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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
몹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항상 곤궁해서 빚만 잔뜩 짊어지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는 어느 날 고향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을 치고 말았다.
도중에 그는 거울로 덮여 있는 한 보물 상자를 발견했다.
그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상자를 열려 했다.
그런데 그때 거울 속에서 왠 사람이 자기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그는 깜짝 놀라서 얼른 절을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이 상자 속에 아무 것도 없는 줄 알고 그랬습니다. 당신이 이 속에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게 자기 모습인 줄도 모르고 이 사람은 귀한 보물도 다 팽개친 채 그 길로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마음 닦는다'고 하는 이들도 종종 그런 어리석음을 범한다.
그들은 끝없는 번뇌의 시달림을 받다가 간신히 그것을 피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좋은 법을 닦아 행하면서 하나하나 공덕을 쌓아 간다.
그러나 보물 상자의 거울 속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그것을 실제의 사람인줄 착각했던 바보처럼, 닦는 이들도 '나'라는 것에 집착하면서부터는 다시 타락의 길로 빠져든다.
어리석은 자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때문에 보물상자를 버렸듯이, '나'라는 것을 실체인 양 집착하여 온갖 공덕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세상에 가장 큰 도둑은 내 안에 있는 바로 '업장'이라는 놈이다.
그놈을 늘 주시하고 그것에 속지 않는 자만이 가장 귀중한 보물을 지킬 수 있으리라.
#금강경독송회 #김재웅법사
첫댓글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