다.
문제는 8일차였는데 보통 골통이나 근육통이 오는날이 있기도 한데, 이날은 정말 무지무지하게 아팠습니다.
밤새 3번의 진통제(파라세타몰)를 4시간 간격으로 먹었고, 새벽 3시까지 잠을 자지 못해 결국 수면제를 받아먹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열은 가장 많이 올랐을 때 37.5도 였고 , 아마 선생님께 보고가 들어갔겠지만 큰 열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셔서 지난 1차수 때와 같이 엑스레이 , 소변 , 피검사를 하고 입원이 3일 미뤄지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진통제를 먹을 수록 고통은 둔해져갔던것 같습니다.
결국 새벽 3시 넘어 잠들었으며 6시에 채혈 , 9일차 아침 11시 정도에 이미 호중구가 퇴원 기준치를 훌쩍 넘어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9일차 되던 아침엔 그래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고통이 감소되었고 9차 촉진제를 맞은 후 집에서 회복하라며 퇴원을 하였습니다.
집에서도 어설프게 2일 정도 골통과 근육통이 있었으나 전날에 비하면 아주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첫댓글 글 잘 보고 갑니다. 항암 2차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도움 됩니다. 빠른 쾌유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튼튼이님의 빠른쾌유 또한 바랍니다.
소마님 글 늘 잘 읽고 사진도 잘 보고 있습니다. 항암 회차가 늘어날수록 확실히 힘들어지네요. 저희 남편도 그렇구요. 소마님 힘내세요. 외국에서 치료받으시니 더 외로우실것 같아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요즘 사진도 못올렸는데 ... 올려야겠습니다. 음식때문에 조금 힘들뿐이네요.. 감사합니다. 김명희님 남편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세세한 치료 정보 감사합니다. 중간검사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힘 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 늘 도움 많이 받습니다.
소마님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힘내시고요 태국이 너무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병원에 가기를 다 꺼려한다네요. 조심하세요 병원이 제일 위험할듯....
맞습니다. 지금 개인적으로는 의료붕괴상황이나 마찬가지 인듯합니다. 검사도 안되고 치료도 안되고 병원문턱이 너무 높습니다.
소마님 타국에서 고생많으십니다.
힘드실텐데 치료 과정 글 올려주시는
정성 대단하십니다.
남은 치료 큰 부작용 없이 잘 지나 완치의
그날 함께 맞이해요. 우린 늘 희망 안고
늘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도영할미 님 , 이곳에서 받는 도움에 비하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참 미비한것 같습니다. 남편 분의 쾌유를 기원하며 도영할미님께서도 늘 건강히 지내시기 바래요. 감사합니다.
벌써 다음이 4차시네요 중간검사 잘 나오실거고 고생한만큼 관해받으실거예요~너무걱정하지마세요 곧 지나갑니다~저도 변비때문에 머리터질뻔했고요 부작용 대부분 비슷해요 에휴..
희망님 감사합니다. 저도 잘 나오면 좋겠네요 .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추가되기 시작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