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최근 자사 태블릿 핵심 제품군인 ‘서피스’ 최신 제품 ‘서피스 프로3’(Surface Pro 3)를 발표했다.
서피스 프로3은 생산성을 강조하는 MS의 플래급십 태블릿이다. 제품 내부에는 인텔 코어 i5, i7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고성능 노트북에 버금가는 스펙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노트북을 대체하는 태블릿 역할을 등에 짊어진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 서피스 프로3 (이미지=MS)
서피스 프로3 이전 제품인 서피스 프로2와 비교해 많은 면에서 발전했다. 종전에는 2단계로 고정돼있던 각도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며, 화면 크기도 12인치로 서피스 프로2에 비해 1.4인치 늘었지만 무게는 오히려 100g 더 가벼워졌고 두께도 더 얇아졌다.
▲ 서피스 프로3 (이미지=MS)
서피스 프로3의 12인치 화면은 풀HD를 넘어선 2160 x 1440 해상도를 지녔다. 그리고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노트처럼 필기 입력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이전 제품 대비 1시간 늘어 9시간 사용 가능하다.
▲ 서피스 프로3 소개 영상 (출처=유튜브)
서피스 프로3은 태블릿PC지만 노트북 이상의 포텐셜을 지닌 셈이다. 다만 가격은 노트북과 거의 동급이다.
MS는 서피스 8인치 버전인 ‘서피스 미니’도 준비 중이다. 소문으로는 윈도RT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알려졌으나 시장에 값싼 윈도8.1 태블릿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마당에 MS가 굳이 윈도RT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8인치 클래스 윈도 태블릿 보급 봇물
현재 시장에는 20~30만원대 윈도8.1 태블릿이 인기다.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등 주요 PC메이커가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윈도8.1 태블릿이 낮은 가격으로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MS가 큰 역할을 했다. 8인치급 저가 태블릿에는 윈도8.1 운영체제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탓이다. MS는 운영체제를 무료로 풀어 윈도 점유율을 높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레노버 믹스2 8
윈도8.1 태블릿의 매력은 노트북이나 PC와 같은 운영체제 환경을 자그마한 태블릿에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 있다. PC나 노트북에서 쓰던 애플리케이션을 윈도8.1 태블릿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인터페이스도 PC와 동일하다.
윈도8.1 태블릿은 작지만 키보드 마우스만 연결하면 PC로 변신한다. 저렴하면서 휴대하기 간편한 윈도머신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더 없는 선택이 되는 셈이다.
노트북 시장 어디로 가나?
문제는 윈도8.1 태블릿의 시장 포지션 덕에 노트북 시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자들도 작은 태블릿에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쇼핑몰을 이용하고 보고 싶은 영화도 쉽게 본다. 소비자들에게 태블릿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다.
향후 노트북 시장은 고성능 데스크노트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휴대성을 필두로 한 제품은 윈도8.1 태블릿이 고스란히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선 더 이상 무거운 노트북을 가방에 짊어지고 다닐 이유가 없다.
현재 출시되는 노트북을 보면 저가 데스크노트 혹은 고가의 고성능 데스크노트가 주류다.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은 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 한성컴퓨터 P54M-GA745 (사진=다나와)
하지만 학생 층에서는 당분간 보급형 노트북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소비층은 키보드가 달린 고전적인 노트북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소비층에서 인기가 높은 노트북은 저렴하면서도 가볍거나, 성능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노트북이다.
고전적인 노트북을 선호하는 소비층도 언젠가는 태블릿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장에 태블릿을 이용한 교육이 늘어나는 추세라 어떤 기폭제가 발생하면 단번에 시장이 바뀌지 않을까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