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네 번째 프리미어리거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이 9일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하면서 "에이전트가 잉글랜드 팀과 접촉하고 있다. 나는 트라브존스포르와 향후 계약문제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러 간다"고 밝혔다. 이을용은 이날 인천공항에 부인 이숙씨와 아들 태석(5)·승준(3)과 함께 나타났지만 터키로는 홀로 출국했다.
이을용은 "아직 이적에 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반복하면서 "트라브존스포르는 재계약하기를 원하고 있다. 터키에 가서 조건 등 세부사항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미 2002 한·일월드컵 직후에도 잉글랜드의 몇몇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이을용은 독일월드컵 직후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이 끝나면서 잉글랜드로 이적할 기회를 다시 잡았다. 이을용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가느니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해 현재 협상 중인 팀이 프리미어리그 팀임을 밝혔다.
이을용은 이 달로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이 끝난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터키 잔류보다 잉글랜드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이을용의 에이전트사인 오앤디의 김양희 사장이 잉글랜드에서 이을용에게 관심을 보인 팀과 접촉하고 있고, 이을용은 트라브존스포르와 재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잉글랜드 팀과 조건을 저울질 할 예정이다.
이을용은 가족들과 함께 출국하지 않는 것에 대해 "터키에 갔다가 금방 다시 한국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귀국할 지는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터키에 잔류해서 다음 시즌을 미리 준비할 마음은 아직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을용이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 뛰게 될 지는 이을용이 귀국할 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