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는 소식(小食)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다. 여기에서 더 발전해서 순환기 및 소화기 계통 질병을 치료하는 방안으로 음식물 섭취를 일정기간 동안 끊어버리는 금식(禁食)을 권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금식을 쉽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간격을 메우기 위해 이탈리아 출신의 미국 USC대학 장수학연구소의 발터 롱고 교수는 ‘금식형 다이어트’(FMD Fasting Mimicking Diet) 요법을 개발했다.
금식을 과학적으로 모방한 이 금식형 다이어트를 하면, 심장병이나 암 당뇨병을 비롯한 노화관련 질방의 위험요소를 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5일 동안 채소 위주 1100칼로리 섭취
한 달에 한 번씩, 3개월간 과학적으로 잘 조직된 ‘5일간의 금식과 비슷한 다이어트’를 하면 주요 질병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7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2상 실험(phase II trial)에서 이같은 효과가 입증됐다고 지난 16일자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신’(Science Tanslational Medicine)저널에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토마토 스프와 케일 크래커로 구성된 식사 ⓒ L-Nutra
연구책임자인 미국 USC대학 장수학연구소(Longevity Institute) 소장이며 USC데이비스 생명과학교수인 발터 롱고(Valter Longo)교수는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 맞게 계획된 ‘금식형 다이어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사람들은 매우 중요한 건강상의 이점을 경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금식형 다이어트’는 물만 마시고 모든 음식물의 섭취를 끊는 ‘금식’의 좋은 점을 따 개발한 것이다. 금식형 다이어트는 100% 야채 스프, 에너지 바, 에너지 드링크 및 차 등의 특별식단으로 5일간을 지낸다.
이같은 ‘금식형 다이어트’는 고혈압이나 염증징후는 물론이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IGF-1의 수준과 공복혈당(fasting glucose)을 낮춰줬다. 연구 참여자의 허리두께를 줄였으며 체중 감소등 체지방을 낮췄으나 근육량은 그대로였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금식형 다이어트가 참가자들의 암 당뇨병 심잘질환 등 노인성 질환의 위험을 줄여줬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20세에서 70세 사이에 이르는 100명이 2013년 4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참여했다. 연구팀은 모두 건강한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무작위실험을 벌였다.
첫 번째 그룹 참여자는 3개월 동안 평소 습관대로 식생활을 했으나, 두 번째 그룹 참여자는 금식형 다이어트를 3개월 동안 실시했다.
‘금식형 다이어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 달에 5일 동안만 FMD 특허를 보유한 엘뉴트라(L-Nutra)에서 제공한 음식물을 섭취했다. 이 음식은 하루에 750칼로리에서 1100칼로만 소비하도록 짜여진 식단으로, 단백질 지방 및 탄수화물 비율을 정확한 비율로 배합한 것이다.
금식다이어트 참가자들은 평균 6파운드 (약2.7kg) 체중이 줄었으며 허리둘레는 1~2 인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최대혈압은 4.5 mmHG 떨어진 반면, 최소혈압은 3.1 mmHg 줄었다. 인슐린유사성인자(IGF-1)수준 역시 21.7 ng/mL 에서 46.2 ng/mL 사이로 줄어들었다.
첫 번째 그룹 참가자들이 3개월간의 금식형 다이어트를 마친 뒤, 금식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역시 같은 금식다이어트를 실시해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발터 롱고 교수 ⓒ USC
금식 효과는 정상적인 원래의 식이습관으로 돌아가서도 유지된다고 롱고 교수는 말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고혈당 참가자들의 공복혈당은 건강한 수준인 99 mg/dl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미 건강한 수준의 참가자들의 공복혈당은 떨어지지 않았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고콜레스테롤인 참가자는 20 mg/dl 떨어졌으며, 모든 참가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 5 mg/dl 떨어졌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초기 증세에 효과
롱고 교수는 “아마도 금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초기 증세 또는 비만과 같은 질병위험요인을 가진 환자에게는 아마 금식이 가장 좋은 것일 것”이라고 매우 높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3개월 뒤 금식다이어트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체중감소나 허리둘레 감소, 저혈당과 저혈압 및 낮은 IGF-1수준 등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제 FDA 3상 실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미국 식약처의 반응이 주목된다.
롱고 교수는 2015년에는 셀 메타볼릭 (Cell Metabolic) 저널에 쥐를 대상으로 한 금식형 다이어트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쥐를 대상으로 4일간 금식형 다이어트를 실시한 결과 수명이 늘어나고, 암 발생위험과 피부 손상이 줄었다. 면역체계가 좋아지고 골밀도 손상이 늦춰졌다.
늙은 쥐를 대상으로한 실험에서는 쥐 뇌의 해마신경발생기능이 개선되고 인식능력이 좋아졌다고 발표했다.
첫댓글 현대질병 즉 성인병에 위험인자가 높은 분들은 이 금식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어요.
이상구 박사같은 사람이 강조하는 "절제(節制)"라는 것도 금식과 같은 맥락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