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 10.9(일) 13;00-15;50
★장소; 왕십리 산골막국수, 요거프레소 커피 전문점
★참가; 마라톤킴, 쉐도우수, 바이크손대장, 람보림, 스머프차
스머프차는 주말이 돌아오기를 늘 학수고대한다. 왜냐하면 멋있는 바이콜 전사들과 즐거운 라이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은 야속하게도 가을비가 내리는 바람에 라이딩이 취소되었다. 주말에 집안에 있으면 너무 답답한 심정이다. 어디론가 떠나야 되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그래서 토요일에 밭에서 캔 고구마를 물로 깨끗이 씻고 있었다. 그 사이에 바이크손대장과 쉐도우수로 부터 수없이 전화가 걸려왔었다. 그러나 바이크 손대장의 마지막 전화는 받을 수 있었다. 오늘 오후1시에 왕십리 일일향에서 몸보신 번개팅하기로 하였으니 참석하라고 하였다.
여러번 전화를 받지 못해 어찌나 미안한지 몸들바를 몰랐다. 전화를 받지않으면 누구나 답답한 심정이다. 스마트폰을 늘 호주머니 속에 두고 다녀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오전 11시경에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산곡역에서 7호선 탑승한 후 대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상왕십리역에서 일일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37분 경이었다. 오후 1시 예약한 손님이라고 말하자 자리가 없으니 밖에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였다. 예약한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는 경우는 살아 생전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비가 오는데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어이 없었다. 기분이 썩 좋지않았다. 비를 피하여 옆 건물에 들어가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메시지를 보냈다. 비오는 날은 빈대떡 먹는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12시 42분경에 쉐도우수한테 '나도 곧 도착하네' 란 짤막한 메시지를 접수하였다. 12시 47분경 마라톤킴으로부터 일일향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옆 건물에서 나가보니 쉐도우수도 함께 있었다. 5분 지나자 람보림과 바이크 손대장이 도착하여 일일향에 가지 않고 근처인 산골막국수집으로 향했다. 산골막국수집은 닭고기, 막국수, 녹두전(빈데떡) 전문 식당이다.
손님이 붐비지 않아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우선 녹두전에 소맥으로 시작하면서 녹두통닭구이, 막국수 순으로 식사를 하였다. 술없는 인생은 상상해 본적도 없는 친구들이다 소주 한 잔 걸치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술을 통제하면서 즐기는 술꾼들이다 소맥으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우정의 잔을 나누며 정겨운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술은 화합과 소통의 상징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서로 잔을 부딪치며 들이키는 줄거움은 애주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애주가인 바이크 손대장은 편도선 수술로 당분간은 절제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술맛이 돌아오리라고 본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편안한 마음이야말로 건강과 행복의 지름길이다. 친구가 있어야 행복한 노년의 삶을 구가하는데 크나큰 활력이 된다. 바이콜 전사들은 보통 친구가 아니다. 55년 내지 58년 지기들이다. 한마디로 가족 못지않은 우애가 깊은 브로맨스들이요 보석보다도 더 빛난 존재들이다. 친구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다. 친구가 아프지 않아야 내가 건강해질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어울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장수한다는 연구결고보고도 있다.
그래서 친구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프지 않고 일생을 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제나 병원 신세를 져야한다. 내 몸이 아프면 뭐든지 귀찮고 삶의 의욕도 상실하게 된다. 친구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않는 것이 인생이다. 내일 내 앞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 삶과 죽음은 아주 가까이 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을 위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식사하면서 말품앗이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식사 후에 후식으로 커피가 빠지면 섭섭하다.
길 건너편 요거프레소 커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편의점이나 커피샵에 들릴 때는 의례 쉐도우수가 먼저 지갑을 연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만장생광이다. 한없이 빛나고 고맙기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전거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선다. 쉐도우수는 모도리로 빈틈이 없고 야무지게 일 처리 한다. 대열동기회 임관 50주년 회고록 작성도 쉐도우수의 작품이다. 정말 존경스러운 벗이다. 바이크손대장은 생각이 깊다. 번개팅으로 오찬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회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씨가 참 곱다.
이런 회장을 둔 것은 팀원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기만 하다. 오늘 생각지 못한 번개팅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새 오후 4시 가까이 되었다. 오늘 라이딩을 못했지만 회원들은 즐거운 오찬으로 희색이 만연하였다. 마라톤킴은 무학초등학교 시절에 왕십리에서 살았다. 살던 동네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쉐도우수와 함께 둘러보러 가고 나머지 회원들은 왕십리역에서 보금자리로 향했다. sd16마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