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을 하는 처조카가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부모집으로 다니러 왔다.
본지 하도 오래라 저녁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마침 오늘이 아들 생일이자 손자뻘 생일도 겸하여서 수지에 사시는 처형댁 부근에 저녁 예약을 부탁하였더니
전에 몇번 가보았던 한식당 연지와 중식당 북경은 없어지고 족발집으로 바뀌었고.
왜 좋은 식당들이 오래 가질 못할까?
가는 길에 서초동의 '김영모 제과점'에서 생일 케이크를 하나 사서 처형차를 뒤따라 도착한 곳이 '산뜨락'
이름 그대로 산뜨락에 위치하고 있다.
집에서 미리 차게 하여 가지고 간 샴페인.
코키지 챠지가 붙는다고 미리 말한다.
전망이 좋아 뒤로 보이는 곳은 용인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이다.
건배를 하는데 처형이 바라보는 곳은?
이틀전에 도착하여 아직 시차가 해결되지 않아 둘째는 엄마 품에 잠 들어 있고
큰애도 졸린 눈을 부비고 있구나.
식사는 어린애를 뺀 일곱 식구에 갈비찜 세트 4상과 전복 돌솥밥 3상으로 각각 3만원 씩.
죽으로 시작하여
생선회와
탕평채와
가지선은 2인 당 한 개씩, 잘못하다간 싸움나겠다.
궁중잡채가 나오고
생두부가 나왔는데 이건 따끈하게 데워져야 맛이 있다.
연어쌈인가?
이날 제일 맛있었는 묵은 지 졸임
콩비지
도라지 무침
황태구이도 마찬가지로 온도가 맞지 않았다.
삼겹살에 같이 나온 신김치는 양이 너무 부족
볼락 탕수
그래도 온도가 맞고 입에 당기는 것은 이것으로 조랭이떡이 들어간 들깨 탕.
요즈음들어 내가 잘 먹지 않는 갈비찜
강된장은 좋았으나 다시마 쌈은 양이 적지 않나요.
몇가지 찬은 사진찍기를 생략하고
요게 전복 돌솥밥
된장찌개는 시골된장 맛으로 구수하였다.
갈비찜에 따라 나오는 밥.
이 둘은 따끈하게 나왔다.
아하, 시절음식전문점이고 자체에서 만든 강된장과 참기름 등을 파는 걸보면
식재에는 자신이 있다는 말인데.
식당 종업원에게 몇자리가 있냐고 물었더니 모른다. 는 대답.
나중에 알아본바 규모는 방이 두개가 있고 홀도 크다면서 생긴지는 2년이 되었다고 말한다.
계산을 하러 가다가 누가 '석희야'한다.
아니 무엄하게 누가 내 이름을 불러. 보니까
대학동창이다. 앞에 앉은 여자를 소개하는데 자기 동생이란다.
내가 늘상 주장하는 음식의 온도를 좀 맞추어 주었으면 좋겠고
위의 몇가지 지적사항을 지켜주면 더 낫지 않을까?
가격대비 음식은 그런대로 먹을 만.
저녁을 배불리 먹고 처형댁에 들린다.
오늘 생일을 맞은 두 주인공이다.
아래는 처조카며느리의 스마트 폰 사진 화면에 자기 아들만 나와있다.
아들한테 처형이, 처조카며느리가 생일 선물을 건넌다.
저녁은 내가 내고 수지 맞은 건 결국 내 아들이네.
운전 땜에 샴페인 한잔만으로는 부족하니
얼른 집에 돌아가서 어제 마시다 둔 레드 와인을 마시자.
첫댓글 처형께서는 석희부인과 많이 닮았고 남편께선 김상준이를 많이 닮았구나.
요즘 식당운영하는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식자재 값은 자꾸 오르며 인건비 역시 만만치 않은데 식사대금은 같이 올릴 수없고 툭하면 건물임대료 올려달라하지 안 올려주면 나가라고 하지 또 한가지 젊은이들의 식습성이 변화되어 한식들을 잘 먹지 않고 있어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병원 옆의 식당 하나는 자기네가 집주인이니까 버틴다고 하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식당가인 병원 골목의 간판이 바뀔 때마다 가슴 아픈 사람 하나가 또 생겼구나.... 가슴이 찡한다. 앞으로 또 무엇을 할 것인가?
궁중잡채는 일반 잡채와 뭐가 다른가요 ?
요즘, 창업 했다 하면 식당을 창업하니까, 힛트 치기도 힘들고, 힛트 쳤다가도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경산님, 하루벌어 하루먹는 사람, 아침부터 식욕돋구지 마세요.
그 집은 돈을 벌어서, 또 돈을 안써서, 조만간 재벌이 되겠구나.
나야말로 월급받는 쪽쪽 먹고 마시고 놀러다니니 항상 가난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