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스페인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 프랑스쪽으로 가다보면 스-프 국경부근에
화침(火針. 침을 불에 달궈서 놓는 침)을 잘 놓는 동양사람이 있는데, 국적을 모르겠다고....
우리나라에선 이미 화침을 놓는 사람들의 대가 끊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호기심이 생겨 찿아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동료 한명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북쪽 해변에서 도로를 따라 프랑스쪽으로 가며 수소문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얼마나 유명한지 일반사람들이 다 잘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프랑스 국경부근에서 찿았습니다.
가보니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늘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분명 동양인이긴 한데 수염이 덥수룩하고 긴 머리여서 외관상으로 국적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이 해외에 많고 침과 연관된 것이 중국이 더 관련되어서 '니 하오?'(你 好?) 하고 말을 건넸으나...
즉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인데 대답이 없네요. 아~ 그럼 중국인이 아닌가보다...
그럼 일본인인가? 하고 '곤니치와?' 라고 일본말로 인사를 해도 반응이 없습니다.
동료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보며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지? 하며 우리끼리 이야기 하는데 '나 한국사람이요' 하며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왜냐하면 들어가서도 우리끼리 한국말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여 '진작에 그렇게 말씀좀 해주시지...' 하며 웃으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밀려드는 손님들이 많아서 쉴새없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데, 침을 빨갛게 달구어 아픈 통증부위에 침을 놓았습니다.
어떤때는 살속을 파고드는 달궈진 침 때문에 약간의 연기도 나는데 정작 거기에 온 사람들은 고통없이 잘들 맞고 있었습니다.
침을 맞는 사람들은 주로 스페인 사람들이지만 프랑스인들도 있었고 작은 나라인 안도라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화침은 우리나라에선 말만 들었지 놓는 것은 못 보았는데 머나먼 스페인에 와서 그 실체를 보게 될 줄이야...
이 화침(火針)은 대단한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맞는데, 빨갛게 달궈진 침으로 빠르게 찌르고 곧 빼 내는데, 그 깊이와 방향
머무는 시간 등은 여러요소에 따라 모두 달라 그것이 곧 노하우가 되는 것입니다.
이윽고 얼마 후 쉬면서 우리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는 한국에서 화침을 전수받아 제법 유명해졌는데, 한국에서는
한의사가 아니면 침을 못 놓게 하고 있고, 더구나 유명할수록 빨리 고발되어 감옥에 쳐넣기 때문에 이곳 스페인으로 왔다고....
이곳에 와서는 한국에 가서 다시 여권을 받아와야 하지만, 한국에 가면 이미 고발이 되어 있어 한국에 안 간지 오래됐다고....
그래서 무국적 상태가 되었지만 단속을 피하려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대에서 왔다갔다 하며 지낸다네요....
그리고 몇몇의 현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곳 의료진에게 몇년을 걸려도 못 낫는 증상이 여기와서 많이 개선된다며
오랜동안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아서 정부에서도 심하게 무국적자로 책임을 묻지 않으며 그 소문은 프랑스까지 퍼져 있다고...
그래서 한 많은 그의 인생 파노라마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분이 한국에 있다면 많은 한국사람들이 혜택을 보겠지만 한국에는 이런 침의 기술을 가진 사람도 없습니다...
또 있다한들 바로 단속하여 감옥에 쳐 넣을 것이니 그게 참 슬픈 일이네요.
그렇다면 종전대로 침 잘 놓는 사람들에게 시험을 봐서 합격자에게 면허를 주면 될 일인것을... (전에는 시험보아 면허증 부여)
그런 것을 안 하고 무조건 규제와 단속으로 불법이라는 죄명을 씌워 잡아들이고 감옥으로만 보내다니... 참 한심한 일입니다.
첫댓글
없는 기술 인력 일자리도 개발하고 발굴하여 늘리는 것이 맞지
있는 것도 줄여서 볶아 먹고 치우는 돌대가리 수준의 나라가 하는 짓거리.
매우 후질근합니다.
정나미 있는대로 뚝 떨어집니다.
일부 힘있는 단체의 뢰비와 횡포의 결과지요.
어떤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 정치인들이 알아야 하는데
당장의 이익만 쫓다보니 이런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니하오
곤니치와
안녕하세요
어학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말꼬리 잡기도 하고 부차적으로 어학공부도하고....
오늘 눈이 많이 오네요. 눈길 조심하시길...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 입니다
잘지은 단편 수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까운 인재를?
외국에서 활동을 하도록 만든
법과 규정들!!!
대통령이 되면?
고쳐서 현실화 하겠다던 후보들!!
신경 좀 써야겠네요
아까운 의술을 동족을 위해 활용토륵
만들어 주어야...??
아까운 현실입니다~^^
선출되는 대통령마다 규제개혁을 외치지만... 글쎄...
하긴 미국도 그렇게 사망자가 많은 총기규제를 하려 해도
힘있는 단체에 의해 흐지부지 되듯 우리도 또한 그런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분 뿐만 아닙니다. 들여다 보면 많습니다.
스페인에서 수 많은 암 환자를 수술이 아닌 약초로 치료하는 한동규 선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외국의 대통령가에서 모셔가는 귀빈으로 고급인력들만을 상대하며 무수한 암환자를 낫게하는 치료법이 있지요.
그러나 잠시 한국에 들어와 소문을 듣고 찿아온 사람 몇명에게 암을 고쳐줬더니 그걸 또 000단체에서 고발을 하여
그대로 출국을 했습니다. 그런 기술은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아예 싹을 잘라버려 누구도 혜택을 못 보게하는 국가의 정책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자기들은 감히 하지도 못하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을 제거하는 사람들... 애석하지요. 감사합니다.
뭐가 좋은지를 모르는 사람들.
너무 아깝고 안타깝네요.
우리가 혜택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혜택이 소수가 아닌 국민 대다수라면 청치인은 이런 수단을 적극 권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표때문에 그들을 박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픈 현상입니다.
어서 제대로 된 나라의 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도 침술 자격을 한의사에게만 허용하고 있답니다.
대개 수지침 이라고 아주 바늘 끝 보다 더 가느다란 침인데
한의원에 가면 혈액순환을 위해 맞기는 하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옛날 시골 침쟁이 할아버지한테 큰 침으로 맞은 것은 효과가 좋았는데......
바로 그겁니다.
전에는 약을 짓는 한의사와 침만 놓는 침구사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지금 세계도처에서도 그렇게 나뉘어져 있구요.
그런데 우리나람만 약을 짓는 한의사에게 갑자기 침까지 놓으라는 침권을 주면서 침구사는 더 인정을 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한이사가 침까지 놓지만 그 수준이 미약할 수 밖에 없지요.
침구사들이 그 노하우를 알려주지도 않았고, 한의사들은 긴시간 수고해봐야 몇푼 벌도 못하는
침을 즐기지도 않게 되었는데, 결국 국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애석한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들샘
그래요.
옛날에는 1침 2약이라고 첫번째가 침이고 그다음에 약이라 했지요.
오래전(2008년)에 뇌경색으로 오른쪽 마비가 와서 입이 한 쪽으로 돌아가고
오른쪽 손발이 잘 움직이지 안아서 시골 병원에 입원하니 젊은 주치의사가,
"환자 분은 뇌에 잘못되어 입이 돌아갔으니 되돌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더군요.
평생을 그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한의원에 갔더니 나이 많은 한의사가 얼굴 전체에 침을 놓은데
맞고 나니 조금씩 원위치로 돌아오더군요.
3일간 3번을 맞고 나니 원위치로 돌아왔어요.
지금은 거의 완치되어 테니스도 치고 그라운드 골프도 즐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