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랜드 소개팅 전문 정세희 기자입니다. 여러분 인생네컷 찍어보셨어요? 혹시 ‘그게 뭐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요즘 Z세대가 줄 서서 찍는 셀프 사진 스튜디오 브랜드예요. 창립 5년 만에 매장 수가 300여개 넘고요. 작년 한 해 이용자 수만 1800만명이라고 해요. 고화질 휴대폰을 놔두고 왜 굳이 아날로그 사진을 찍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이번 브랜드 소개팅은 인생네컷을 운영하는 엘케이벤처스 이호익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Z세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
인생네컷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 인생네컷
인생네컷 고객들이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인생네컷
인생네컷은 요즘 MZ세대가 친구를 만나면 밥을 먹듯 꼭 하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어요. 사진을 찍겠다고 이 더운 날 몇 미터씩 줄 서기를 하는 광경도 흔해요.
즐기는 방법도 함께 진화하고 있어요. 마음의 준비를 못 하고 카메라 앞에 서면 어색한 표정을 짓고 경직된 자세를 취하기 쉽잖아요. 몇번 실패를 겪은 상급자(?)들은 미리 인터넷에서 인원 수별 인생네컷 포즈 팁을 보고 같이 연습도 해요.
친구 얼굴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린다거나, 다 함께 귀를 당겨 원숭이처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다양한 포즈를 연습하다 보면 그 자체로 재밌겠죠?
이처럼 인생네컷은 사진관을 찾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어요.
“사진관에서 우리는 항상 진중했어요. 대부분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목적인지라 의상을 맞추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했죠. 처음 보는 사진가 앞에서 어색하게 웃어야 했고요. 말 그대로 사진 찍기 참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스마트폰은 너무 쉬워요. 쉽게 찍고 지우면 그만이었잖아요.”
기존 사진관의 번거로움과 휴대폰 사진의 남발성에서 오는 아쉬움을 해소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한 거죠. 일상을 손쉽게 기록하고 싶어하는 시대의 요구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요.
“아이가 중학생만 돼도 가족사진은커녕 모이는 것도 힘들잖아요. 그런 아들이 인생네컷을 찍을 때는 얼굴을 들이 밀어준단 말이에요. 금전적으로도 가볍고, 보정하느라 애쓰지 않아도 편하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거죠.”
몇 시간씩 기다려도 들어가면 웃음 터지는 신기한 곳
처음 인생네컷은 사진 장비(키오스크) 하나로 대구에서 시작했어요. 매장도 따로 없이 사람 많이 지나다니는 골목에 세워뒀대요. 지하철역에 놓인 증명사진 기계처럼요. 그런데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던 그 증명사진 기계와 달리 인생네컷으로 찍으면 얼굴이 묘하게 예쁘게 나왔어요. 사람들 사이에선 정말 ‘인생 사진’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요.
우연히 인생네컷을 접한 이 대표는 ‘이거다’ 싶었대요. 당시 인생네컷을 제조·유통하던 대표에게 찾아가 서울·경기 총판을 맡겠다고 연락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왜 사진을 찍는지는 이해가 안 갔어요. 젊은 친구들이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니까 안경집 사장, 식당 주인 등 주변 상인들이 다 나와서 무슨 일이냐며 구경했어요.”
더 신기한 일은 그 작은 기계 안에서 벌어졌다고 해요. “여름 뙤약볕이 얼마나 뜨거워요. 숨 막히는 더위에 기나긴 줄을 서서 겨우 깡통 같은 곳에 들어가면, 이상하게도 꺄르르 꺄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들어가는 사람마다 1, 2분 정도 난리가 났어요. 그걸 보고 이 기계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소리치게 하는 ‘롤러코스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으악’하는 괴성은 안 나오지만요. (웃음)”
하지만 이 대표는 인생네컷의 전망에 많은 기대를 걸지 않았어요.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라도 내리면 망할 줄 알았답니다. 겨울에 저 쇳덩이를 만지면 당장 손이 시릴 텐데 누가 찾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그 줄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지금까지도요.
고데기 하고 화장 고치는 만남의 장소
인생네컷 매장에 꼭 필요한 화장대. 밝은 조명 아래 머리를 만질 수 있는 빗, 고데기 등이 놓여있다. 사진 인생네컷
지금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만든 것은 거리에서 고생하던 젊은 친구들이 생각나서였대요.
“답답한 깡통기기 안에 들어가겠다고 줄 서 있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괜히 죄짓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가 돈을 벌고 있다는 게 미안했어요. 그것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요. 그래서 이들이 더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그는 2017년 4월 인생네컷 전국 사업권을 포함, 모든 권리를 인수했어요. 그리고는 바로 그해 겨울 청주, 부평, 안산, 인천 등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스타벅스가 성공한 건 커피에 공간을 입혔기 때문이잖아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게 아니라 쾌적하고 아늑한 곳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했죠. 인생네컷이 단순히 사진 찍는 곳이 아니라 만남의 장소가 됐으면 했어요. 친구 만나기 전에 고데기하고 거울 보면서 화장도 고칠 수 있는 편안한 곳이요.”
사실 이 대표가 인생네컷을 인수하고 매장으로 사업형태를 전환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 반대했다고 해요. 이미 인기 있는 상권에 장비가 다 들어간 상태라 더는 확장 가능성이 없다고 본 거죠.
하지만 이 대표는 ‘된다’는 확신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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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스티커 사진이랑 비교하지 말아 주세요
사실 스티커 사진은 이미 유행한 적 있어요. 1990년대 말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휴대폰이나 다이어리에 스티커 사진 한장 안 붙인 사람이 없었죠. 하지만 이 대표는 당시의 스티커 사진기와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영역이 완전히 다르다고요.
“스티커 사진 판매기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있나요? 없을 겁니다. 이름도 없었어요. 스티커 사진 찍으러 가자고 했지, 인생네컷 하러 가자곤 안 했잖아요.”
사람들에게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해요. 고유의 정체성이나 철학이 없는 채로 죽어있는 상태였다는 것을 말하죠.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물건만 파는 장사와 달리 어떤 가치를 만든다는 거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거예요. 반면 당시 스티커 사진 시장은 일본 사진을 카피해 들여놓기 바빴죠. 돈은 벌었을 지 모르겠지만 감동은 주지 못했어요.”
그는 일상을 재미있게 기록하고 추억할 수 있는 MZ세대의 문화 구심점이 되겠다는 철학을 세웠다고 했어요.
“스티커 사진 회사에는 기기 고장을 수리하는 부서는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부는 없었을 거예요. 저희는 사진 프레임은 물론 공간의 작은 요소까지 고객들의 이야기를 반영하려고 해요. 문화라는 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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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또 찾게 하는 건 결국 진심
성공 비결을 물을 때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재차 말하던 이 대표도 자부하는 게 있었어요. 진심으로 사람(고객)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싶었다는 것.
“어떤 심오한 철학으로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그저 더운 날 고생하는 친구들이 내년에 다시 이 경험을 하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꼭 사진 찍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놀다가는 곳,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곳이 됐으면 했어요. 무슨 동심 어린 생각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단언컨대 이 마음은 브랜드에 저해요소가 되지 않아요. 왜냐면요. 결국 사람들이 또 찾을 거 아녜요.”
머무는 시간을 늘려 결국 사진을 찍게 하는 게 전략 아니냐고요? 이 대표는 만약 그렇다면 기계당 회전율을 높였을 거라고 답했어요. 인생네컷은 ‘한 철 장사’가 아닌 ‘인생 단골’을 만드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면서요.
“한팀이 사진 찍고 한 2분 안에 빨리 나오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가게 하는 게 돈을 빨리 버는 방법이겠죠. 그건 단기간에 이익은 얻을 수 있어도 브랜드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이용’만 하면 결국은 쉽게 식상해질 거거든요.”
첫댓글 근데 진짜 친구들이랑 술만 먹으면 필수코스긴해
재밌어ㅋㅋㅋㅋ셀카는 찍어도 걍 찍고 마는 건데 이건 가지고 있으면서 수시로 넘겨 보고 추억하고... 실제로 손에 들게 되는 거라 추억이 실체화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맘에 들 때까지 계속 찍는 셀카랑은 또 느낌이 다르잖아
핑크택스 같아서 별로임.. 전형적인 남대표가 여자들 돈 가져가는 구조
갑자기 어디서 발견되면 기분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때 스티커 사진이랑똑같지
얼짱 가자!!!!!!
사진 찍어서 추억 남기는 거 좋아
이거 좋아 ㅋㅋ 일년에 한번 보는 친구들이랑 찍기도 좋고 가족이랑도 찍으면 신선하고 좋더라
난 자세가 안나오더라ㅜㅜㅋㅋㅋㅋㅋ 눈감으면 쌍수해서 선이 보이고 정면으로 있자니 너무 경직되어 있고
기록남기는거 좋아해서 좋아!! 나 학교 다닐때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 찍을때마다 함
여행가서 찍으면 추억되더라구
넘 좋아 ㅋㅋㅋ 내가 워낙 사진 안 찍는 편이라... 이렇게 사진 남기는 게 좋드라구
나 이거 가족이랑 찍고 너무 좋았어
엄마랑 찍자하면 되게 좋아함
엄빠가 의외로 넘 좋아하드라
과정도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해서 부담없이 가볍게 추억남기기 좋아
스사도 좋아했었는데 이것도 좋아
재밌오 추억두되궁
한번도 안찍어봤어
사진찍는거 극혐해서...
엄마랑 여행가서 둘이서 찍었는데 엄마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하셔서 놀랐어 ㅋㅋㅋ 엄마랑 자주 찍어야지
난 싫더라 처치곤란한 쓰레기생기는 기분이라.. 시진이라 어디에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할거없어서 계속 찍으러 가자고하는거같았는데 댓보니까 진짜 좋아하는 사람 많구나싶다
난 좋앙 스사도 좋아했음 ㅋㅋ
은근보정도되고 화질이좋아 글서 인기잇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