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베네딕도회 수녀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려 친교의 표징이 되십시오"
여자 베네딕도회 국제 연합회를 접견한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수비아코와 몬테카시노를 방문했던 일을 회고하고, 양성에 대한 헌신을 격려하며, 친교와 영적 시노달리타스의 가치를 강조했다. “각자의 고유성”이 “모두에게 보물이 된다”라고 말했다.
Lorena Leonardi – Città del Vaticano
“진정한 삶과 친교,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특징지어지는” 시대에, “그리스도 안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온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살아 있고 기도하는 증인이 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커다란 표징이며 예언적 선물”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오전 클레멘티나 홀에서 국제 베네딕도회 여성 공동체 연합체인 ‘세계 베네딕도회 친교’(Communio Internationalis Benedictinarum, CIB) 심포지엄 참가자 100여 명을 만나며 이같이 말했다.
소중한 활동
4년마다 베네딕토회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이번 행사를 위해 로마에 모인 수녀들과 수도자들에게 영어로 연설한 교황은 "친교를 위한 봉헌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격려하며, ‘베네딕도회 국제 친교’의 활동이 "소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역사를 간략히 되짚었다. ‘베네딕도회 국제 친교’는 베네딕도회 연합에 속한 모든 여성 공동체 사이의 친교와 협력, 상호 지원을 증진하기 위해 200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설립됐다. 현재 ‘베네딕도회 국제 친교’에는 성 베네딕도의 규칙을 따르는 약 1만 3천 명의 수녀들이 함께하고 있다.
영적 시노달리타스를 향하여
교황은 이 여정이 베네딕도회 연합을 위해 레오 13세 교황이 시작했고, 이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수도 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인 「완전한 사랑」(Perfectae Caritatis)을 통해 이를 장려했다고 상기시켰다.
“이러한 공동의 여정은 각 사람의 고유함을 모두를 위한 풍요로움으로 만드는 영적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온 세상에서 베네딕토회 카리스마를 살아 내고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수비아코와 몬테카시노의 사적 방문 회고
이어 로마의 주교는 최근 순례자로서 수비아코와 몬테카시노 수도원을 방문했던 일을 회고했다. 교황은 카스텔 간돌포에서 여름 휴식을 보내던 지난 7월 20일과 22일 이곳들을 찾았다. 교황은 이 수도원들을 “하느님의 백성 전체와 우리의 역사에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니는” 베네딕도회의 장소라고 표현하며, 그곳의 “침묵과 평화”를 되새겼다.
“그곳의 침묵과 평화를 되새기고,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만나면서, 저는 복음에서 말하듯 작은 씨앗 하나에서 큰 나무가 자라났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포도밭이 널리 퍼져 ‘온 땅을 가득 채우고’,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는 제 존경하는 전임 교황께서 즐겨 말씀하셨듯이, 그 포도나무가 주님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모범
기도와 학문, 노동을 통해 "문명과 영적 가치"를 전파할 수 있었던 성 베네딕토의 제자들은 서로 다른 민족들과 국가들 사이에 "성 아우구스티노가 말했듯 절대적 아름다움의 모범이자 본보기가 되는 일치"를 이뤘다.
“이러한 의미에서, 여러분이 로마에서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양성의 기회를 새롭게 마련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힘쓰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오 14세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그들의 기도와“겸손하고 침묵하는 현존”, 삶을 “날마다 드러나지 않게 봉헌하는 것”, 영적 지도, 신학적 성찰과 공동체적 가치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번역 박수현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6-09/papa-discorso-benedettin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