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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해
미는 기쁨이다.
미는 감격이며 만족이다.
미는 예술의 최고 가치이다.
보들레르는 말했다.
미의 탐구는 일종의 결투다.
라고.
그런데 미는 얼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는 가는 곳마다 있다.
미가 우리의 세계안에 결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이 그것을 발견하거나
인정하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미는 얼굴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더 많다.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다.
"요정엘 갔다. 미인들이 바글거리더군.
그래 그중에서 제일 이쁜 놈을 골라 아내로 삼고
멋뜨러진 저택에서 호화판으로 살아볼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의 꽃띠를 만났다.
얼굴은 미색이고 바스트, 웨스트,
힙이 미스 유니버스와 딱 일치했다.
그 여잘 사모하여 결혼을 신청하는 신사가 있을까?
미는 다분히 그런면에서 도덕의 관념속에 살아있다.
그런데 588번지 출신이 과거를 숨기고
뺏지를 달고 대학의 교실에 앉아있다고 하자.
멋쟁이 대학생들이 한마디로 줄로 서서
선망과 동경의 간절한 심경으로 경쟁하며 가슴을 태운다.
그걸 누가 말릴 수 있는가?
너무나 많은 경우, 미는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운 오해이기 쉽다.
길에서, 산에서, 사교장에서, 해수욕장에서, 유람선에서…
다 마찬가지다.
그 꽃띠가 하는 건 바로 말 없는 사기다.
인간의 시력이 얼마나 근시안인가?
말 없는 사기, 아름다운 오해!
인간의 눈치만 보려면, 방관자가 되어야 한다. 뿌리 없는 풀잎처럼 물결따라 흘러가야 한다.
그게 제일 편하다.
방관자만이 사는 세상이라면
거기엔 반드시 독버섯이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
소리 없이 자랄 것이다.
의롭고 현명한 지도자가 없으면
세상이 바른 길을 갈 수가 없다.
주님의 의지와 사랑을 보며 사는 사람은
세상의 미움과 조롱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의로운 길을 그들은 열심히 가고 있다.
세상을 누가 진정으로 아름답고 의롭게 만들 수 있는가?
세상의 눈치에 메달리는 힘으로 도덕의 기준이나
섭리, 그 깊은 도리와 지혜를 성실하게 생각하고 지킨다면,
그는 성인의 경지에 이를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아마 신앙의 무기보다 더 강한 무기는 없을 것이다.
인간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사실 영어권국가가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의 사회에도 무제한의 악이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의 번영을 가져온 힘은 무엇일까?
영어권국가는 전부 기독교국가이다.
그들의 통치원리가 대부분 성경의 철학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데 의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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