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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에 종종
소개팅남 스토리가 올라와서 본 적있는데
진짜 내가 만난 새끼가 역대급임
대체 불가 내가 짱이야
내가 만난 새끼가 끝판왕임 ㅠㅠ
진짜 1/10로 축약해서 쓰는 건데도 글이 김
본인 32살. 전남친과 9년연애.
결혼을 약속하고 20대를 전부 보낸 놈한테
환승이별 당하고 반년을 산송장처럼 지냄
회사 사람들은 그냥 사귀다 헤어졌구나
요정도로 아는데 과장님(37세 여자 미혼)은
입사때부터 너무 잘맞아 가깝게 지내다 보니
내 연애 풀스토리를 알고 계심
몇개월을 옆에서 지켜보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라며
소개팅을 주선해주셨는데
진짜 회사 누구한테 털어 놓기도 뭐하고
친구들 사이에선 안 그래도
내 얘기 엄청 나오는데 거따 보태기 싫어서
속끓다가 내속이 터질거 같아서
여기에 지르러옴!!!
소개팅남은 40살이고
과장님 대학선배인 회계사
성격이 굉장히 유하고 착실하고 성실한데
능력도 좋고 어쩌고 저쩌고
아빠같은 남잘 만나야 결혼해서 잘산다며
이 선배가 왜 아직도 미혼인지
동기들 사이에서 미스테리라고...
하지만 나중에 난 알게됐지
결혼을 했다면 그게 더 미스테리라고...
그때 그생각을 못하고
나중에 깨달은 내가 제일 ㅂㅅ임
(사실 이 글을 쓰는 건
내가 제일 ㅂㅅ같았다는걸 인증하는 글임...ㅠ)
소개팅 얘긴 저번주에 나왔고 좀 고민하다
이번주 월요일에 연락처를 건네받음
연락처를 받긴 했는데 뭔가 선뜻 연락하긴 뭐해서
그냥 연락 안하고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퇴근시간쯤 모르는 사람한테
ㅎㅇ 라고 카톡이 왔음
ㅎㅇ.... 40대 아재가 초면에 ㅎㅇ...
그래 그분 세대엔 하이 방가루 이런 게
유행이었을지 모른다고
8살 어린 나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위한 인사말이라고
애써 내게 변명을 쳐대며 위안삼았는데
그때 이상한 걸 느끼고
차단 걸었어야 했는데....
월요일에 연락처 받아서
금요일 저녁에 만나기까지
연락하는 과정도 핵발암이었는데
다 풀기엔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
소개팅 당일만 ㅠㅠ 얘기하겠음
금요일 퇴근후 7시 강남역 11번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불금 저녁이라 사람이 어마어마 했음
어마어마했는데
정말 유독 튀는 한 사람이 있었음
진짜 저사람은 아니겠지 아닐거야 생각했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니...^^
혹시 금요일에 강남역에 나왔던 분들이라면
나를 보신 분이 있었을거임
과장님은 아빠같은 남자를 만나랬는데
정말 아버님이 나오심..
소개팅 당일까지 난 그분 얼굴을 몰랐음
프사가 영어로 된 명언 같은 거였는데
굳이 사진을 보여달라기도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응 내가 ㅂㅅ임
분명 40살이랬는데 무슨 고생을 그리 하신건지
정말 어리게 봐야 40대 후반이었음
닮은사람을 굳이 꼽으라면
그 전원일기에 응삼이 아는분 있음? ㅠ
같이 다니는 내내 사람들이
돈많은 아재랑 만나는 스폰녀처럼 볼까봐
너무 창피함
근데 얼굴보다 더 큰 문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내가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튀었다 하지 않았음?
아직 날씨가 겨울 정도는 아닌데
꽃보다남자에서 구준표가 입었던
그 퍼 코트 혹시 아는 사람 있음?
하씨 진짜 퍼가 한올한올 바람따라 휘날리는데
바람따라 너도 좀 멀리멀리 꺼져주길 바랬음ㅠㅠ
하지만 그는 바람따라 날아가지 못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신발이 너무 무거웠거든ㅠㅠ
지디같은 애들이 신는
하이탑 운동화를 신었는데
다리가 짧아선지
그 운동화가 정강이까지 올라옴
장화신은 것마냥
한발짝씩 스웩을 담아 어그적 거리며 걷는데
똥지린줄 ㅠ
하필 바지도 하얀 스키니..
20대 애들이 입어도
살리기 힘들다는 새하얀 스키니 ...
그래도 하나 고마운 건
바지에 체인은 안 달고 오심
내가 진짜 사진을 못 찍어둔 게 너무 후회됨
진짜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
혹시 그날 강남역에서 사진 찍으신 분 있으면
좀 올려줘요 ㅠㅠ
분명 너무 특이해서 누군가는 찍었을거임
진짜 바로 집가고 싶었는데
과장님과의 관계 때문에 표정관리 못하고
도살장 끌려가는 소마냥 파스타를 먹으러감
난 봉골레 준표아재는 까르보나라 시킴 ..
후루룹짭짭이라 같이 밥먹는것도 엄청 짱나는데
쪽쪽 빨던 포크로 자기 까르보나라 말아서
내게 먹여주기 시전
극구 사양하니 크림이 아주 부드러운 게 맛있다며
근데 자기는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라는
뭔 개소리를 지껄이는데
그때부터 그냥 내 봉골레만 흡입했음
빨리 밥먹고 일어나려고
근데 파스타 거의 다 먹어갈쯤
아재가 갑자기 일어나길래 화장실가나?
했는데 다른 테이블에 가는거아님?
그러더니 식사 마치고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있는
여자 둘이 먹다 남기고간
화덕피자를 들고 컴백하심...
피자도 먹고 싶었는데 쟤네 다 못먹을거 같아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다행이라고
피자를 반 접어서 까르보나라 국물에 찍어 먹는데
진짜 그놈 얼굴도 같이
접시에 찍어버리고 싶었음
밥 다먹자마자 빛에 속도로 카운터로 뛰어감
내가 계산하고 다신 볼일 없길 바래서... ㅠㅠ
근데 내 카드를 직원이 받으려난 찰나
그놈도 카드를 내밈
근데 직원이 그놈 카드로 계산해버림.. 하..
그것이 시작이란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놈 카드를 긁는 그 직원 손모가지를
난 분명 부러뜨렸을거임
파스타집 나와서 정말 미친듯이
집에 가고싶었는데
내가 밥 쐈으니까 술은 쓰니가 콜?
이러면서 바로 앞에 있는 이자카야로 들어가심
진짜 말릴틈도 없이 혼자 들어가서 앉아버림
내가 벙쪄있는 사이 직원은 메뉴판 갖다주고
그렇게 원치 않은 술자리가 시작됨
여기 계산을 내가 해서 그런가
안주를 세개나 시킴 ㅡㅡ
술도 소주같은게 아니라 사케를 시킴
그래 너 다 쳐먹고 우리 다신 보지 말자
생각하며 걍 냅둠
술 먹는 내내 지자랑을 겁나게 하다가
여자는 30살 넘으면 끝난거나 마찬가지라고
탄력이 다르다고
얼굴 피부 탄력만 다른 게 아니라고
모든 면에서 꽉 잡아주는 그런게 없다고(?)
근데 남자는 40살부터가
진짜 남자의 인생의 황금기라고
자기는 그 절정에 와있다는
개소리를 씨부려 싸더니
쓰니는 비록 30이 넘었지만 살림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애도 잘 낳을 거 같고(?)
그래 보인다며
부모공경 얘기로 넘어가더니
자기가 막내아들인데
형님 누님들 다 결혼하셔서 가정 꾸리셨는데
형수들이 부모공경할줄 모른다고
자기는 어머니 모시고 살거라고 그러더니
쓰니는 어른들한테 잘할 거 같다
자기가 더 어리고 이쁜여자 만날 수 있지만
쓰니가 모든 면에서 잘할거 같아
30살이 넘었는데도 한번 만나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ㅅㅂ아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넌 짖어라 난 안들린다 하고 개소리하게 냅둠
얘기 한참 하더니 화장실에 갔다 자리 돌아와서는
내 볼을 꼬집으심..
ㄱㅊ털고 손 안씻으셨는지 손이 보송보송함 .
내가 뭐하시는거냐고 했더니
그 인터넷소설 같은데 나오는 일진 말투로
"하, 튕기는것도 나름 귀엽네?"
하며 피식 웃음
ㅅㅂ새끼야ㅠㅠㅠㅠㅠㅠㅠ
하...
그때부터일까요
사케를 생수처럼 들이부은 게..
나 술 잘 못먹는데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잔 생각으로
내 입속으로 들이 부음
하씨 근데 하필 사케가 700미리가 넘음
정확히 몇미린진 모르는데 엄청 컷음ㅠㅠ
술 다비우고 한병 더 먹자는거 취했다고 하고
술집 나와서 나 집간다함 ...
극구 사양하는데 택시 잡아준다함 ㅡㅡ
밑쪽으로 가면 큰길인데 그쪽 택시 잡기 힘들다며
옆쪽 골목으로 이끄는데
ㅂㅅ이 모텔 앞에서 걸음이 느려짐
그러더니 쓰니 취했는데
취해서 택시타면 위험하다고
몇시간만 쉬었다가 술깨면 집에가라함 ㅋㅋ
니가 제일 위험하다 이 ㅅㄲ야
진짜 넌 과장님 아니었음
구룡포 과메기마냥 말려죽였을거야ㅠㅠ
하..
괜찮다며 싫은티 팍팍 내면서
집 가겠다니까 갑자기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좀 솔직해지자
나이 많은 여자가 순진한척
너무 튕겨도 매력없어"
진짜 토시하나 안틀리고 딱 저렇게 말함
그러더니 쓰니가 내가 좋아서
나랑 한번 어떻게 해볼라고 술 엄청 먹고
취한척 하는거 아니냐며
여자들 자기가 먼저 들이대긴 자존심 상하니까
술취한척 많이 하는데
자긴 알지만 모른척 해줬다며 ㅡㅡ 와씨
그와중에 하얀 스키니 무릎쪽에
데리야끼 소스 묻은거 개 꼴불견
그래 너랑 나랑 오늘 한번 죽어보자는 마음으로
싸워보고 싶었으나 그놈의 사회생활이 뭔지
그냥 귀닫아 버리고 조카 큰길로 달려서
택시 잡아타구 집에 왔음
ㅜㅜ 그래 내가 제일 ㅂㅅ 맞음
내가 처음에 말했잖슴
내 ㅂㅅ 인증하는 글이라고
여튼 ㅠㅠ 그게 금요일 얘기였는데
그 ㅂㅅ 어제부터 계속 연락옴
예의없이 행동하고 간 거
자기가 용서해 줄테니
자존심 세우지 마라,
쓰니가 자기가 좋은데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거 자긴 다 안다 이해한다,
다음주에 자기 엄마가 같이 밥먹으러 오라는데
엄마는 바지보다 정장치마 입은 여자 좋아한다,
뭐 많이 들고올 필요없고
간단하게 화장품 세트 같은 거나
스카프 정도 사오면 될거 같다
진짜 아재 뭐라는 거임ㅋㅋㅋㅋ
월요일에 분명 과장님이 소개팅 물어볼텐데
난 뭐라고 해야함? ^^ 하..
과장님 혹시 나 싫어해서 ㅈ되어봐라 하고
자리 만든건가? 진짜 별별 생각 다 듬
그와중에 나 지금 뭐하고 있냐면 ㅡㅡ
이자카야에서 그놈이랑 내 코트 같이 놨는데
내 코트는 하얀색...
그 ㅅㅂㅅㄲ 구준표 코트 털
내 흰코트에 다 묻어서 돌돌이 돌리고 있음
징하다 너란놈...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리고 싶다
황금 주말에
핵발암 소개팅 후기를 털고 가서 죄송..
모두 주말 잘 보내요 !! ㅠㅠ
그래도 털어놓으니 좀 풀리네
마무리 어케 하지? ^^;; 안녕~~~~~~
* 아 제가 과장님 눈치보는건 ㅠㅠ
제 일이 윗분들 결정권에
심하게 휘둘리는 직종이라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요 ㅠㅠㅠㅠ
추가)
자고일어나니 이렇게 화제가 되버렸네요
판 자주 보는데 저도 간혹 와 저건 자작이다
라고 생각했던 글들이 많았는데
여러분들이 제 글을 그렇게 생각하셨네요ㅎㅎ
그만큼 정말 소개팅남이 역대급이긴 했지요.. ㅠ
근데 제가 글에서 밝혔듯이 오히려 축소해서 썼지
과장이나 자작은 안했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소개 받아서
만나기 전까지의 상황도 써보고 싶네요
그리고 저 32살 맞구요 ㅠㅠ
평소 말투는 안 그래요
그냥 판분들이 이렇게 말투 하시길래
그냥 쓰기엔 너무 진지모드일것같아서.
하지만 글 내용은 전부 실화입니다
그리구 그분 회계사 맞구
피자도 정말 들고오셨어요
회계사 돈 얼마나 버는지도 알구
그전까지 회계사는 못만나 봤지만
그외 전문직 다른 직종은 만나봤지만
돈을 많이 벌고 안벌고를 떠나
그런 건 사람 성향인가 봐요;;;
진짜 완전체 남편들 글 읽고
저런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있는 것처럼..
전 지금 출근중입니다 ㅜㅜ
과장님한텐 베플 의견대로
모텔 얘기만 심플하게 하구 끝내려구요
특별한일이 생기지 않는 한
추가글은 없을것 같은데
아니 없길 바래요 ㅜㅜ
모두 한주 시작 잘하세요~~~!!
첫댓글 대박..!
저정도면 과장이 ㄱㅆ레기 인성일듯
뚝배기 장맛 무슨 헛소린지...
22뚝배기깨지고싶나
과장 진짜 무슨 악감정 있는 것처럼 소개팅해줬네;;
후기 궁금하다
그렇게 장맛이 좋으면 니가 델꼬 사세요ㅎ행쇼
32한테 40 소개시켜준것도 에바ㅠㅠㅠㅠ8살이라니
딴소리지만 회사사람이랑 소개팅으로 엮이지마 절대소개받지마!!! 저렇게 골만아파짐.. 잘못했다간 사회생활까지 꼬여 ㅠ 나는 신입때 받았다가 조까라고 끝내고 소개한 회사 한남 개무시했는데 그 한남도 등신이라 가능했음
과장이..... 최소 원한이 있었던것 같아 빼박 악감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