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와 함께 한 소백산행 소백산의 6월은 짙푸르기만 하다. 가족 모두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막내 성지글로리아(초4)만 데리고 산행을 한다는 것도 아빠로서 아이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강인한 체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한 달 전에 치악산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는 성지의 목소리가 얽마나 맑고 대견하던지... 성지를 데리고 많은 곳을 다녔고 산을 좋아하는 나 때문인지 성지는 튼튼하고 너무도 잘 걷는다. 오히려 치악산 같은 거칠어서 스릴을 느끼는 코스가 없느냐고 묻는다. 요즘 성지가 오후에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댄스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같이 노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그랬는데... 그리고 학교 친구들 이야기와 선생님 이야기 등등... 그동안 성지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올랐다. 오늘 소백산 산행은 네번째이다. 안가본 코스가 마침 정상까지 최단거리였기에 원주에서 그곳까지 80 km 를 가야하는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거리다. 최단코스인 만큼 경사가 심한것은 당연하다. 전에 죽령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정상을 밟고 단양 청동쪽으로 내려온 때가 있었는데 그 20여 km가 지루한 감이 있었다. 오늘 아침은 상쾌하다. 구름이 좀 있어서 산행하기에는 적당하고 비로사로 향하는 등산로는 계곡을 끼고 곧장 올라가는 곳이어서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다람쥐는 사람을 겁내지 않아 이젠 동물들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알기라도 하는 것 같다. 삼가매표소를 통과한 시각이 09시 정각 비로사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른처럼 걷는 성지를 격려했고 귀여워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사랑을 먹고 크는 것을 뒤에서 묵묵히 따르는 나는 직감 할 수 있다. 올바른 등산 요령과 쉬는 것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성지에게 알기 쉽게 이야기 하는 동안 갑자기 하늘이 열렸다... 곧 정상이 보이고 비로봉의 넓은 철쭉의 초원이 펼져진다. 그리운 사람들에게 메시지 전하려 핸드폰을 여니 11시 40분 정각이다.... 예년보다 비가 많이 오고 날끼가 포근해서 일까. 요즘 한창일 철쭉꽃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성지는 정상에서의 기쁨을 가득히 맛보는 것같다. 배낭을 베고 10분 누워있는 동안에도 성지는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세상을 가슴에 담으려한다. 성지와의 산행이 꼭 친구와 같이 산을 오르는 것같다. 그만큼 성지는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려서 산행 경험이 많았던 것이 신비롭게도 오늘 이렇게 나타나다니....... 여름엔 1박2일 코스의 지리산 등반도 가능하리라.. 12시 40분,하산... 산을 오를 때 저마다 화두를 떠올린다. 오늘 화두는 굳이 정하지 못했다. 다만, 내가 하는 일에 더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그동안 쓸데없이 집착하거나 욕심부리던 것은 모두 버린다는 것....그러나 산을 내려오면서 어쩌면 또다른 집착을 하는 것은 아닐까...........? 14시 4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성지는 차에 올라 앉아마자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편한자세로 원주 올때까지 잤다. 산을 내려오면서 취나물과 곰취를 한 다발 샀는데 성지가 태백산에서 삼겹살에 싸서 먹었던 그 산나물의 독특한 향을 기억하고 있을까....? ■사랑과 평화
성지와 함께 한 소백산행
소백산의 6월은 짙푸르기만 하다. 가족 모두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막내 성지글로리아(초4)만 데리고 산행을 한다는 것도 아빠로서 아이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강인한 체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한 달 전에 치악산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는 성지의 목소리가 얽마나 맑고 대견하던지... 성지를 데리고 많은 곳을 다녔고 산을 좋아하는 나 때문인지 성지는 튼튼하고 너무도 잘 걷는다. 오히려 치악산 같은 거칠어서 스릴을 느끼는 코스가 없느냐고 묻는다. 요즘 성지가 오후에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댄스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같이 노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그랬는데... 그리고 학교 친구들 이야기와 선생님 이야기 등등... 그동안 성지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올랐다.
오늘 소백산 산행은 네번째이다. 안가본 코스가 마침 정상까지 최단거리였기에 원주에서 그곳까지 80 km 를 가야하는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거리다. 최단코스인 만큼 경사가 심한것은 당연하다. 전에 죽령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정상을 밟고 단양 청동쪽으로 내려온 때가 있었는데 그 20여 km가 지루한 감이 있었다. 오늘 아침은 상쾌하다. 구름이 좀 있어서 산행하기에는 적당하고 비로사로 향하는 등산로는 계곡을 끼고 곧장 올라가는 곳이어서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다람쥐는 사람을 겁내지 않아 이젠 동물들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알기라도 하는 것 같다.
삼가매표소를 통과한 시각이 09시 정각 비로사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른처럼 걷는 성지를 격려했고 귀여워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사랑을 먹고 크는 것을 뒤에서 묵묵히 따르는 나는 직감 할 수 있다. 올바른 등산 요령과 쉬는 것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성지에게 알기 쉽게 이야기 하는 동안 갑자기 하늘이 열렸다... 곧 정상이 보이고 비로봉의 넓은 철쭉의 초원이 펼져진다. 그리운 사람들에게 메시지 전하려 핸드폰을 여니 11시 40분 정각이다.... 예년보다 비가 많이 오고 날끼가 포근해서 일까. 요즘 한창일 철쭉꽃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성지는 정상에서의 기쁨을 가득히 맛보는 것같다. 배낭을 베고 10분 누워있는 동안에도 성지는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세상을 가슴에 담으려한다. 성지와의 산행이 꼭 친구와 같이 산을 오르는 것같다. 그만큼 성지는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려서 산행 경험이 많았던 것이 신비롭게도 오늘 이렇게 나타나다니....... 여름엔 1박2일 코스의 지리산 등반도 가능하리라.. 12시 40분,하산... 산을 오를 때 저마다 화두를 떠올린다. 오늘 화두는 굳이 정하지 못했다. 다만, 내가 하는 일에 더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그동안 쓸데없이 집착하거나 욕심부리던 것은 모두 버린다는 것....그러나 산을 내려오면서 어쩌면 또다른 집착을 하는 것은 아닐까...........?
14시 4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성지는 차에 올라 앉아마자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편한자세로 원주 올때까지 잤다. 산을 내려오면서 취나물과 곰취를 한 다발 샀는데 성지가 태백산에서 삼겹살에 싸서 먹었던 그 산나물의 독특한 향을 기억하고 있을까....? ■사랑과 평화
첫댓글 내 고향이 바로 소백산 기슭 인데...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하네요...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는 국원님~ 화이팅 입니다.
첫댓글 내 고향이 바로 소백산 기슭 인데...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하네요...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는 국원님~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