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취지
일 하는 예술가 그룹인 한국샐라티스트협회에서 <제3회 Salartist - 藝.術.賀.世.예술하세>展을 기획했습니다. ‘직업이 있지만 작품 활동을 하던’ 기존의 샐라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예술가이지만 경제 활동에 뛰어 든’ 샐라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현실과 타협하는 예술이 아닌 현실과 공존하는 동시대의 보편적인 예술가 모델을 제시한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 전시를 통해 ‘샐라티스트’가 특정한 그룹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일하는 예술가만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을 하는 대대수의 예술가들을 아우르는 ‘보통명사’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제3회 Salartist전의 공식 타이틀은 <藝.術.賀.世.>입니다. 숨가쁘게 지나 온 한 해를 마무리 하며 각계각층의 온정이 이어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샐라티스트들이 ‘예술’로써 사회에 기부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발음 그대로 우리 모두가 즐겁게 "예술하자~"라는 포부도 담겨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정기전에 1회 이상 참여한 정회원과 전시 경력과 상관없이 ‘샐라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합류한 데뷔 회원, 그리고 초대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게 되며, 특히 샐라티스트의 회원 자격으로 참여한 초등학교 교사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전수연의 갤러리 미니콘서트는 이번 전시를 더욱 뜻 깊게 빛내 줄 것입니다.
▶ 전시서문
-문화평론가 김봉석
일상에서 출발하는 자발적인 예술가, 샐라티스트
인간의 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인간이 최소한의 노동만 해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21세기가 이렇게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가 될지 몰랐던 20세기의 미래상. 인간에게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려는 창작의 의지도 있다. 다만 그 방법을 잘 모르고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혹은 생활의 여유가 없거나. 생활 체육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생활 예술이라는 말도 충분히 가능하다. 야구, 축구 등 프로 스포츠를 보면서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과 승부에 감탄하는 것은 즐겁고 유쾌하다. 다만 보는 것과 직접 뛰는 것은 별개다. 운동을 하고 싶은 누구나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생활 체육이 활성화된다. 누구나가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나 운동장을 곳곳에 만들고, 저렴한 가격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세워진다면 예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탁월한 예술작품을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소박하게라도 자신의 예술을 구가하는 것. 사실 전업예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을 창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예술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해도 지속적으로 생계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업을 포기하고 예술을 멀리 하며 생업에 종사한다.
하지만 예술이란 게 그리 원대한 목표만으로 남는 것은 억울하다. 그렇다면 예술이 우리의 곁에서 친숙하게, 소박하게 머무르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샐라티스트’라는 개념은 그렇게 출발한다. 샐러리맨, 즉 어딘가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지만 또한 아티스트인 사람. 처음에는 직장인이면서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좁게 출발하지만 그 영역은 점점 넓어질 수밖에 없다. 예술가와 다른 직업을 병행하며 투 잡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영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예술 활동에 종사할 수도 있다.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현실적인 필요 때문에 고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샐라티스트’라고 부를 수도 있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란 무척이나 고단한 일이다. 결국 자신의 예술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예술 활동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그렇다면 폭을 넓혀도 좋을 것이다. 소수의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으로 사회적 인정도 받고 생계도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리고 추가로 수많은 ‘샐라티스트’가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구나 노동 대신에 예술을 택할 수 있는 풍요로운 미래는 아니지만, 자신의 예술적 활동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조성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한 작품의 공개도 가능하고 더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각종 기술도 마련되어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샐라티스트협회 SAK가 만들어지고 매년 전시회를 열면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은 눈여겨 볼만 하다. 예술이 일상으로 확장되는 것인 동시에 더 많은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한국샐라티스트협회 SAK의 전시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교수, 방송인, 언론인 등 예술가와 친숙한 직업부터 교사, 의사, 사무직, 공무원 등 예술과 무관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저마다의 작품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샐라티스트’라는 개념은 예술을 하는 이들의 자기규정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생활로서의 예술이라는, 스스로 즐기고 창조하는 예술이 더욱 성장하는 것으로.
물론 예술은 단지 참여하는 것만으로 모든 욕구가, 의미가 충족되지는 않는다. ‘샐라티스트’에게 앞으로 필요한 것은 ‘예술’로써의 가치를 지니는 활동을 꾸준하게 축적하는 일이다.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샐라티스트’라면 다른 규정을 내리기 이전에 이미 예술가로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니까.
김성태 아리랑 uv프린터 천 먹 혼합재료 85 x 114 cm 2013
김용완 Camera Man Monkey_#1 Pigment Print 84 x 112 cm 2007
만두 How Insenstive photo montage variable size 2013
서동수 Transformation2013-I c-print & mixed media 68 x 68 cm 2013
윤종현 Timeless digital inkjet print 90 x 60 cm 1995
이무일 Face 아트프린트 위에 실크스크린 설치 40 x 50 cm 2013
이성호 소년 소녀를 위한 제사 oil on canvas 97 x 117 cm 2012
정초신 XEON1311-1 mixed media 70 x 80 cm 2013
최백호 나무_80.3X116.7 cm_Acrylic on Canveas_03
▶참여작가 (가나다順)
정회원 (10명)
김영백 - 중앙대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 목공예
김용완 - 호현F&C 농식품 컨설턴트 / 사진
김금순 - 의성공고 공무원 / 사진
만 두 - YTN 홍보팀 / 사진
변재성 - LG SW 엔지니어 / 페인팅
서동수 - 성신여대 컴퓨터전공 교수 / 페인팅
서정호 - YTN 아트디렉터 / 영상
이무일 - 라퓨타 크리에이티브 대표 / 설치
이선룡 - 율촌법무법인 고문 / 사진
이성호 - 삼성SDS IT 엔지니어 / 페인팅, 설치
데뷔회원 (10명)
김성태 - KBS 방송타이틀디자이너 / 캘리그라피
김시은 - 세계일보 미술기자 / 페인팅
김지은 - 부산과학기술대학 패션연출디자인과 교수 / 패브릭
박은성 - 연세대학교 종양생물학자 / 페인팅
송유리 - KT 온라인 사업기획 / 수채화
유기찬 - 알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한양대 겸임교수 / 펜화, 판화
윤종현 - SK C&C 기업홍보팀 / 사진
이선민 - (주)IDRM 기획마케팅 / 디지털 페인팅
이원웅 -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사진
전수연 - 운천초등학교 교사 / 피아노 연주
초대작가 (2명)
최백호 - 가수 / 페인팅
정초신 - 영화감독 / 꼴라주
자세한 내용은 http://midahm.co.kr/?sd=1&sc=1_1_view&gnum=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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