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란 어떤 직업인가?
말, 글로서 사람을 살린다. 다시 말하면, 상대편을 '이김'으로써 의뢰인을 보호한다.
작가도 언어를 잘 다룬다. 하지만 좋은 작가이기 위해서는 다른 작가보다 뛰어나야 한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다른 작가보다 더 뛰어나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언어를 다루는 직업에 회의감을 가졌다. 출세가 보장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변호사? 실상은 드물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훌륭한 변호사가 있다면, 있을 수 있다면, 나는 변호사를 꿈꿀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술한 것처럼, 상대방을 힘으로 누르면서 올라서는 언어의 폭력성에 혐오감을 느낀다.
작가 역시, 아무리 고귀한 주제를 쓴다고 해도 그 글이 독자들로 하여금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적자생존의 논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즉, 독자는 작품과 공감해야만 하는데, 그것은 인생이라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은 자들만 가능하다. 글을 읽고 그 글을 통해 뭔가를 얻는 것은 작가가 끼치는 영향력이며, 그 글을 읽을 수 없는, 또는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는 구제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적자생존의 법칙이 인생의 진리라면, 나는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때문에 구제될 수 없는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언어의 모욕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글을 줄인다.
첫댓글 글을 읽어보니...여러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내린 아니, 가지고 있는 생각은 "논리의 정당성"입니다.
물론, 변호사와 같이 자신의 논리가 정당성이 없음에도 의뢰인의 입장을 변호하고 승소 해야하는 괴리가 존재 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반대급부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작가의 경우도...
언어를 잘 다루고 글을 다듬음에 타고난 재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언어의 연금술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그의 주장이라고 봅니다.
메세지가 없는 글은 조악한 성형수술과 치졸한 향수로 무장한 노류장화에 진배없습니다.
@신정호수 작가의 메세지라는 것은 공감합니다. 여러 생각을 하시고, 댓글남겨주셔서 고마워요.
@방황 위대한 작가들은 시대를 대변하겠지만, 그러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생각과 사상이 비롯 나와 맞고 안 맞음을 떠나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는 분명코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모두가 '네루다'를 위대한 작가로, 시인으로 추앙함은 그가 질곡된 시대를 대변하고 있음이 아닐까 합니다.
@신정호수 그렇군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아는 한 대부부분의 변호사는 돈을 위해 정의의 논리를 만드는 사람일거라는거.. 전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인간들이 있습니다.
오래전에....30여년 전에 읽었던....한완상 교수의 <민중과 지식인>이란 책이 생각 납니다.
그런.....변호사들은 지식인이 아니라....민중의 땀과 피를 빨아먹는 흡혈충입니다.
양심을 팔아 먹는.....그런....아마, 해부 해 보면....그네들은.....없는 장기들이 있을 겁니다.
적자생존 법칙이 절대 규정이 아니라고 판단하신다면, 그 판단을 바탕으로 행동하며 살아가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방황님께서는 세상과 다르게 합의하고 있다고 주장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강자와 약자라는 구별에 앞서, 사람으로서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생명체로서 소중한 가치를 획득한다고 여기신다면 그렇게 살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적자생존 법칙을 거부하는 자. 적자생존을 보통 경우와 다르게 해석하는 자. 뭐든, 이런 자기사유를 글로 표현하려 하는 자. 이런 사람이 작가가 아닐까요. 대체 누가, 대중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자만 작가라고 하는지요. 왜 이 기준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시고는 힘겨워 하시나요.
고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